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9, 장 시작 전 생각: 추위엔 핫팩, 키움 한지영]
- 달러/원 1,395.8원, 달러 인덱스 106.1pt, 미 10년물 금리 4.24%
1.
미국 증시는 추수감사절로 휴장했고, 3대 선물지수 0.2~0.3%대의 얌전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역시나 취임 전부터 열일을 하고 있네요.
어제 본인 SNS에 “자기가 멕시코에게 이민자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관세 부과를 할꺼라고 이야기했는데, 멕시코 대통령이 미국 남부 국경을 실질적으로 폐쇄할 꺼라고 했다” 식으로 자랑했습니다.
그런데 멕시코 대통령 측은 “아니 무조건 폐쇄하는게 아니라, 인권 고려하면서 이민 문제를 고려하겠다”는 식으로 반박 성명을 냈네요.
지금 캐나다도 그렇고, 유럽도 그렇고, 다른 국가들이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대비해 나름의 대비책들을 마련하느라 분주합니다.
그런데 1기 무역분쟁 처럼, 그 방식이 “관세 -> 우리도 관세 -> 그럼 또 관세 -> 우리도 또 관세” 이런 식으로 맞불 작전으로 갈거 같지는 않습니다.
대신 각국의 환율 절하(관세 상승에도 환율 하락하면 사실상의 관세 충격 완화) 형태로 가거나(환율 전쟁?),
미국이 내거는 요구(쇼어링, 이민자 차단, 마약 해결 등)를 조율해가면서 협상 테이블에 앉는 형태로 갈 듯 합니다.
2.
어제 한국은행이 금리인하를 단행한 게 상당히 회자가 되고 있습니다.
예상을 뒤엎는 인하인데다가 2개월 연속 금리인하를 한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니,
“경기가 너무 심각한거 아니야? 환율은 어쩌지?, 국장 탈출?” 식의 해석도 나오고 있네요.
맥락을 살펴보면, 지금 한국 경기가 매우 심각해서 단행한 사후약방문 스타일의 인하는 아닌거 같습니다.
다른 나라들의 행동과 비슷하게 트럼프 당선 이후 예상가능한 수출 충격 및 관련 불확실성, 내수 부진 장기화 방지 등의 선제적 대응 성격이 더 짙어 보입니다.
또 미국과 금리 격차 확대로 인한 환율 상승 우려도 나오지만,
어차피 미국이 금리인하하면 금리격차는 원위치될 것이며, 지금의 달러/원 환율 상승은 한국 펀더멘털 상 치명적인 결함이 생겨서 그런게 아니라,
다른나라 통화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면서 나타난 달러화 자체의 강세가 영향이 더 큰 측면이 있습니다.
어제 총재님이 이야기하셨듯이, 당국 또한 국민연금과 스와프, 외환보유고 등을 통해 환율의 방향성보다는 속도와 변동성을 관리하는데 주력할 듯 한데, 이건 증시 입장에서도 그리 부정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3.
어제 미국 휴장, 오늘 미국 조기 폐장 등으로 인해 국내 증시도 한산한 거래와 주가 흐름을 보일 듯합니다.
그리고 다음주부터 다시 본게임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주말 중에 발표되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쇼핑 시즌 결과, 한국의 11월 수출도 있고, 다음주에는 미국 메이저급 지표 이벤트들이 대기하고 있네요.
관련해서 12월 월보도 발간했습니다.
트럼프 당선, 12월 FOMC, 국내 증시의 반등 촉매 등의 생각을 담았으니,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4.
어느덧 격동의 11월이 끝나갑니다.
그 어느 때보다 힘들었던 한달이었는데, 다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12월에는 산타랠리까지는 바라지는 않더라도, 추위 속에 핫팩을 붙여가며 좀 더 온기를 높여갈 수 있는 국내 증시가 되길 기대해봐야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고, 주말도 푹 잘 쉬시길 바랍니다.
건강도 늘 잘 챙기시구요.
키움 한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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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월보: 촉매를 찾아서
https://www.kiwoom.com/h/invest/research/VMarketEMDetailView?sqno=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