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주관하고 언론노조와 언론소비자주권행동,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선정위원으로 참여하는 '좋은 나쁜 방송보도ㆍ신문보도 선정위원회'에서 6월 한달 동안 방송과 신문의 모니터링 내용을 심의한 결과 2015년 6월 ‘이달의 나쁜 방송보도ㆍ신문보도’를 다음과 같이 선정했다.
나쁜 방송보도, 동아 채널A
박 대통령이 메르스 병원 명단 공개 지시했다 나홀로 기정사실화
보건당국의 초기 대응 실패로 메르스 확산이 이미 3차 감염까지 번진 상황이었던 6월 7일, 정부는 발병병원 6곳, 경유병원 18곳을 포함한 24개의 병원을 모두 공개했다. 하지만 이때는 이미 정부의 늑장대응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던 시기였고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등 지자체장들의 적극적 자체대응이 화제가 된 후였다. 정부가 비판적 여론과 지자체와의 엇박자를 피하려 마지못해 병원을 공개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더구나 병원명단을 직접 발표한 최경환 부총리는 사흘간이나 준비했다면서 소재지, 환자의 주소와 병원 지역, 병원명 등 기초적인 내용에서 오류를 쏟아내어 불신을 더 키웠다.
그러나 6월 7일 최경환 부총리의 발표에서 가장 화제가 된 것은 그동안의 비밀주의를 갑작스레 포기한 정부의 병원 공개가 대통령의 지시였다는 말이었다. 여기서 대통령의 지시는 6월 3일 있었던 민관합동 긴급대책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했던 발언을 의미하는데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면 어째서 병원공개가 4일이나 늦었는지, 당시 대통령의 발언이 병원공개를 의미하는지 사실여부가 확실치 않았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와 회의에 참가한 방역 전문가들 역시 병원공개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했고, 대통령의 발언이 병원공개를 의미하지는 않는 것으로 이해했다. 언론이 거듭 질문했으나 청와대와 보건복지부 모두 병원공개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표했다.
6월 3일, 박근혜 대통령의 병원공개 지시 여부 TV조선, KBS는 아니라고 단언
6월 3일,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한 민관합동 긴급대책회의에서 언론에 노출된 박근혜 대통령의 주요 발언은 “현재의 상황, 그리고 대처 방안에 대해서 적극적이고 분명하게 진단을 한 후에 그 내용을 국민들께 알려야 한다고 봅니다”와 “TF를 통해서 문제점의 진원지, 발생경로, 이것을 철저하게 분석을 해서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였다. 이날 청와대가 지역별 거점중심병원을 지정하고 종합대응 테스크포스 및 범정부 대책지원본부를 구성하기로 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당일 방송사들의 저녁 종합 뉴스 보도를 보면 대통령의 발언이 병원공개를 의미한다고 적시하는 한 곳도 없다. MBC, SBS, JTBC, 채널A는 병원공개 지시 여부를 언급하지 않았고 KBS와 TV조선은 오히려 병원공개 의미가 아니라고 못 박고 있다. KBS <“확산 방지… 정보 투명하게 공개”>(6/3, 7번째, 이재원 기자)는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메르스에 대한 공포가 지나치다며 병원 공개도 득보다 실이 많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TV조선도 <“만전 기해 확산 막아라” 대책회의 주재>(6/3, 2번째, 신은서 기자)에서 “메르스 관련 병원 이름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라고 단언했다. 실제로 보건당국은 비밀주의롤 고수했다. 병원을 공개하라는 여론이 빗발치던 6월 4일에도 보건복지부는 정보공개가 더 큰 혼란을 부를 수 있다며 관련 정보 공개를 거부한 것이다.
그런데 채널A만이 6월 9일, 단독보도까지 내면서 박 대통령이 6월 3일 병원공개를 지시했다고 단정지었다. 지금까지도 논란이 되고 있는 박 대통령의 지시여부를 채널A가 홀로 기정사실화 한 것이다.
6월 7일에는 병원공개로 인한 부작용에 초점 맞췄던 채널A
채널A는 6월 7일 정부가 전격적으로 24개의 발병 및 환자 경유 병원을 모두 공개하자 병원 공개로 인한 부작용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총 4건의 보도는 각각 △공개된 병원의 휴업 △삼성서울병원의 내원 환자수 급감 △공개된 병원이 속한 지역의 잇따른 휴업령 △공개된 병원이 속한 지역 보건소에 대한 신고 및 문의 폭주를 보도했다. 특히 공개된 병원이 속한 지역의 학교 휴업령 보도인 채널A <경기 휴업령… 곳곳 ‘병원 공포증’>(6/7)의 경우 “메르스 진원지인 경기도와 충청, 호남 등의 주민들도 낯익은 동네 병원들 이름이 포함된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라며 병원 공개에 대한 주민 반응을 휴업령 소식보다 먼저 언급했다. 이후 학교 휴업 소식을 짧게 전하고는 “불안하고 무서워 죽겠어요”, “시골이다 보니까 솔직히 이런 거 안 올 줄 알았는데…”와 같이 겁에 질린 시민들의 인터뷰로 보도의 절반을 채웠다. 이는 정보 부족으로 인한 교육 현장의 불안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휴업령이 내려졌다고 전한 KBS <정보 부족에 불안…휴업하고 공개>(6/9, 17번째, 우수경 기자)와 대조적이다.
