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희망차게 시작한 시즌이었습니다.
비록 시작 전부터 액섬이 아웃되는 악수가 터졌지만 남은 선수들의 기량으로 충분히
플레이오프 막잘 정도는 탈줄 알았거든요. 실제 그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봤구요.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습니다.
부상도 무엇도 아닌 우리 팀 선수들과 감독이 부족했기 때문에 못 나간거라고 봅니다. 처참한 현실을 실감한게 있는데
역시 슈퍼스타없는 우승권 팀을 만들려면 그 팀의 주전 선수들이 모두 준올스타급~ 올스타급은 되어야 가능하다는 겁니다.
각자 역할을 확실하게 수행하고 꽉 짜여진 빈틈 없는 로스터가 되어야 가능한건데 이번 시즌을 보고 우리 팀의 재능들은
그런 수준은 안된다는 걸 확신했습니다. 결국 에이스 중심의 팀으로 갈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1. 칼을 뽑느냐 조금 더 지켜보느냐
사실 이번 시즌을 마치면서 바로 칼을 뽑았으면 했지만...
뽑는다고 당장 수가 생길 상황이 아니죠. 트레이드해서 필요한 유망주나 에이스급 선수 수급도 쉽지 않은 상황이고
결국은 지켜보는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액섬의 3년차가 되는 다음 시즌을 보고 칼을 뽑아도 늦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 팀의 최대 약점이자 구멍은 1번이고 에이스가 없다는 점인데 만약 그것이 보완된다면
플레이오프는 물론이고 대권도 비벼볼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고 보니까요. 그리고 후드,라일스등의 유망주들도
아직 어리고 1~2년차라는 점에서 조금 더 개선될 수 있는 여지가 있기에 1번만 더 눈감고 믿고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2. 의료진? 갈아버려!
이거는 반드시 손대야 할 부분입니다. 돈이 없다면 대출을 해서라도 반드시 의료진을 다 갈아버리고 개편해야 할 것 같네요.
돈도 없는 거지 구단에서 부상이 자주 나오기까지 한다면 대체 어떻게 할겁니까? 선수들이라도 늘 건강해야
실적이라도 뽑을 건덕지가 생기죠. 경기중에 운 나쁘게 생기는 부상들은 어쩔수 없지만 이후 쉽게 재발하거나
경기 하기도 전에 퍼지는 상황들이 많았던 건 분명 의료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요번에만
그런게 아니라 2000년대 데런 - 부저때부터 꾸준히 보이기 시작했던 문제인데 단장은 뭘 믿고 의료진을 개편중이다며
자신만만한 헛소리를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바로 아웃된 액섬을 제외하더라도 후드,페이버스,고베어,헤이멈,벅스,버크등
주전~키식스맨등 중요한 선수들이 다 아파서 신음했다는게 말이나 됩니까?
그냥 조금 바꾼걸로 될 문제가 아니고 확 갈아야 합니다.
3. 헤이멈은 한계가 명확하다.
말하기 전에 확실하게 말하자면 헤이멈은 분명 우리의 기대 이상으로 성장했습니다. 저는 최대 기대치도 그냥 부담없이 쓰는
주전급 선수가 최대치라고 봤는데 준올스타급~올스타급을 넘나드는 훌륭한 선수로 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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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스텟만 봐도 딱 나오죠. 꾸준히 성장했습니다.
2~3번을 소화할수 있는 은근한 다재다능함까지 2~3옵션으로서 쓴다면 분명 최고의 2인자가 될 그릇인 선수입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최고의 2인자지 1인자는 될수 없는 선수죠.
작년에도 어느 정도 확신을 했지만 이번 시즌을 통해서는 완전하게 확신했죠. 헤이멈은 1옵션, 에이스를 하기에는
부족한 그릇입니다. 능력을 떠나서 그럴 깡이나 배짱이 없죠. 중요한 클러치 상황에서 주춤하고 다른 곳에 패스를 돌리거나
머뭇거리는 모습들, 그리고 자신감 없는 모습들을 보면서 확신했습니다. 물론 이건 헤이멈의 잘못이 아닙니다.
헤이멈은 자신의 역량에서는 최선을 다한거니까요. 오히려 헤이멈 기준으로 본다면 기대이상으로 해줬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헤이멈 중심의 팀으로 가다간 잘해봐야 플옵 1라운드 언저리가 한계인 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겁니다.
