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2)
봉하마을 이야기는 만 3년전의 이야기입니다.
봉하마을에서 당시 본 느낌과 소회이니 오해는 말으시기 바랍니다.
역시 sfm홈피에 실었던 글입니다.(2009-08-07 07:19:27 sfm홈피)
올(2012년) 봄에 다시 다녀 온 이야기는 내년쯤 실을까 합니다.
리본과 꼬부랑할머니..
여럿 피어 있는 산나리(털중나리)
부엉이바위 내림길
추락현장에는 태극기가...
지금도 산나리는 피빛으로 피어 있겠지요..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걸개그림 속의 노짱님..
노란띠 추모행렬
사저 앞 거리
주인 떠난 사저와 뒤쪽 산의 부엉이바위
리본행렬을 따라 내려옵니다.
바위켠엔 산나리(털중나리)가 핏빛울음을 토해냅니다.
참 많이도 피었습니다.
꼬부랑할머니는 관광하러 오셨을까요?
아니면 추모와 참배차 오셨을까요??
추락현장에서 한참을 머물렀습니다.
아무생각도 없습니다.
'애석하다'는 생각이나 '안됐다'는 생각조차 나지 않습니다.
누구 누구의 잘잘못도 생각나지 않습니다.
그저 "人生無常" 이란 생각밖에는...
내림길의 걸개그림엔 '우리대통령...' 이라는 글귀와 함께
자전거에 손녀를 실은 노짱의 활짝 웃는 모습이 보입니다.
리본이 참 많이도 걸렸습니다.
노란색이 산색과 참 어울리기도 합니다.
리본속엔 수많은 추모글귀가 한자 한자 새겨져 있습니다.
'대통령 할아버지'도 '노짱님'도 '바보 노무현'도 '우리대통령'도 있었습니다.
'부디 편히 쉬시라' 에서부터 '당신이 있어 행복했습니다.'까지 전부 추모와 추억의 글이었습니다.
'당신이 진정한 서민대통령 이셨습니다.' 라는 글귀는
나에게도 동감과 공감을 함께 불러일으켜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라는 회한과 사과를 담은 글도 많았습니다.
내려와서 동네어귀에서 손수 자시던 식혜 한 잔을 사서 마셨습니다.
네시 반입니다.
온 내내 마음이 참 무거웠습니다.
다음에 한참후에 올 때는 가벼운 마음으로 와서 웃고 떠들면서 당신을 기릴 날이 오겠지요!!!
거기가 편하시면 거기서 편히 쉬십시요.
아참, 생전에 당신께서 가지신 큰 뜻을 속속들이 몰랐던 점을 고백합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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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꿈속입니다. 깨지않는 꿈이면 좋겠습니다.. |
첫댓글
그래....
잘 다녀 가셨는가...?
담배나 한대 피움세... ^^
그 분이 떠나신 지도
언듯 생각해보니 3년이 지났네요.
그곳에서 편히 계시겠지요.
내겐 참 소탈하고 꾸밈없는
'서민 대통령'으로 내내 기억되겠지요.
정말 '운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