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바다 밑 이만리'는 바로 앞에 소개를 하였네요.
요즘은, 이렇게 실수를 한다니까요.
삼국지 연의
작가 ; 나관중
초판 ; 1522(명 가정 1년)
청나라 때 모본이 나옴
삼국지는 중국 문학의 초석이 되는 네 편의 작품 중의 하나이다. 한나라 말기(184-280)부터 약 100년 간을 배경으로 중국의 전통 이야기 꾼이 들려주던 역사와 전설이 뒤섞인 대서사이다. 서로 다른 기원과 줄거리를 가진 이 이야기들을 14세기 학자였던 나관중이 한데 모아 한권의 대 서사시로 재 탄생하였다.(어디까지나 소설이지 역사서가 아닙니다)
삼국지 연의는 특히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인기가 아주 높다. 조선시대부터 많이 읽혀지고 있다. 번역본은 중국과 수교가 없었던 관계로 대만 본을 기본으로 한 것이 많다. 중국이 개방한 이후에는 중국 본을 참고로 하고 있다. 이문열의 삼국지가 많이 읽혀진다.
1931년에 양백화가 이승만의 삽화를 곁들여서 매일신보(1929. 5. 5 ~ 1931. 9. 27)에 신문 소설로 연재한 것이 최초의 현대어로 번역한 신문 소설이라고 말한다. 이후 한용운(조선일보 1939 - ), 박태원(월간 신세대 1941 ~ )이 번역하여 연재하였다. 이후로 연재 뿐 아니라 단행본까지 수많은 번역이 이루어졌다.
이문열의 번역본이 가장 많이 판매되었다. 그러나 오류가 많다는 지적이 있다.2008년에 정원기가 번역한 삼국지 연의가 원본에 가장 충실하다고 말한다. 정원기는 한문 공부를 늦게 시작하여 삼국지로 박사 학위까지 받은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현장 답사를 수없이 하였고 중국 삼국지 학회에서도 인정하는 삼국지를 전공학자이다. (대구 사람입니다. 나는 이 분의 안내로 중국의 삼국지 현장을 답사하여 좋은 공부를 하였습니다.)
만화본으로는 코주부 삼국지(학원 1952-), 고우영 삼국지(일간 스포츠 1978-)가 유명하다. 이후로 만화본도 많이 출간하였다.
이야기는 한나라 말기에 스스로 도사라면서 장각이 민란(황건적의 난)을 일으키는 것으로 시작한다. 민란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영웅과 역신이 등장한다. 그들이 쟁패를 다투는 사이에 한나라가 망하여 삼국이 정립된다 서로 다투다가 사마염이 진나라를 건립하면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대부분의 주요 사건은 위, 촉, 오의 세 나라로 분립하여 서로 다투던 시기를 다루었다. 세 나라의 수많은 영웅호걸, 괴물같은 악의 존재들, 도인, 막강한 군사력을 갖춘 군부 세력이 중국의 패권을 놓고 겨루는 과정을 대 서사시로 꾸몄다.
독자를 사로잡는 것은 거대한 구성과 고전적인 영웅과 악당이 다투는 얽히고 설킨 음모와 싸움이 스펙터클하게 전개되기 때문이다. 중국판 일리어드라고 할 만하다. 전통적인 중국인의 지혜, 동화적인 환상이 있다. 역사를 디테일하게 펼쳐 보이고, 병법에 관한 통찰 때문에 동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널리 읽히는 소설이 되었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은 우리의 인간사에서 하나의 전범들이 되어 있다.
세상을 헤쳐 나가는 처세술, 권모와 술수들, 의리와 배신, 그리고 대처하는 방법들이 현대인의 삶에 영향을 주어서 한국에서는 ‘삼국지를 읽지 않고 인생을 논하지 말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첫댓글 서진의 진수가 쓴 삼국지는 중국의 삼국시대를 다룬 정통 역사서라고 말한다. 그래서 정사 삼국지라고 한다. 사기, 한서, 후한서와 더불어 전사서(前四書)라고 한다. 이십사사(二十四史)에도 포함된다. 나관중이 쓴 삼국지 연의는 소설이다. 역사서가 아니다.
진수가 쓴 삼국지는 위나라를 정통 왕조로 보고 있다. 역사적 사실로 보면 맞다. 그러나 위나라를 이은 서진의 학자였으므로 불공평한 시선이라고 보는 학자도 있다. (촉은 왕을 선주, 후주라고 하였고, 오나라는 아예 이름으로 불렀다. 본기에 적지 않고 열전에 적었다.)
그러나 촉을 정통 왕조로 본 후대의 학자(주희의 자치통감강목)와 논쟁을 일으키기도 하였다.
삼국지연의는 역사 소설(통속연의란 제목 자체가 이런 뜻을 담고 있음)로서 역사에는 없는 가공의 설정들을 많이 등장시켰다. 그 예로, 소설의 초반부에서 등장하는 유비, 관우, 장비 세 사람의 결의형제(도원결의)는 유비, 관우, 장비가 매우 가까운 관계에 있었다는 기록을 바탕으로 한 창작이다. 삼국지연의에서는 실제 삼국지에서 등장하지 않는 인물들을 나관중의 창작에 의해 만들어서 등장시킨 가공의 인물들이 존재한다. 나관중은 극의 재미를 더하기 위해 이러한 가공의 인물들을 소설에 추가했다. 이 중에는 관색과 같이 삼국지연의 이전의 민담 등에 등장하는 가공인물들을 나관중이 채택해서 투입한 사례도 있다.
이문열 등 대한민국의 많은 소설가가 《삼국지연의》를 번역했으나, 대한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은 당시 적대 상태였기 때문에, 그들은 거의 한결같이 당시 외교 관계를 맺고 있는 중화민국에서 원본을 가져왔다. 그러나 중화민국에서 가져온 그 원본은 나본을 각색한 모본(청나라 때 각색한 책)으로서 제대로 된 원본 《삼국지연의》가 아니었고, 지명이나 인명 등에서의 오류도 심각했다. 그러나 1992년 이래, 한·중(중화인민공화국) 수교로 중화인민공화국에 있는 《삼국지연의》 원문 문서가 대거 대한민국에 소개되었다. 그로 인해 중화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의 문서를 비교할 수 있게 되었으며, 나본을 번역한 번역본 역시 대한민국 시장에 등장하게 되었다. (일례로, 인민문학출판사의 삼국지연의가 황석영의 번역본 검증에 창비사에서 사용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