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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오카니와 이시가와구장에서 LG 최계훈 투수코치(사진 오른쪽으로 부터), 박종훈 감독, 사사키 가즈히로 가즈히로 투수인스트럭터가 투수들의 투구를 지켜보고 있다(사진=LG) |
Q. 지난 시즌까지 SK에서 뛰었던 가도쿠라 겐이 올 시즌부터 삼성에서 뜁니다. SK와 재계약에 실패한 원인이 부상 때문이었던 것으로 아는데요. 현재 가도쿠라의 몸 상태가 어떤지 궁금합니다. - 대구 윤이정 -
A. 2월 14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구장에서 삼성 유니폼을 입은 가도쿠라 겐을 만났습니다. 매우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나눴는데요. 가도쿠라 자신이 말하는 현재 몸 상태는 “최상”이었습니다.
가도쿠라는 2009년 SK에 입단해 지난 시즌까지 와이번스의 주축투수로 맹활약을 펼쳤습니다. 지난 시즌엔 30경기에 등판해 14승 7패 평균자책 3.22로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지요. 특히나 시즌 초반엔 7경기 연속 선발승을 따내며 ‘이러다 20승까지 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워낙 성적이 좋은데다 SK 김성근 감독의 신임이 두터운 터라, SK와 무난하게 재계약을 하지 않을까 싶었는데요. 하지만, 재계약은 무산됐습니다. 아시다시피 가도쿠라의 왼 무릎 상태가 매우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SK는 지난해 11월 13일 열린 한·일 챔피언십 종료 후 일본 오사카 대학병원에서 가도쿠라의 왼 무릎을 정밀진단했습니다. 의사의 진단은 “재활로는 견딜 수 없다. 반드시 수술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의사뿐만 아니라 다른 의사의 생각도 일치했다고 하네요.
오사카 대학병원은 SK 선수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 일본에서도 스포츠선수들의 부상원인을 잘 찾고, 수술 성공도도 매우 높은 병원으로 유명합니다. 그런 병원에서 재활이 아닌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렸으니 믿을 수밖에 없었겠지요. 결국, SK는 고심 끝에 가도쿠라와의 재계약을 포기했습니다.
SK는 가도쿠라의 팀 공헌도를 높이 사 국내 다른 팀과 계약할 수 있게끔 조건 없이 풀어줬는데요. 물론 한국야구위원회(KBO) 야구규약 외국인 선수 고용규정 제10장 독점교섭기간: 보류권 A항엔 ‘외국인 선수가 12월 31일까지 다음 해 계약에 대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선수는 자신을 자유계약 선수로 공표할 권리가 있다. 단, 한국구단을 제외한 전 세계 어느 구단과도 계약할 수 있으며 구단은 재계약 제안을 함으로써 다음 5년간 한국구단에 대한 보류권을 갖는다’고 명시돼 있어 구단이 재계약 의사를 밝히지 않을 시, 외국인 선수는 국내 다른 구단과도 계약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구단이 재계약할 뜻이 없어도 엉터리 조건을 내세워 재계약 의사만 내비치면 외국인 선수에 대한 보유권을 5년간 가질 수 있는 야구규약의 맹점을 고려하면, 그리고 여러 구단이 관행적으로 그렇게 하고 있다는 걸 고려하면 SK의 행동은 가도쿠라에 대한 최대한의 배려였다고 볼 수 있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삼성 역시 자기구단의 이익보단 선수들의 미래를 생각해 임의탈퇴로 묶기보단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주는 ‘통 큰 결정’을 해온 팀이지요.
![]() 삼성 외국인 투수 가도쿠라가 연습경기를 관전하다가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점퍼 안으로 턱을 숨기고 있다(사진=줌인스포츠 강명호 기자) |
어쨌거나 SK에서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가도쿠라는 “왼 무릎부상은 재활로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며 현역생활 지속의 뜻을 내비쳤습니다. 그러다 삼성과 접촉해 계약까지 이르게 됐습니다.
물론 삼성도 고민이 많았습니다. 구단 내부에서 “SK가 가도쿠라를 풀어줄 정도면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았겠느냐”며 “혹여 부상이 시즌 중 재발하면 큰일이다”하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습니다. 하지만, 가도쿠라의 의지가 원체 강하고, 왼 무릎 상태가 투구하는데 지장이 없다고 판단하자 심사숙고 끝에 가도쿠라 영입을 결정했습니다.
오키나와 온나손구장에서 투수조를 지도하는 삼성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코치는 “가도쿠라가 천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며 “투구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하더군요. 동료 선수들의 평은 더 긍정적이었습니다.
정현욱은 “(가도쿠라의)공이 무척 좋다”며 “당장 실전에 투입해도 위력적인 공을 던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특히나 정현욱은 “가도쿠라는 본받을 게 많은 정말 좋은 투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더군요.