타사의 경우 KBS만이 <공개 병원 ‘당혹’… 환자‧시민 불안>(6/7, 14번째, 윤봄이 기자) 1건으로 폐업에 이른 작은 병원들의 상황과 시민들의 불안을 전했을 뿐 부작용을 따로 보도하지는 않았다.
병원공개에는 부정적이면서 지시는 대통령이 했다 우기는 채널A
6월 3일 대통령 발언에 대해서 병원공개 지시 여부를 언급하지 않았던 채널A는 6월 9일 <대통령 지시에도 공개 ‘미적미적’>(6/9, 20번째, 동정민 기자)에서 돌연 병원공개의 공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돌렸다. 보도는 “병원이나 또 거기 관리자들을 어떻게 조금이라도 접촉이 있었다면 확실하게 차단을 하느냐, 그 결과를 국민들께 정확하게 알리고 홍보를 해야 하겠습니다”라는 6월 3일 대통령 발언에 대해 “3일부터 메르스 환자들이 거쳐간 병원 이름을 모두 공개하자고 제안”한 것이라 단언했다. 대통령 지시에도 병원공개가 4일이나 늦은 사실에는 “정치권에선 대통령의 지시가 상당히 구체적임에도 신속한 공개가 이뤄지지 못한 이면에 보건복지부와 병원협회의 또 다른 유착이 있었던 건 아닌지 면밀히 따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설명했다.
△ 채널A 관련 보도 화면 갈무리
하지만 이는 자사의 종전 보도와도 앞뒤가 맞지 않는 그야말로 ‘우기기’ 보도이다. 채널A는 6월 3일 대통령 발언에 대해서 병원공개 지시 여부를 언급하지 않았고 6월 7일 정부의 병원공개에는 부작용만 4건을 보도했다. <‘병원 공개’ 취소 보이지 않는 손?>(6/5, 11번째, 여인선 기자)에서는 “정부의 압력 때문에 공개 계획을 번복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라며 6월 5일 병원을 모두 공개하려다 평택성모병원만을 공개한 대한병원협회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채널A의 보도대로라면 보건복지부는 병원을 공개하라는 대통령 지시를 어기기 위해 대한병원협회에 ‘압력’을 가하기도 하고 ‘또 다른 유착’ 관계를 맺기도 하는 ‘하극상’ 부처인 셈이다. 게다가 보건복지부와 병원협회의 유착을 언급한 채널A는 확진 의사를 보고받고도 그를 확진자 통계에서 제외한 보건복지부의 삼성서울병원 ‘봐주기’ 의혹은 한 건도 보도하지 않았다.
JTBC의 보도와 비교하면 채널A 보도의 근거가 얼마나 부실한지 여실히 드러난다. JTBC <24곳 병원 명단 공개, 왜 이제서야…>(6/7, 6번째, 이한주 기자)는 “대통령 지시라는 것은 최경환 부총리의 입을 통해서 오늘 최초로 전해진 내용”이라는 사실을 전하면서 “정부조직 내 의사소통이 안 되는 것인지 아니면 문 장관이 박 대통령 지시를 어긴건지 의문”이 생긴다고 보도했다. 결국 채널A는 아무 근거도 없는데다 자사의 종전 보도와도 상충되는 박 대통령의 병원공개 지시를 기정사실화 한 것이다.
박원순, 이재명 시장의 정보공개도 비판했던 채널A
대통령이 병원공개를 6월 3일 이미 지시했다는 채널A 보도의 진의가 의심스러운 이유는 더 있다. 채널A는 독자적인 정보 공개와 방역 대책에 나섰던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의 행보를 비판하면서 청와대와 같은 입장을 보였다. <야 단체장 ‘마이웨이’…정부와 엇박자>(6/7, 20번째, 김정우 기자)는 “개인 SNS를 통해 환자들의 신상 정보를 시시콜콜 공개한 단체장”이라며 이재명 성남시장을 비꼬고 박원순, 이재명 시장의 독자적 조치에 대해 “‘중구난방’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습니다”라고 전했다. 이는 “지방자치단체가 중앙정부와 조율 없이 독자적으로 대응하게 되면 국민이 더욱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한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과 다르지 않다. 지자체장들의 정보공개에는 ‘중구난방’이라면서 대통령과 함께 날을 세워놓고, 굳이 정부의 공식적 병원공개는 대통령 덕으로 돌리려는 채널A의 태도는 이해하기 어렵다.