결국 지금 팀의 미래는 헤이멈을 2옵션으로 끌어내릴 선수가 나오느냐 못 나오느냐에 따라 갈라지겠죠.
4. 슈나이더 감독의 문제점들
선수들을 잘 키워주는 건 맞는 것 같습니다. 수비 플랜도 나름 잘 세웁니다.
하지만 중요처에 타임아웃 타이밍이라던가, 과감한 수를 쓰지 못한다는 점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정공법은 평타정도는 하는 감독이지만 과감한 한수나 혀를 찌르는 전술은 못 쓰는게 지금 감독의 한계라고 봐야겠죠.
특히 선수를 기용하는 문제에서 상당히 불만이 컸는데 휘티라던가 다른 선수들도 충분히 돌려가면서 기회를 주거나
적재요소 쓸 수 있는데 한 선수에 몰입하면 다른 선수를 써볼 생각을 안합니다. 부상이나 무슨 일이 터지지 않는한 말이죠.
뭐, 확실히 코빈보다는 훨씬 잘합니다. 자신의 농구 철학의 색깔이 조금씩 보이고 있고 나아지는 모습들이 보이거든요.
하지만 초짜감독이니 뭐니로 플레이오프를 탈락한 책임을 피할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내년에는 책임지고 팀을 플옵으로 데려다 주길 바랍니다.
5. 유타는 양들의 팀인가? 너무 소프트하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여기는 양들을 키우는 농장 같습니다. 선수들이 하나같이 순딩이들에 너무 바보스러울 정도로
정직하게 하려고 합니다. 농구가 그렇게 깨끗하기만 해서는 이길수 있는 스포츠가 아니라는 건
이미 역사가 증명하고 있는데 말이죠. 무슨 게임 농구를 보는 기분입니다.
순순히 파울콜을 받아들이는 모습, 상대선수와 기싸움해서도 한수 접고 들어가는 모습들, 거친 플레이에
약해지는 모습들을 보고 있자니 답답해 죽겠습니다. 이 팀은 너무 순하니 좀 더러워져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좀 더 거칠어지고, 좀 심판한테 항의도 할 줄 알아야 하고, 좀 더 패기있게 농구를 했으면 합니다.
우리는 양들을 키우는게 아니라 코트라는 전쟁터에서 싸우는 전사들을 키워야 합니다.
6. 이래나 저래나 액섬이 모든 걸 좌우한다.
위에서도 쭉 나온 내용이지만 결국 우리 팀의 미래는 액섬이 좌우할 것입니다. 지금 팀에서 가장
약한 포지션은 1번이고 에이스 노릇할 선수가 없다는 것이 최대 약점이죠. 결국 5픽으로 뽑은 최고의 재능덩어리
액섬의 성장 여부가 팀의 미래를 좌우할 것입니다. 요즘 트랜드는 결국 득점력 좋은 1번이 지배하는 가드농구이니
더욱 액섬에게 기댈수밖에 없는 처지죠. 사실 부상 당해서 눕기전에 포탠이 터질려고 하는 징조들이 보였으니
내심 기대해보고 있습니다. 액섬이 올스타급~슈퍼스타급 가드로 커준다면 현 중심 로스터를 중심으로
대권을 노려볼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하의 가드로 큰다면? 우리는 어정쩡한 플옵 언저리를 돌거나, 리빌딩 모드로 가야겠죠.
결론만 말하자면 내년의 열쇠는 무조건 액섬입니다.
아무래도 유타 팬분들은 다 같이 고통받아야 할 운명인가 봅니다.
예전에 우리의 우승 찬스는 조던에게, 그것도 2번이나 명장면 제조와 함께 피눈물을 뿌리며 날렸는데
이번에는 플옵 탈락도 모자라서 코비 브라이언트의 은퇴를 화려하게 도와줬습니다.
그야말로 역대급 2번들의 동네북 이미지만 남는 팀이 되어버렸네요.
