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에 있을 제4대 울산시의회 후반기 의장선거가 17일로 꼭 1주일 앞으로 다가선 가운데 김재열(47·한나라당), 윤명희(60·〃) 두 부의장의 맞대결로 좁혀진 경쟁구도 속에 양측이 막판 세력결집에 나섰다.
양 후보 측은 우선 남은 1주일간의 표심 경쟁에서 상대보다 비교우위를 선점하는데 총력전을 펴는 한편으로, 그동안의 결속작업을 통해 다져놓은 우군세력의 이탈을 막는데도 주력할 방침이다.
이날 두 후보 측이 주장하는 판세를 종합하면, 시의회 전체 19석 중 15석을 차지하고 있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후보 지지도는 이달 초와 별반차이 없이 정확히 반반씩 가르는 양분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이번 후반기 의장선거 승패의 최대 관건은 현재까지도 중립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한나라당내 일부 의원들의 표심 흡수여부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후보 측과 원내 핵심인사가 주장하는 한나라당 소속 중립 의원들의 숫자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를 근거로 원내에서는 아직도 판세는 유동적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양 후보 측이 주장하는 판세는 '백중세'로 김재열, 윤명희 부의장이 한나라당 의원 15명을 각각 7(6)대 7(6)의 구도로 양분하고 있고, 중립 의원은 1~2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원내 핵심인사는 김재열 부의장 측에는 김기환, 서동욱, 박부환, 이죽련 의원 등, 윤명희 부의장 쪽에는 김춘생, 박순환, 박천동, 홍종필 의원 등 각각 4명 정도만이 충성도를 기대할 수 있을 뿐, 나머지 5명 정도는 중립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시의회 안팎에선 현재 양 후보 측이 아군이라고 주장하는 전체 의원들의 지지 충성도를 과연 신뢰할 수 있느냐는 의문을 제기해 후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윤 두 후보 측은 팽팽한 맞대결인 만큼 득표 격차를 큰 폭으로 벌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민노당 의원(4명)까지 참여하는 본회의 투표에 앞서 진행될 한나라당 의원총회 표결에서 상대보다 '플러스 원(+1)'의 우위를 선점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중립 의원들을 대상으로 표심안기에 나서고 있다.
시의원 3선의 경험과 추진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김재열 부의장은 "유급제에 걸맞는 공부하고 연구하는 의회상을 세우고, 의원연구모임을 활성화해 시의회가 시정의 대안을 내는 생산적인 의회를 만들겠다"며 원내 세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이에 맞서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유연한 리더십을 앞세워 전국 시·도의회 첫 여성의장 진출을 노리는 윤명희 부의장은 "의장 중심의 의회운영이 아니라 상임위원회 중심의 운영을 통해 실질적인 의회 기능을 회복시키고 활성화하겠다"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양 후보들은 특히 이날부터 제110회 임시회가 끝나는 오는 20일까지 예산결산특위 만이 가동되고 나머지 대부분의 상임위 소속 의원들은 개별 현장활동에 들어가는 만큼 이 기간을 활용, '맨투맨'식 설득작업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