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놔두면 안되겠고 어떻게 만들까 하다가 그야말로 내버려뒀다. 불특정 다수에 대해 무관심해진다. 세계엔 살아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놀란다. 이틀간 점검을 마치고, 이제는 렉사르가 된 마그테리돈에 돌아갔을 때도 놀랐다. 사람들이 많았다. 이렇게 많았나. 난 즐겁게 서부몰락지대를 뛰어다니다가, 지쳤다. 황우석 스캔들에 대해 가만히 있었다. 입도 벙긋하지 않았다. 토론이 피곤했다. 이건 변명이다. 그것은 거품이었는데, 거품이었으니, 거품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했다. 나는 그러지도 않았다. 자신에게도 친절하지 않았다. 이걸 전적으로 정치적인 곳으로 만들 생각은 없다. 난 뿔멧돼지간파이를 만들고 들창코를 잡아야 한다. 하지만 정치적인 의견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 세계에 완전히 무관심해질 수는 없다. 그러니 내겐 좀 더 제멋대로인 태도가 필요하다. 곧 시간이 생길 테고, 뭐든 쓸 수 있겠지.
그냥 이런 느낌이었다.
.......................................................................................................................................................
(이하 책...)
고우영의 십팔사략 그림 진짜 잘그렸다. 역사를 싫어해서 가볍게 읽었다. 심백준 다르게 읽는 삼국지 이야기 연의를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이제 적을 것같다. 창천항로와 함께 봤다. 역시 조조님이지. 와타야 리사 인스톨 심하다…. 와타야 리사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 좀 낫다. 귀엽다. 버트란드 러셀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 오지게 재밌다. -_- 러셀은 생각을 건전하게 한다. 그 태도만은 존경스럽다. 롤랑 바르트 신화론 발표 때문에 읽었다. 오늘의 신화 외에도 짧은 글들이 재미있어서 읽게 된다. 현대미학사 번역이 제일 쉬워요. 동문선도 적당함. 현대기호학회였나? 거기 번역은 개즐. 앙리 프레데릭 잠의 제국 졸렸다 퍼시 캉프 엠므 씨의 마지막 향수 의외의 수작. 간단히 먹는 비스켓 같은 느낌이다. 미카엘 엔데 자유의 감옥 -_-거기까지. 엔데는 글이 쉬웠다. 그래서 좋아했다. 이건 쉽지 않다. 흐름도 약간 느리다. 차라리 보르헤스의 이야기들이 나은 선택. 미카엘 엔데 거울 속의 거울 이건 자유의 감옥보다 더 난해하지만, 한 에피소드가 짧고 묘사가 퍽 예뻐서 좋았다. 잘 팔릴 책은 아니다. 브라이슨 빌 거의 모든 것의 역사 푸하하 이런 것 좋다! 대놓고 호박씨 까는 느낌이지. 아… 사고싶다. 스티븐 킹 그것 스티븐 킹 그만 보고 싶지만 아직 다크타워시리즈가 남았다. 다치바나 다카시 뇌를 단련하다 한방먹음. 한 이론에 몰두하는 것도 곤란하다. 무조건적인 수용도 안된다. 적확성에 집착할 필요도 없다. 훨씬 일찍 읽었어야 할 책이다. 이제야 읽었다는 것이 정말 후회스러웠다. 아잉 졸업이 머지않았어. 사르트르 구토 두방먹음…. 존재와 무는 안 봤다. 볼 생각도 없다. 아예 사르트르를 볼 생각이 없었다. 이건 얼떨결에 집었다. 그런데 진짜 진짜 재밌다. 간결한 문장까지 완전히 압도당했다. 난 글 못 쓰겠다. ㅜㅜ 문예출판사 판.
로캉탱과 안니는 초라한 사람들이었다. 내가 이 책을 재미있다고 느낀 것은 로캉탱의 시선과 감각 하나하나에 동의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로캉탱이 직면한 논리적 과정들은 너무나도 옳다. 그리고 '너무나도' 옳은 것은 사실 옳은 것이 아니다.
짐 크레이스 그리고 죽음 뭐라고 해야 할지…. -_- 집중이 안되는 글이었다. 죽음은 인간의 인식 밖에서는 사건조차 아니라고 힘들여 얘기하려고 한다. 이야기가 성공했는지 아닌지는 판단하지 않겠음.
(이하 영화...)
이지걸(http://www.imdb.com/title/tt0097257/) 미치겠다. 짐캐리(조연)의 (빨간) 털투성이 모습을 볼수있다. 지나 데이비스가 주연이다. 하여튼 정말 미치겠다. 장르는 컬트. 귀여워 절대비추
다른 영화들은 생략. 아; 다른 것도 있다. 공연에 흠뻑 빠지는 편은 아니지만….
(이하 공연 및 전시...) 시라노 드 베르쥬락 대사는 어떻게 외운거지??;;; 다카라즈카 베르사이유의 장미 경희대 건물이 부럽다 -.- 바이날로그 2집 콘서트 AGUA 공연이 나았던 듯. 연말이라고 점잖을 필요는 없었을텐데. 랄프 깁슨 사진전 그냥 쑥 보고 나왔다. 임팩트 낮음. |
첫댓글 가끔은 이런 글도 필요할 거 같아서....그렇지만 내가 사춘기에 읽은 책을 대학 막판에야 봤다고 당당히 말하는 녀석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냉소적이긴 하지만 자신의 감정을 당당히 밝히는 떳떳함이 마음에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