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록다원강진
녹차 하면 하동, 보성, 제주가 먼저 떠오르지만 강진에도 유명한 다원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설록다원이다. ‘남한의 금강산’으로 불리는 월출산의 뾰족한 암봉을 배경으로 광활하게 펼쳐진 차밭 풍경은 무심한 발걸음을 자동으로 멈춰 세울 만큼 아름답다. 주변에 찻집이나 녹차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곳은 없지만, 입장료 없이 호젓하게 경관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강진이 녹차 명소가 된 데에는 월출산이 큰 몫을 한다. 병풍처럼 드리워진 월출산이 큰 일교차와 강한 햇볕을 막아주어 품질 좋은 차를 생산할 수 있었다. 강진 유배 시절 차 맛에 반한 다산(茶山) 정약용이 서울에 복귀한 이후에도 강진 차를 즐겨 마셨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올 만큼 그 역사도 깊다.
국내 최초의 차 상표인 백운옥판차가 탄생한 곳도 강진이다. 어린 시절부터 차를 만들던 이한영(1868~1956)은 일제 강점기에 우리 차가 일본 차로 둔갑하는 현실에 대응하고자 고유의 차 상표인 백운옥판차를 만들었다. 여기에는 백운동 옥판봉에서 딴 차라는 의미가 담겼다.
설록다원 인근에 위치한 백운차실은 이한영의 생애를 엿볼 수 있는 전시 공간 겸 차실이다. ‘한상차림’ 예약 시 월출산이 보이는 온돌방에서 백운옥판차와 양갱, 한과, 떡 등 곁들이 음식을 함께 맛볼 수 있다.
백운옥판차는 찻잎 크기와 제다 방법에 따라 네 등급으로 나뉘는데, 계절이나 생산 현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차의 종류가 달라진다. 오늘의 차는 고려시대부터 이어져 온 전통 발효차인 떡차다. 묵직한 향과 은은한 단맛이 곁들이 음식으로 제공되는 수제양갱과 특히 잘 어울린다. 차의 상큼한 끝맛을 느끼며 월출산을 바라보면 온 몸이 초록빛으로 물들어 가는듯하다.
백운차실 (이한영 차 문화원)
- 주소 : 전라남도 강진군 성전면 백운로 107 (강진 달빛한옥마을과 700m 떨어진 곳)
- 문의 : 0507-1345-4995
- 홈페이지 : https://www.1st-tea.kr/
- 운영시간 : 10:00~18:30
- 예약 : 떡차 이야기(제다체험), 백운옥판차 이야기(다도체험), 한상차림(월출산이 보이는 차실에서 다과 체험)
강진군 [월출산&설록다원강진] 위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