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에서 정치혁명을
장 성 호(배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정치학박사)
18대 국회의원 선거가 시작되었다. 그동안 탈도 많았던 각 당은 공천과정의 불협화음을 뒤로한 채 저마다 총선 출정식을 가지며 선거승리를 다짐했다. 특히 이번 선거는 각 당마다 개혁공천이라는 이름으로 나름의 엄격한 공천심사를 진행했다고는 하지만 실제 국민들의 눈에는 어떻게 비쳐졌는지는 미지수다.
각 당 공히 대선 후 시간의 부족함을 이유로 가장 민주적인 상향식공천을 배제하고, 편법을 동원한 밀실, 계파나눠먹기식의 하향식공천을 한 것은 유감이고 이는 분명 민주주의 후퇴이다. 과거 권위주의 시대의 공천방식과 같이 원칙도 논리도 없는 찍어 누르는 공천에 국민들은 실망하고 있다.
실제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8대 국회의원 선거의 예상 투표율이 50%내외로 추정하고 대대적인 투표독려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한나라당에서는 친박, 친MB간의 갈등으로 인한 무소속연대, 친박연대가 탈당을 통해 출현했다.
통합민주당 역시 초반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의 개혁공천을 통해 새롭게 환골탈태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결국 정치적 안배 등의 고질적인 계파갈등이 표면화되어 ‘그 밥에 그 나물’ 용두사미가 되어버린 듯하며 호남 등에서 무소속 바람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민주주의는 선거를 통해 민의를 대변하는 정치체제로 인류가 오랜 세월동안 발전시켜 온 최상의 발명품이다. 이 오묘한 발명품의 결과에 따라 한 나라가 부흥하기도 하고 무너지기도 했다. 성공의 이면에는 시대정신을 정확히 읽는 뛰어난 지도자가 있었고, 실패의 단면에는 수많은 변명으로 국민을 현혹하고 권력만을 추구하는 비도덕적이며 무능력한 정치꾼이 있었다.
이번 18대 총선이 우리에게 주는 역사적 의미는 자못 크다. 정책비전으로 무장하고 지역발전을 위한 준비된 진정한 예비 지도자를 공천했는지, 아니면 권력의 단맛만을 쫒고 입으로만 정치하는 얄팍한 후보를 공천했는지 준엄한 심판을 해야 한다.
원칙과 명분도 없이 이뤄진 공천이 전근대적인 정치꾼을 탄생시키며 국민보다는 권력의 눈치를 보는 소인배가 득세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당내 파벌 투쟁과 정책선거실종, 영남이니 호남이니 충청이니 하는 지역주의를 동원하는 후진적인 정치행태와 이에 편승하는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세력들이 반사이익을 통해 뛰어난 지역일꾼으로 거짓 변신하는 것을 우리는 막아 내야 한다. 누가 우리 지역을 위한 진정한 지도자인가.
최소한 수년간은 지역 주민과의 활발한 소통과정을 통해 지역발전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 갖춰야 할 것이다. 매번 선거 때마다 벌어지는 뜨내기 정치꾼, 권력만을 추구하는 정치꾼, 지역현안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지역민들의 아픔을 감싸지 못하는 사이비 정치꾼들은 배격해야 한다.
아직도 계파와 지역갈등에 묻혀 후진적인 정치를 양산하고 있는 현 시점의 선거제도는 국민과 국가에 어떠한 희망도 대안도 주지 못한다. 차제에 선거제도의 혁명적인 개혁을 통해 진정한 우리시대 지역일꾼, 국가 지도자가 새로운 선거시스템으로 미래의 국가지도자를 성장시킬 수 있도록 전반적인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와 같은 민주정치의 혁명적 흐름이 우리 구로를 통해 시작되기를 바라며, 이번 총선이 국민의 여망과 미래를 열어줄 수 있는 하나의 시금석이 되길 기원한다.
첫댓글 타당한 말씀입니다.
mb의 망상에 국민은 뼈가 시렵도록 고통을 겪을것입니다.총선에서 심판하는것만이 mb정권의 버르장머리를 고치는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