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제 세계 무용축제의 한 프로그램인 중국 진싱 무용단의 상하이 탱고를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봤습니다..
지난번 스파르타쿠스 처럼.. 관객중에 무용전공 학생이 관객의 반 정도는 되더군요..
저도 무용 전공하신 분과 동행하여 잘 설명들으며 관람했습니다..
제가 평을 할 실력도 안 되지만... 정말 대단하더군요...
현대무용이란 장르가 음악 조명 동작 등으로 이루어진 종합예술이라는 것을 새삼 일깨워준 충격적인 공연이었습니다..
진싱이라는 현대무용수 및 안무가를 많이들 아시던데요..
중국 출신이지만, 그의 부모가 모두 한국 출신이구요..
무용을 위해 9살에 중국군에 입대해서 20세 정도까지 복무했고..
그 후 중국에서 최초로 미국으로 국비유학을 보내줘서, 현대 무용의 대가라는 마사 그레이엄등에게 사사 받았답니다..
글구.. 그도 하리수 처럼..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을 한 트랜스 젠더입니다...
그녀는 동양과 서양의 정수를 제 몸으로 체득한 무용가라는 것이죠..
이러한 관심답게 객석은 정말 완전 매진 이었습니다..
공연의 시작과 끝 쪽에 진싱이 한국 한복의 속치마 같은 것을 입고..
인고하는 듯한 무용동작을 보여주었는데 참으로 인상깊었습니다..
전통 한국 춤 동작이 많이 가미되어 있는듯 했습니다..
그리고 남녀가 쌍으로 춤을 추던 부분도..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네 명의 여자 무용수가 나란이 무릎을 꿇고 앉아서 보여주는 현란한 무용도 뜻을 이해하지는 못하겠지만서도.. 대단했습니다..
남자 2명이 아크로바틱한 자세로 춤을 추는 부분에서는 머라할까..
남자들의 춤동작과 몸이 눈부시더군요..(저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그리고 빨간 조명 아래서 검은 옷을 입고 빨간 부채를 들고 집단 군무를 보여주는 장면은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빨간 부채를 돌리는 방법도 다양하고, 부채를 펴면서 "탁"하고 나는 소리도 경쾌했고, 그 춤의 변용이 계속 일정의 질서를 가진듯 아닌듯..하게 계속되더군요...
마지막으로 각 무용수들이 각기 다른 칼라의 옷을 입고 군무를 하는 것도 정말 대단했습니다.. 질서와 무질서를 표현한듯 한데.. 군무의 대형이 자유자재로 바뀌면서.. 숨이 턱에 찰 정도로 열심히들 하더군요..
정말 제 표현력의 한계를 절감합니다...
꼭 보셔야 했던 공연입니다...
모든 공연이 끝나자...
관객들이 난리 났습니다...
박수와 함성...
진싱 무용단의 무용수들... 특히 남성 무용수들 몸...죽여 줍니다..
다들 불필요한 근육이라고는 조금도 없는..매끈하고 단련된 몸들...
여성무용수들도 남성 무용수와 거의 같은 동작들을 무리없이 보여주더군요.. 다들 박수 받을 만 했습니다..
특히 한 여성단원의 춤은 인간으로 보이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진싱이라는 무용가보다는 정말 뛰어난 현대무용 안무가라는 사실을 유감없이 보여줬습니다..
음악과 조명, 그리고 몸동작으로 정말 강렬한 메세지를 전달하더군요..
제일 마지막 인사를 할때..
진싱이.. 고운 한복 정장 차림으로 나와 인사를 했을때..
거의 모든 관객이 일어나.. 기립 박수를 보냈습니다...
남 신경 쓰느라, 기립을 잘 하지 않는 저도 일어나 박수쳤습니다..
박수를 칠 때, 언뜻 눈치를 좀 살폈습니다..
비전공인 듯한 분들은..정말 열렬히 박수를 치고 있었고..
전공 교수나 학생인 듯한 사람들은.. 그녀의 공연으로 인해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더군요.
오늘..머라할까...
현대 무용이란 종합 예술 장르에... 조금 눈이 떠진.. 날이었습니다..
정말 특징있고, 충격적인 현대무용 공연이었습니다..
다음에 진싱 무용단 내한하면..절대 필참입니다...
그제 엘지 아트센터에서의 김정원이라는 피아니스트의 독주회도 상당한 호연이었다는 군요..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을 아주 잘 소화했다는 군요..
목요일엔 브라인 터펠이 오는데.. 표가 역시 좀 비싸군요..
체코 필 때문에.. 못 갈듯 합니다... 돈이 웬수군요..
10월은 정말 공연의 달인가 봅니다... 좋은 공연이 많습니다..
다들 과다한 문화지출로 파산하지 않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