“무엇이 그렇게 본받을 만 하냐”고 물었더니 “몸 관리서부터 훈련법, 변화구 투구까지 어디 하나 허투루 볼 게 없다”라며 “삼성의 젊은 투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장원삼과 배영수도 입을 모아 “올 시즌 가도쿠라가 분명히 호투해 팀에 크게 이바지를 할 것”이라고 하더군요. 가도쿠라가 지난 시즌 정도의 활약만 해도 삼성 전력에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 LG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 주키치.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이는 투수다(사진=LG) |
Q. 지난 시즌 LG는 팀 타율 2할7푼6리로 8개 구단 가운데 3번째로 강한 화력을 과시했습니다. 그러나 팀 평균자책은 5.23으로 한화의 5.43 다음으로 높았습니다. 오키나와에서 LG투수들이 어떤 상태인지 알고 싶습니다. - 서울 김형선 -
A. 아직 스프링캠프 중반이라, LG 투수들의 상태를 정확히 평가하는 건 어려울 듯싶습니다. 다만, 지난 시즌 종료 후부터 계속 이어진 훈련 강행군 때문인지 투수들이 체력적으로 다소 힘겨워 보입니다. 물론 체력적으로 힘든 만큼 기술적으로 성장했을 수는 있겠지요.
한가지 긍정적인 면은 투수조의 단결력이 매우 좋아진 듯 보인다는 것입니다. 모 투수가 들려준 이야기는 매우 의미심장했는데요.
“솔직히 2009년까지 투수조의 단결력은 그렇게 단단하지 않았다. ‘저 선수가 아니면 내가 주전’이란 의식이 강해선지 눈에 보이지 않는 시기나 견제가 많았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투수조가 똘똘 뭉치면서 ‘저 선수가 부족한 면을 내가 채워야 한다’는 건전한 경쟁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지금은 우리 투수조의 단결력이 8개 구단 가운데 최고라는 생각이다.”
어느 선수는 “과거 같으면 신인선수들이 베테랑 선참에게 질문조차도 할 수 없는 분위기였지만, 지금은 임찬규 같은 신인이 박명환 선배에게 자유롭게 투구에 관해 질문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하더군요.
이렇게 LG 투수조의 단결력이 강화된 데는 박명환, 이상열, 이동현 같은 선참 투수들의 노력이 컸습니다. 특히나 박명환은 부상으로 제 실력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후배투수들의 고민을 상담해주고, 자신의 경험담을 정성껏 들려주는 등 투수조 리더로서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확실히 LG 투수조의 소통이 어느 때보다 잘 되는 듯 보입니다.
많은 분이 기대하시는 LG의 1라운드 지명자 임찬규는 현재 오른 팔꿈치가 다소 좋지 않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합니다. 꾸준히 재활하고, 훈련 일정을 조절하면 스프링캠프 말미에 정상적인 투구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 LG 투수들과 함께 투구훈련 중인 리즈(사진 가운데). 리즈의 활약여부에 따라 LG의 포스트 시즌 진출이 9년 만에 이뤄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사진=스포츠춘추 박동희 기자) |
LG의 외국인 투수 레다메스 리즈와 벤저민 주키치는 순조롭게 몸을 만드는 중입니다. 주키치는 17일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연습경기에, 리즈는 19일 한화와의 연습경기에 등판할 예정입니다.
선수들 말을 듣자니 주키치는 매우 전투적인 성향이더군요. 설날에 있었던 ‘가위 바위 보’게임에서 자신과 등을 진 상대 선수가 손을 늦게 내니까 “그렇게 하면 안 된다”며 격정적으로 반응했다고 합니다. 매사 강한 승부욕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투구 성향도 타자와의 승부를 즐기는 편이라 하니, 공격적인 투구를 선보이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그러나 아직 컨디션은 완벽하지 않다는 평가입니다. 속구 구속이 아직 기대치에 도달하지 못했고, 구위도 지금까진 인상적일 정도는 아니라고 하네요.
리즈는 동료선수들이 “지금까지 본 최고의 외국인 선수”라고 할 정도로 뛰어난 구위를 과시하고 있습니다. 이동현은 “설렁설렁 던지는 것 같은데도 공이 무섭게 날아간다”며 “올 시즌 꼭 일을 낼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나타내더군요. 성격도 매우 좋은 것으로 보입니다. 선수들과 허물없이 어울리는데다 장난도 잘 치며 코칭스태프의 조언에도 정성스럽게 귀를 기울이더군요.
LG 김준기 전력분석과장은 “속구 구속뿐만 아니라 생각보다 제구도 뛰어나다”고 했는데요. 한국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사상 가장 몸값이 높은 리즈가 19일 한화전에서 어떤 투구를 펼칠지 벌써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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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오.. 리즈선수 기대되네요. 주키치도 승부욕이 대단하다고 하니 기대해봐야겠군요 ㅋㅋ
한국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사상 가장 몸값이 높은 리즈가 ...남몰래 주는 돈이 더 있나 보군요 ㅎㅎ
아놔.,.. 찬규야 메디컬테스트 괜히 한 건 아니잖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