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웨, 판팅위에 이어 중국의 <90후> 강자 한 명이 세계대회 우승자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미위팅이다. |
중국의 바둑소년 미위팅(17세)이 몽백합배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6일 중국 장쑤성 루가오에서 열린 제1회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 결승5번기 제4국에서 미위팅 4단이 구리 9단에게 187수 만에 흑불계승을 거두면서 종합전적 3대1로 우승했다. 1국에서 졌지만 2~4국에서 연달아 이겼다.
중국의 가구회사 헝캉이 창설한 몽백합배는 춘란배 백령배에 이은 중국 주최의 세계대회로 거액의 우승 상금 180만 위안(약 3억1000만원)을 걸고 올 5월 개막해 7개월에 걸쳐 진행됐다.
미위팅은 이른바 중국의 ‘90후’ 세대로 1990년 이후 출생한 강자 중 하나로 갑조리그에서 활약하면서 이름을 알린 이래 각광 받는 기사였으나 첫 세계대회 우승으로 명실공히 중국의 정상급 기사로 자리매김했다.

▲ 그대로 끝나느냐 최종국까지 가느냐를 궁긍하게 했던 결승4국. 미위팅(오른쪽)과 구리가 머리를 반상 쪽으로 가깝게 가져가 대치했다.
64강전에서 강동윤을, 32강에서 이세돌을 꺾는 등 한국의 간판 기사들을 꺾은 미위팅은 16강에서 쿵제를, 8강에서 당이페이를, 4강에서 왕시를 차례차례 제압하면서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 맞닥뜨린 기사는 알아주는 강자 구리였다.
결승4국을 보면 초반은 구리가 자신의 페이스로 국면을 리드했는데 위쪽 접전을 깔끔하게 처리하지 못한 다음부터 서서히 밀렸고, 미위팅이 후반에 구리의 대마를 잡아 바둑이 끝났다. 구리는 대마 사활을 착각했다.
결승5번기 전체를 통틀어서도 미위팅은 훌륭한 내용으로 구리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날카로운 수읽기로 구리의 허점을 제대로 찌를 줄 안다는 전문가들의 평가 그대로였다.
한편 한국에게 몽백합배는 전패의 악몽을 떠올리게 한다. 한국은 64강에 18명을 올리고 나서 32강에 6명 올렸지만, 이 중 이세돌 등 4명이 탈락하고 최철한과 조한승이 16강에 올라 체면치레를 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16강전를 거치는 동안 이 둘마저 모두 탈락해‘16강서 한국 전멸’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 결승4국에서 수읽기에 몰입한 미위팅.

▲ '아, 뭔가 좀 안 풀리네.' 구리가 곤란해 보이는 표정을 짓고 있다.

▲ 누가 이겨도 중국의 우승은 불변. 새 강자 탄생이냐 영웅의 귀환이냐만을 살피던 여유 넘치는 중국의 검토실.
[사진 출처 | 중국 SINA바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