KBS와 TV조선이 병원공개가 아니라고 결론짓고 타사는 언급조차 하지 않은 박근혜 대통령의 병원공개 지시를 사실로 만든 채널A 보도는 자사의 보도들과도 엇박자를 내는 ‘중구난방’식 우기기 보도였다. 채널A가 병원을 공개하라는 거센 여론을 의식해 정부를 향한 비판 여론으로부터 대통령을 비호하려 한 것 아닌지 아닌지 의심스러운 대목이다. 민언련은 채널A의 ‘박 대통령 병원명단 공개 지시’ 보도를 2015년 6월 ‘이 달의 나쁜 방송보도’로 선정한다.
나쁜 신문보도, 중앙일보
의회민주주의 부정한 박 대통령 옹호에 열 올린 중앙일보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6월 25일 국무회의에서 국회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박 대통령은 여야의 공무원연금 개혁안과 국회법 개정안 연계처리 합의에 대해 “저의를 알 수 없다”, “당략적인 것을 빅딜하고 통과시키는 난센스”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의화 국회의장까지 나서서 중재했던 입법부 합의안을 당략적 거래로 깎아내린 것이다. 하지만 언론과 야당은 물론 여당의 예상마저 뛰어넘은 발언은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향한 비난에 집중되었다. “여당의 원내 사령탑도 정부‧여당의 경제 살리기에 어떤 국회의 협조를 구했는지 의문”이라며 유승민 원내대표를 특정하여 운을 뗀 박 대통령은 “자기의 정치철학과 정치적 논리에 (정치가) 이용돼서는 안 되는 것”이라며 유 원내대표를 질타했다. 그러더니 “배신의 정치”를 “반드시 선거에서 국민들께서 심판해 주셔야 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전에 박 대통령의 공약인 ‘증세 없는 복지’가 허구라고 주장하고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도입 문제에서도 청와대 의중과 달리 공론화를 꾀했던 유 원내대표에 대한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의원들이 선출한 원내대표에 사실상 사퇴를 종용한, 이른바 ‘찍어내기’ 발언이었고 대통령이 의회 민주주의를 부정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새누리당은 친박과 비박으로 갈라져 내홍에 휩싸였고 메르스 사태에도 열지 않았던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2번이나 연 끝에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기로 결정했다. 결국 8일 의원총회에서 유 원내대표는 사퇴했다. 6일 국회법 개정안 재의결에서도 표결에 불참했던 새누리당 역시 제왕적 대통령에 무릎을 꿇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웠다.
의회 민주주의에 대한 선전포고에도 대통령 비판 꺼린 중앙일보
전례 없이 수위가 높았던 박 대통령의 6월 25일 발언에 대해 경향신문‧동아일보‧조선일보‧한겨레는 일제히 문제를 제기했다. 6월 26일 사설들을 보면 경향신문 <사설/국회와 정당정치를 거부한 박 대통령>(6/26)은 “자신의 뜻을 거스르는 정치 세력과 정치인은 ‘배신자’이고 ‘심판 대상’이라는 오만한 발상”이라 꼬집었다. 한겨레도 <사설/정국을 파국으로 모는 대통령의 협박정치>(6/26)에서 박 대통령 발언에 담긴 메시지가 “여당 지도부는 언제나 자신의 뜻을 충실히 따르는 부하로 남아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입법부 쿠데타’라며 청와대와 함께 날을 세웠던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역시 6월 25일 발언에는 다른 태도를 보였다. 조선일보는 <사설/여야에 날 선 비판 퍼부은 대통령, 국회만 탓할 자격있나>(6/26)에서 “여아가 대통령의 ‘날 선 비판’을 자초한 측면이 없지는 않다”면서도 “여당을 향해선 숙제를 내주듯 법안 처리만을 일방적으로 주문했고, 야당과의 대화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며 박 대통령의 행보를 비판했다. 6월 25일 발언에 대해서도 “타협이나 대화보다는 공격과 대결을 선택”한 것이라라 평했다. 동아일보 <‘배신의 정치’, 국민이 대통령과 국회에 할 말이다>(6/26)는 조선일보 사설보다 더 강경한 어조로 “박 대통령이 자신의 잘못을 겸허하게 돌아보지 못한 것에 국민은 배신당한 느낌”이라 비꼬았다.
