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만 생겼다 하면 습관적으로
전도용 복장으로 갈아입고 사역지에 나와 있다
"저희가 날마다 성전에 있든지 집에 있든지
예수는 그리스도라 가르치기와 전도하기를 쉬지 아니하니라"(행 5:42)
이번 주는 장맛비로 지하철 전도를 잘 못 나올 줄 알았다
... 2024년 7월 16일 일기 참조
그러나 토요일인 오늘까지 전도함으로써
도무지 시간을 낼 수 없었던 수요일만 빼고 사명 감당을 마쳤다
23년 전
교통사고로 발목 기능을 잃고 지체 장애인이 된 후
평생 목발을 짚고 다녀야 한다는 선고는 그야말로 절망이었다
하루빨리 병원비로 탕진한 돈을 벌어야 했는데
한순간에 장애자까지 되어버리자 모든 소망을 잃었기 때문이다
그럴 때
지하철로 들어가라
열차가 출발하기 위해 문이 닫히는 순간
안에 있는 사람들은 듣기 싫어도 네가 하는 말을 듣게 된다
...
주님께 부르짖던 중 감동으로 다가온 명령은
"모든 일을 그의 뜻의 결정대로 일하시는 이의 계획을 따라
우리가 예정을 입어 그 안에서 기업이 되었으니 이는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전부터 바라던 그의 영광의 찬송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엡 1:11~12)
말씀대로 새 희망을 품게 하였고
그렇게 주님의 명령에 순종한 23년의 세월은
사람들 앞에서 이 간증을 당당히 할 수 있게 되었다
오늘부터 다시 많은 비가 내린다고 했는데
전도 나가야만 하는 시간까지 비는 오지 않았다
오전 8시부터 시작한 일을 마치자 시간은 13시가 되었다
다음 손님이 올 때까지 여유가 있어 좀 쉬려고 했는데
마음이 불편했다
"...전도하기를 쉬지 아니하니라"(행 5:42)
이 말씀이 또 심령에 다가왔기 때문이다
비라도 내려야 이를 핑계로 전도를 안 나갈 수 있는데
날씨만 화창하니
성령님의 강력한 이끄심을 도무지 외면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나온 사역이었고
그렇게 시작된 지하철 전도
"우리는 우리 이웃에게 비방 거리가 되며
우리를 에워싼 자에게 조소와 조롱 거리가 되었나이다"(시 79:4)
주말이라 맛있는 것들과 빛난 것들로 가득한 곳으로 향하는
사람들은 나의 애끓는 외침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다
그러한 반응은 젊은 사람들일수록 더욱 두드러졌다
하나같이 몰상식하다는 듯이 비웃고
자기들끼리 손가락질을 해가며 조롱하는데
안타까운 마음에 더욱 이 소리를 강조하며 외쳤다
지금은 이 말이 마음에 안 와닿더라도
심령에 기억되어 살아생전 회개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심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