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은 내겐 아주 특별한 추석이였습니다 .
추석명절의 기쁨을 가족과 친지들과 나누고 서둘러서나의 첫발령지인
이천대월초등학교를 찾았습니다.퇴임식 때도 찾아뵙지 못했다고 추석날 오후에
한번만나길 간청해서 12년동안 머물던 그곳을 감회어린 마음으로 찾아갔지만
모두가 낯설도록 변화되어있었습니다 운동장에 들어서니 40대 중반을 넘어선40여명의
그리운 얼굴들이 다가오고있었습니다.30년이 훨씬넘은 후에 만남이지만 그때그모습들이
오버랩되어 다가오고있었습니다.부여잡은손, 감싸안은 어깨넘어로 지난날의 추억이
한꺼번에 밀려와 주체할수없는마음으로 한동안 정신이 없었습니다
지나간 세월들은 우리들의 겉모습을 변화 시켰지만 가슴속에 자리한 따듯한 사랑은 아직
식지않았습니다.언젠가 내가 이세상을 떠나는그날도 이들에 대한 그리움으로 점처질것입니다.
지난날 어린시절의 추억담과 선생님한태 얻어 맞았던 이야기까지 서슴치않고
털어놓으며 웃던 그들의 모습이 지금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몇번인가 헛발질만 하던
그들과의 축구경기를 뒤로하고 돌아오는길에 그들이 나도 모르게 실어놓은 임금님표 쌀포대들이
그들의 얼굴로 클로즈업 되어 자꾸만 따라오고있었습니다.
차가막힌 영동고속도로의 길이 하나도 지루하지않았습니다.아마도 이번 추석은 내겐 특별한 추석이 아닐수 없었습니다.
첫댓글 좋은 추억이 가득한 정말 특한 추석이었겠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아이들과 정이 흠뻑 들었었나 봅니다. 나는 정이 없고 교직을 일찍 떠나서 인지 그리운 아이도 그리워하는 아이도 없는 것 같아요.
정말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을 특별한 추석을 보내셨네요.
선생님께서 그동안의 헌신과 노력이 그들을 어른으로 만들었고.. 그 답이 오래전부터 또 지금.. 그리고 내일까지 계속 이어져 올것입니다.
선생님께서는 어린이들을 사랑으로 보살펴 주신게 틀림이 없나 봅니다. 오래도록 기억하며 그리워 하는 제자들이 많은 걸 보니......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