답답하고, 화딱지는 나지만 어떻하겠습니까? 언젠가는 잘하겠지 믿으면서 지켜봐야겠죠 ㅠㅠ
이번 시즌 이런 화딱지나는 바보들을 보면서 응원하신다고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늘 좋은 글과 박스스코어 올려주시는 김상규님 고생하셨고 다른 분들도 모두 고생이 많았습니다.
ps. 우승하는 날이 유타 포럼의 첫 정모가 될꺼라는 전설이 있었는데
우린 영원히 그럴 일이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ㅠㅠ ㅋㅋㅋㅋㅋㅋ
첫댓글 어쨌든 유타가 이번 해에 어느정도 발전을 했다는 것이 효율성 랭킹(efficiency ranking)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 코빈의 마지막 연도-스나이더의 1년차 초반에 떨어진 팀의 기량이
시간을 두고 서서히 회복하는 모습입니다. 내년에 더 큰 발전이 있으면 어쩌면 2라운드까지 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 팀들도 궁금하시다면 아래 링크를 따라가주세요~
http://basketball.realgm.com/article/241592/Ten-Year-Efficiency-Differential-Rankings-Infographics-For-All-30-Teams
우승하면 제가 엉터리생고기 쏩니다 ㅠㅠ
삭제를 방지하기 위한 댓글 답니다.
호나섹 장: 우승하면 제가 엉터리생고기 쏩니다 ㅠㅠ
밑에 분들이 댓글로 증인이 되어주세요!
스캔했습니다
대신 유타팸만 삽니다 ㅋㅋㅋ 밥이랑 음료는 각자 내고 드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호나섹 장 오, 밥과 음료는 각자 알아서 내지만 대신 고기는 무제한으로 호나섹님이 사시겠다는 거군요?! 역시 유타 최고의 퓨어슈터 호나섹님! ㅋㅋㅋㅋㅋ
저도 줄 서봅니다. 23년째 기다리는데 우승을 못하네요. 근데 고기 먹는데 밥이랑 음료를 왜먹죠?
@Malone to Stockton 술도 호나섹님이 사신다는 숨은 뜻이 ㅋ ㅋ ㅋ ㅋ
저도 줄 섭니다
줄 섭니다 ㅋㅋ
매력적인 팀 같아요. 페이버스, 고베트, 부커 빅맨진도 마음에 들고, 헤이워드의 꾸준한 성장세도... 또 모르죠. 헤이워드도 스퍼스의 카와이처럼 어느 순간부터 짜~안 하고 에이스로 등장할 지...
본문에도 있지만, 액섬의 활약 여부가 팀의 미래를 좌우할 듯 싶습니다. 부상은 언제나 안타깝죠. 호주인들의 기대도 너무 컸고, 지금도 거리에 나가면 액섬 저지입은 사람들을 심심찮게 보는데 말이죠.
유타 재즈의 가드 천운을 보나 액섬의 신체조건 및 잠재능력을 보나 부상 한번으로 꺾일 선수는 절대 아닐꺼라 믿습니다. 다음 시즌에 보란듯 유타의 에이스로 떠오름과 동시에 호주 국대의 미래가 될 것입니다. ^^
이번 신인드래프트로 좀 괜찮은 선수 수급 가능할까요??? 12순위정도되나....;;
이번 드레프트는 솔직히 상위 픽 선수들을 빼면 그렇게 기대할 드레프트는 아니라고 봅니다. 하지만 숨은 보석 혹은 쓸만한 선수를 늘 이런 어정쩡한 순위로 잘 뽑는게 유타니 한번 믿어봐야죠 ㅎㅎ 쓸만한 가드를 뽑아줬으면 좋겠습니다.
3번이 가장 슬프고 6번에 동의합니다.
댓글들이 다들 긍정적이나 저는 다릅니다. 다음시즌도 않될겁니다.....
일단 acl 수술이 끝난 엑섬이를 30 분이상 돌릴까요? 거기다 그 보수적인 백인 꼰대들이 운영하는 팀이 과연 의료진의 제편할까요?
그리고 헤이워드 글 1 옵션으로 쓰는팀이 플 옵 은 과해요.
그저 휴비 브라운시절 그리즐리즈 처럼 벌때농구를 해야 하는 팀이 팀의 탈런트를 더하는데 소홀히 한 결과가 이번 시즌의 결과일 뿐.... 결론은 하나 패이버스 남기고 다 팔아서 벌때농구 스쿼드를 만들어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