토요일은 하느님 나라와 그 의로움의 날입니다.
"너희는 먼저 하느님 나라와 그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
마태 6,33
우리는 어린 양, 어린 영혼을 보고, 그냥 바라보거나 그들 외면하지 않습니다. 그런 이를 보고 다가가고, 그의 처지와 상황을 보고 듣습니다. 그리고 그와 대화하고 그를 구난하고 안전하게 되도록 돕습니다.
예수님은 양 백 마리를 가진 목자의 예화를 말씀하십니다. 양 백 마리 가운에 한 마리를 잃으면 어떻게 하느냐? 아흔아홉 마리를 광야에 놓아둔 채 잃은 양을 찾을 때까지 뒤쫓아 가지 않느냐? (루카 15,4). 그리고 은전 열 가운데 잃은 은전 하나를 찾고서 기뻐하는 부인 이야기나, 두 아들을 둔 아버지의, 잃은 작은 아들의 귀환을 기뻐하며 잔치를 벌이시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듣습니다(루카 15장).
세상 살이에서 방황하거나 각기 여러 가지 형태로 나그네 생활을 하는 이들을 봅니다. 그 형제들에 대해서 그냥 지나치거나, 시간을 내고 물리적 수고를 해야 하는 것. 그 외 등등 여러 가지 희생이 요구되는 것 때문에, 그것을 애써 회피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지금 내가 해야할 일이 있고, 급히 처리하고, 일과 직장과 활동에 매여있는 나로서는 굳이 그를 피해간다고 해서, 부끄럽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적 통상적, 도덕적 생활을 그르치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지만, 하느님 나라의 길을 걷고, 기쁨을 사는 것을 덕목으로 사는 우리는, 일상적 통상적의 생활을 넘어야 할 자비의 생활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사람만, 마음에 드는 사람만, 좋아하는 사람만 좋아할 수 없습니다. 별로 좋지 않거나 마음에 들지 않은 사람에게도 다가가고 대화하며 사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덕은 버겁거나 부담이 되는 사람도 받아들이고 반대하는 사람까지도 수용하는 법을 알려줍니다.
양의 무리에서 멀리 떨어져 나가 양처럼, 그는 어찌 보면 불편하고 부담이 되고, 도움이 되지 않고 공동체에 피해를 주는 사람일 수 도 있고, 너와 우리 모두에게도 유익함이 없는 사람일 수 있습니다. 일상과 공동체서 분리, 왕따되는 것을 은근히 마음으로 생각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사실 이런 이가 백 마리 양들 가운데 한 마리 잃은 양으로 생각됩니다.
하느님 나라와 그 의로움은 이런 사람을 다시 백 마리의 울타리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고, 그가 다시 돌아와서 목자의 양무리들과 함께 어울리고 풀을 뜯고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하느님 나라와 의로움입니다.
토요일은 하느님 나라와 그 의로움의 날입니다. 하느님 나라의 길. 그 의로움은 잃은 어린 양을 찾아 나서는 목자와 같습니다. 그 양을 찾고는 돌아와서 모든 이들과 함께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그 자리와 시간 그곳이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그 일을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하느님의 의로움입니다.
주님, 오늘도 하느님 나라와 그 의로움을 살게 하소서. 잃은 양들을 바라보고 찾고 함께 하는 그 수고와 노력이 당신의 잃은 양 하나를 찾아 헤매는 길을 묵상하게 하게 하소서. 자비와 사랑과 평화를 위해서 수고하고 힘껏 살게 하소서.
이재을 신부
첫댓글 <하느님 나라와 그 의로움의 날>
그리스도의 덕은 버겁거나 부담이 되는 사람도 받아들이고 반대하는 사람까지도 수용하는 법을 알려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