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여기도 시체만 없지 장난이 아니군요. 장 반장님, 혹시 그 놈이 여기서 한 놈 찌르고
가다가 그 꼴 난거 아닐까요?”
“아마 그렇겠지. 하지만 말이지 여기도 출혈량으로 보면 꽤 많아. 거의 과다 출혈로 죽어
서 나자빠져 있어야할 시체는 어디 있을 것인가가 가장 문제로구먼.”
장 반장은 장갑을 낀 손으로 피 묻은 나뭇잎을 한 장을 주워 비닐에 넣고는 옆의 경찰에게
전했다.
“이것도 국과수에 보내. 결과 좀 빨리 보내 달라고 하고”
“예.”
정명 고등학교, 아침 시간. 평상시라면 너무 소란스러워서 선생님이 통재를 못할 정도였겠지
만 얼마 전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분위기는 완전히 가라앉아 있었다. 게다가 오늘 아
침 그 사건의 주동자인 강진우가 죽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 정도는 더 심해졌다. 그 사
건에 동참했던 아이들은 더더욱 그러했고. 그러한 분위기에 선생님들도 아직 조례를 하러 들
어오지 않았다.
드르륵
그 때 교실의 뒷문이 열리면서 현준이 들어왔다. 그러자 교실 내의 분위기는 더 이상 주체
할 수 없을 만큼 분위기가 냉각되어 버렸다. 하지만 현준은 그런 분위기에는 전혀 아랑곳하
지 않고 자신의 자리에 가서 앉았다. 그러자 옆에 앉아있던 친구인 종수가 말을 걸어 왔다.
“현준아, 너 그거 들었지?”
“뭐? 개진우 그 새끼 뒈진 거? 오늘 아침 뉴스에서 봤어.”
“그래? 그럼 그것까진 못 들었겠네?”
“어떤 거?”
종수는 살짝 주변을 둘러보더니 현준의 귀에다 대고 조용히 말했다.
“그 새끼 완전 토막 나서 죽었다더라.”
7월 21일, 태준과 장 반장은 국립과학수사대로부터 연락을 받고 그 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장 반장님, 결과가 궁금하지 않아요?”
“궁금하지, 너 같으면 안 궁금하겠냐? 그리고 운전에 방해 되니까 입 다물고 조용히 있어.
안 그러면 지금 당장 차 세워서 너 내려두고 갈 테니까.”
“에이, 반장님도. 제가 그냥 차 세워서 내리란다고 내릴 인간으로 보이십니까?”
“아니, 차 세워서 문 열고 나가서 몇 대 쥐어 팬 다음에 어디 아무데나 고이 파묻고 갈 거
다. 됐지? 왜? 내가 못할 놈으로 보이냐?”
“알았어요. 입 다물면 되잖아요.”
태준이 입을 다물자 뭔가의 히스테리하게 찌푸려져 있던 장 반장의 인상은 점점 펴져서 어
느 새 한 열 살은 젊어보였다, 라고 하면 믿을 수 있을까. 어쩌면 장 반장의 가장 큰 스트레
스는 어쩌면 그 어떤 범죄보다도 태준일지도 몰랐다. 어쨌든 태준이 입을 다문 상태에서 장
반장은 아주 편안한 상태로 열심히 운전해 국립과학수사대에 도착했다. 장 반장은 수사대 내
의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뒤 차에서 내렸다.
“야, 태준아.”
“네?”
“네가 말이지. 차에서 입 다물고 있을 때 말이다. 난 정말 거기가 천국인 줄 알았다.”
장 반장은 그 말을 남기고는 열심히 앞으로 나아갔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다시 시끄러워진 태준을 무시하며 열심히 걸어가던 한 문 앞에서 멈춰선
장 반장은 지체 없이 그 문을 열어 젖혔다. 그러자 안에서 한 사람이 옆에 있던 재떨이를 던
지려다 말고 급히 내려놓았다.
“아, 장 반장. 왔군.”
“이 박사. 지금 그걸 나한테 던지려고 했었나?”
“흠흠, 아니네. 자, 여기 기다리던 결괄세.”
장 반장은 그 프린트를 잠시 들여다보는 척을 하더니 다시 책상 위에다 내려놓고 말했다.
“그냥 설명 해주게. 저런 전문용어 투성이인건 못 알아먹겠어.”
“자네는 여전하군.”
그러면서 이 박사는 책상 서랍을 열어 사진 몇 장을 꺼냈다.
“일단 시체에 대해서 설명하지. 자네도 시체 토막난거 봤지? 자 여기 보게 그 시체 옆구리
부분이야. 손자국이 있지?”
“그래. 그런데 이 손자국이 어쨌다는 거지?”
“잡고 찢었다는 소리지. 이렇게.”
이 박사는 그렇게 말하면서 옆에 있던 종이 한 장을 들어서 쭉하고 찢어버렸다.
“손으로?”
“그래, 손으로. 그리고 일단 순서적으로 보면 말이야. 제일 먼저 넘어뜨린 다음 도망치지
못하게 다리를 뜯어버렸어. 그 다음에 왼쪽 팔을 뜯고 오른팔로 저항하니까 또 오른팔을 뜯
었겠지. 그 다음에는 들어 올려서 옆구리를 잡고 허리를 쭉~.”
이박사의 설명을 들은 장 반장은 다시 사건 현장이 상상되는지 안색이 하예 졌다. 이 박사
는 그에 전혀 아랑곳 않고 계속 설명했다.
“일단 그 놈 죽은 건 거기 까지고, 그 전에 사시미 있지? 거기에서 나온 지문은 시체 거였
고 피는 그 나뭇잎에서 나온 피랑 일단 유전자가 동일해. 한마디로 이놈은 한 놈 찌르고 나
르던 중에 어떤 미친놈한테 쭉쭉 찢겨죽었다, 이거지. 여기까지가 다야.”
2006년 7월 29일!
숨막힐 듯이 느린 연재의 공포가 다가온다!
"걱....정마.....우리 백고미..... 군대 갔다가~.... 제대 할때 쯤되면... 완결... 날거야...."
언제 어디서 덮쳐 올지 모르는 연중의 공포!
-작가 사정상 어쩔 수 없이 연중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열독 해주신 분들 감사해요.-
멀티플 퍼스날리티~.
[리플은..... 달고 가야지?]
"꺄아아아악~!!"
COMINGSOON
첫댓글 오늘은포스가약한걸...
....사람을 찢어 죽이다니.........
상상해버려서 낭패.
..해련[군]<.. 차타고있을때지존[...] 아니그런데 왜 난 군인겁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