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토요일 스탬포드 브릿지 홈 벤치 쪽에서 잡힌 7명의 배우들이 첼시가 현재 겪고 있는 문제를 한번 더 상기시켜줬다.
- 그들이 거기 있었던 이유는 새로 개봉할 영화의 프로모션 작업 중 하나였다. 클럽이 이를 거절하기에는 너무 좋은 상업적 제의였다.
- 지금 첼시는 '덕아웃 클럽' 이라는 좌석을 따로 팔고있다. 방금 말한 그들이 앉은 좌석이 그 곳인데, 포치 감독과 매우 가까운 자리라서 마치 티비를 보는 것과 같다고 소개하며 좌석마다 약£3,000 정도로 판매중이다. 참고로 웨스트 위쪽 좌석 같은 경우 시즌권이 £3,685 임.
- 이게 뭔?? 싶을 수도 있는데 요즘 스탬포드 브릿지 경기장이 지금 시대에 걸맞는 경기장인지에 대해 여러가지 엄청난 문제에 직면했기 때문에 클럽은 매치데이 수익을 올리기 위해 무엇이든 노력해보고 있다.
- 에그발리와 토드 볼리 컨소시움은 많은 문제를 직면하고 있는데 앞으로의 3경기가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 미들즈브러와의 리그컵 2차전, FA컵에서 아스톤 빌라, 프리미어리그에서 리버풀 경기가 연달아 있을 예정이다. 지금 포체티노 감독의 팀이 꾸준한 경쟁력을 갖추기 전까진 안정감을 느낄 수 없을 거다. 하지만 팀이 상승세였어도 몇년 전부터 서서히 비춰지던 경기장 문제라는 그늘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을 것이다.
- 지금의 스탬포드 브릿지에 새 경기장을 짓건, 다른 부지에 새 경기장을 올리건 이건 과거에 로만이 가진 올리가르히의 재력으로도 해결시키지 못했던 문제였다.
- 새로운 첼시 구단주들 역시 분명 본인들은 이 과업을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 금요일 첼시 피치 오너스(일명 CPO)들과 만난 미팅에서 그들이 준비한 모든게 제자리로 돌아갔다는 것을 느꼈다.
- 지금 첼시 내부의 부지 관련 문제 담당자는 부동산 관련 경험이 제일 많은 골드스테인 이사. 그리고 2018년 이후 엎어져서 버려진 로만의 프로젝트 사업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 새로 고용된 사람은 미국의 NFL LA 램스의 홈경기장인 소파이 스타디움 프로젝트를 맡았던 제이슨 개넌이다.
- 당연히도 새경기장 예상 비용은 어마어마하고 소요 기간 역시 상당하다. 추산 금액만 £2bn 이상이고 경기장 완성까지는 6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 중이다. 그렇다면 최소 3시즌은 남의 경기장을 임대해서 사용해야 할텐데 그렇게 됐을때 소수의 팬들은 접근성이 좋은 크레이븐 코티지 경기장을 공유하기 바랄지도 모른다. 하지만 구단 측에선 경기장 수익 문제 때문에 웸블리를 고려할 것이 분명하다.
- 한편, 그렇다면 지금 첼시의 팬층은 어떠할까? CPO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오래된 시즌권 보유자(평균 나이 58세)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구단은 6만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경기장을 가지기 전까지 젊은 세대들의 유입을 이끄려고 노력할 것이다.
- 지금 당장 40,341명만을 수용할 수 있는 스탬포드 브릿지는 중계방송으로 보는 수요층이 점점 늘어남에 따라 매치 수익이 줄어들수 밖에 없을 것이다. 가장 최근 딜로이트 조사에 따르면 첼시의 매치데이로 인한 연간 수입은 £82m 였다.
- 토트넘이 £125m, 리버풀이 £112m, 맨유가 £126m을 벌어들이는 것과 비교될 수 밖에 없다. 첼시가 이 격차를 줄이려면 유럽에서 가장 비쌀 수 밖에 없는 새로운 경기장을 지어야만 할 것이다.
- 최근 클럽은 경기장 옆에 위치한 '참전 용사들을 위한 거주지' 부지였던 곳을 £ 80m에 매입했다. 이 말은 새로운 곳으로 이사할 가능성이 더 적어졌다는 말이기도 하다. 만약 이 진행방향을 바꾸려면 두 자치구 의회의 마음을 돌려야 할 것이고 여기에 또 엄청난 돈과 정치적인 의지가 필요할 것이다.
- 물론 클럽은 이미 해머스미스와 풀럼 시의회의 동의를 한번 얻어낸바 있고(2017년) 그 계획을 다시 실행시킬 수 있다는 것 역시 알고 있을 것이다. 이렇게 거대한 경기장 옆에 살게 될 주민들의 반대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지만 말이다. 지하 통로로 인한 잠재적인 피해에 대해서도 지난번 계획이 오고 갔을때 나왔던 얘기이다.
- 아무튼 중요한건 경기장이 곧 트로피는 아니라는 점이다. 하지만 트로피를 들고 성공적인 클럽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경기장이란건 상당히 중요한 요소라는 점이다. 만약 다음 20년 안에 지금의 구단주들이 새로운 브릿지를 건설한다면 우승컵을 들어올릴 자격이 있다고 느낄지도 모른다.
- 한편, 첼시란 클럽이 근 몇십년 동안 모든 것을 들어올리며 성공해왔지만 경기장만큼은 유일하게 성공시키지 못한 마지막 과제이기도 하다.
https://www.telegraph.co.uk/football/2024/01/21/stamford-bridge-stuck-past-chelsea-need-billions-to-rebuild/
한줄 요약 : 구단과 CPO측이 다시 한번 만났지만 또 엎어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