하지만 중앙일보는 박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을 피하고 있다. <사설/거부권 사태, 파국으로 흘러선 안 된다>(6/26)는 제목부터 남다르다. 대통령 책임을 물은 타사의 사설들과 달리 사태의 정상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내용에서도 “이번 사태에는 각자의 책임이 있다”며 대통령과 여야 모두를 질책하더니 반복해서 “정치적 해결”과 “합리적 해결”을 요청할 뿐 대통령 발언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다. 오히려 “대통령의 분노에는 일리가 있다”며 대통령이 분풀이보다는 사정을 설명할 필요가 있었다는 선에서 사안을 정리하고 있다.
여야 합의 절차 무시하고 원내대표 찍어낸 대통령이 원칙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의 ‘유승민 찍어내기’ 발언이 행정부 수장으로서의 자세와 어긋나며 의회 민주주의의 가치와도 상충된다는 비판에 거리를 두던 중앙일보는 6월 29일, 노골적인 대통령 감싸기에 나섰다. <한번 뜻 세우면 끝까지…‘박 대통령 원칙’에 걸린 유승민>(6/29, 3면, 신용호‧강태화 기자)는 납득하기 어려운 찬양으로 채워져 있다. 보도는 2010년 ‘세종시 수정안 반대’를 내걸며 이명박 정부와 맞섰던 박근혜 대통령의 과거 행적과 이번 국회법 개정안 사태 발언을 비교하더니 이것이 “원칙을 앞세운 대통령 특유의 정면 승부 스타일”이라는 청와대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이어서 “박 대통령을 잘 아는 새누리당 고위 관계자”의 말이라면서 “박 대통령은 정치를 마치 독립운동처럼 하는 스타일”이라는 평도 그대로 실었다. 또한 “배신의 정치를 혐오하는 박 대통령으로선 유 원내대표가 독자 색깔을 자꾸 내세우는 게 자신을 배신하려는 것이라고 생각했을 수 있다”는 여권 핵심 관계자의 말도 옮겼고 “유 원내대표가 물러나야 지금의 사태가 매듭지어질 것”이라는 청와대 관계자의 예상도 받아 적었다. 이렇게 다수의 청와대 관계자와 대통령 측근, 여당 관계자의 말을 반복적으로 받아 적으면서 대통령의 태도를 ‘원칙’, ‘독립운동’으로 미화하고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강조한 보도는 타사에서 찾아볼 수 없다.
△ 중앙일보 관련 보도 갈무리
날이 갈수록 의심스럽기만 한 중앙일보의 태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새누리당의 친박계 인사들은 연일 유 원내대표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이런 상황에서 동아일보는 6월 30일 <사설/새누리당, 유승민 사퇴 밀어붙여 ‘박근혜 당’ 만들 텐가>(6/30)에서 ‘사당화’에 힘 쏟는 친박을 비판하는 동시에 “박 대통령도 당에 법안 처리만을 일방적으로 주문했지 소통하려는 노력을 얼마나 했는지 되돌아보아야 한다”며 대통령의 책임을 언급했다. 같은 날 중앙일보가 <사설/친박의 사퇴 압박…누가 납득할까>(6/30)에서 비슷한 논조로 친박을 비판했지만 대통령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중앙일보 <칼럼/분노의 하이킥!>(6/30, 송호근 서울대 교수)은 노골적으로 박 대통령을 감싸고 있다. “막후 협상을 더 하고 협의정치를 본격 발동”하라는 대통령을 향한 조언도 눈에 띄지만 이는 칼럼의 극히 일부일 뿐이다. 나머지 내용은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에서 보면 그럴만도 하다. 정권 초기부터 야당의 주특기인 발목잡기가 유감없이 발휘됐으니 말이다”라거나 “김무성 대표가 내놓은 유예전략은 궁색하기 그지없고 유승민 의원이 청와대를 향해 읊조린 참회의 말은 지극히 처량하다”라는 등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옹호로 점철되어 있다.
경향신문과 한겨레 뿐 아니라 보수지인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까지 박 대통령 발언에 대해서는 행정부 수반과 집권여당의 정책 동반자로서 부적절한 것임을 지적했다. 국정파행은 물론 대통령의 집권여당 원내대표 ‘찍어내기’라는 전무후무한 결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유독 중앙일보만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 추궁에도 소극적이고 직접적인 비판에는 아예 입을 다문것이다.
민언련은 정국을 혼란에 빠뜨리고 독선적인 잣대로 의회 민주주의를 부정한 대통령의 발언을 감싸기에 급급했던 중앙일보 ‘국회법 개정안 관련 당청갈등’ 관련 보도 17건을 2015년 6월 ‘이 달의 나쁜 신문보도’로 선정한다.
첫댓글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