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를 남기지 않을 시 무통보삭제 될 수 있습니다.
출처를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진 출처 : 구글, 디시인사이드 - 류준열 갤러리, 김고은 갤러리, 강하늘 갤러리
<너의 로맨스>
그러던 어느 날,
연구원 뒷 정원에서 인아와 잘생긴 청년이 함께 앉아있는 걸 발견.

"아아, 아파, 오빠."

"..."
딱 봐도 잘생기고, 훤칠하며, 서글서글하다. 움츠린 자신과 다르다.
그래도 인아도 자신에게 마음이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남자를 보는 순간 어제까지 충만했던 자신감이 사라진다.
"..."
레벨이, 다르다.
[김치국 마시지 마. 그 여자한테 사귀자, 해서 그래요, 라는 대답 듣기 전까지는 게임 어떻게 될지 몰라.
야구에서 9회말 2아웃 상황이 가장 중요한 이유가 뭔데. 아직 그 게임 안 끝났어. 오빠 너무 샴페인 일찍 터트리지마.
오히려 그랬다가 훨씬 더 가라앉아.]
"..."
왜 하필 서라가 한심하다는 듯이 날렸던 말들이 지금에 와서 귓속에 쏙쏙 박히는 건지.

"서라야."
[왜?]
"인아씨한테 남자가 없는 게 더 이상하겠지...?"
[... 뭐야, 그 말은.]
"... 나 같은 게 무슨... 염치도 없이 인아씨를..."
[... 집에 조심해서 와. 맥주 냉장고에 넣어둘게. 치킨 시켜 놓을 게.]
--
JM물산에서는 두바이 진출이 성공적이자 인원을 더 차출하기로 하고,
각 팀에 공문을 보내 에이스 팀을 만들려고 한다.
평소 민우를 잘 봐뒀던 팀장이 민우에게 한번 지원해보라고 얘기하고,
가뜩이나 서라때문에 심란한 민우는 '하필 결정해야 하는 순간에 누가 이렇게 등 떠미는 듯 도피처를 제공하는구나.' 하고 생각한다.

"가겠습니다."
"... 이렇게 빨리? 며칠은 생각해 보라고 미리 알려 준 거였는데."
"... 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 그럼 내가 인사팀에게 연락하지."
"... 네... 감사합니다."
.
.
.
.
.
.
.
.
"민우 두바이 간다더라."
"... 그게 무슨 말이야?"
"두바이 간다는 말이 무슨 뜻을 함축하고 있어야 해?"
"... 걔가 두바이 가는 걸 오빠가 먼저 아는 게 이상하잖아."
"걔가 두바이 가는 걸 다른 누구도 아닌 네가 먼저 아는 것도 이상하지 않아?"
"..."
오빠의 뼈있는 말에 대답을 할 수가 없는 서라. 그 길로 민우네 집으로 향하는데, 마침 민우가 집으로 들어가고 있다.
"야, 김민우!!!"
"..."
"너 진짜 두바이 갈 거야?"
"갔다 오면 승진이래. 나 월급쟁이잖아. 그리고 넌 언제부터 그렇게 내 일에 참견했었냐."
"..."
"선 긋자, 이서라."
"... 뭐?"
"선 긋자고."
"..."
"우리 둘 다 연애 몇 번 하고, 몇 번 헤어지고, 할만큼 했잖아. 근데 이 관계가 정말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는 거야 너는?"
"..."
"앞으로 네 남자친구한테도, 앞으로 내 여자친구한테도 미안한 관계잖아, 우리."
"..."
"선 긋자, 이서라. 간다."
"..."

집으로 가는 이 길이 멀고도 먼데, 민우에게서 느껴지는 거리감에 비하면 정말 짧다.
우리, 소꿉친구인데.
한 발짝만 걸어가면 만날 수 있는 그런 관계였는데.
우리, 언제부터 한 걸음 씩 멀어져서 결국 이렇게 일억 광년만큼 멀어진걸까.
.
.
.
.
.
.
.
.
.
.
"막상 포기하려니까 기분이 그렇다."
"... 그 여자 뭐가 그렇게 좋았는데. 얼굴이 예뻤어? 몸매가 좋았어?"
"... 아직은 과거형으로 하지 말어.."
"..."

"모두 다."
"..."
"그냥... 다..."
"... 나도 오빠 같은 사람한테 한결같이 사랑 받아보고 싶다."
"... 받고 있잖아."
"... 알아. 알면서도 무시했어. 너무 오래 되어서... 그게 무슨 사랑이야, 우정이지, 라고 생각했거든."
"... 너 에디터 그만 둬야겠다."
"그래야 하나 봐."
"..."

"그게 사랑이라는 걸 지금 알아버렸는데... 무슨 연애 칼럼니스트야... 무슨 전문가야..."
"연애를 글로 배운 사람들에겐 니 칼럼은 바이블이야. 나 같은 사람에게는 니가 신이었어.
문제는 신이 모든 걸 다 이뤄주지는 않는다는 거지.
각자에게 나름의 능력을 주시고, 네가 알아서 해보렴, 하고 기회를 주실 뿐이지."
"..."
"그냥 최선을 다 했을 뿐이야."
"..."
"최선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는 못했지만, 최선을 다했으니 후회는 없을 거야."
"..."

"그래서... 이제는 놓으려고."
--
마지막으로 인아를 한 번 더 보고 이제는 자재팀에 가는 일은 후배인 성준에게 맡겨야겠다 생각하는 서원.
그런데 자재팀으로 간 서원의 표정을 보고 뭔가 이상한 인아가 말을 건다.
"요즘 무슨 일 있으세요?"
"... 아무 것도 아니예요."
"..."
"아, 다음부터 제 후배가 올 거예요. 제가 이제 일이 좀 많아져서..."
"... 네?"
"... 그 동안 제가 자주 오고 귀찮게 해드려서 죄송하다구요."
뭐지, 이 남자 지금 이별을 말하는 것 같은 느낌인데. 인아는 그런 서원을 데리고 뒷뜰의 정원으로 데려간다.
아 왜 하필 여기야... 서원은 그 때 인아가 볼을 주며 웃어 주던 남자가 생각난다. 더욱 복잡한 심정.
"뭔데요. 말을 해야 알죠. 갑자기 이제 더 이상 자재팀에 안 오신다니요. 귀찮게 했다니, 뭘요?"
"..."
"... 이서원씨."
"저 솔직히 인아씨 보러 간거예요, 자재팀에."
"..."
"예쁘시고, 물품 까다로운 데 주실 때 마다 꼬박꼬박 잘 챙겨주시고, 상냥하시고."
"..."
"그런데 며칠 전에 여기서 봤어요. 어떤 남자 분이랑 계시는 거."
"... 네?"
"되게 좋아보였어요. 저는 한번도 보지 못했던 그런 얼굴이라서, 어.. 막.. 저 혼자, 어, 죄송해요...
그니까 저 혼자 인아씨를 좋아하는구나, 짝사랑은 안되는구나, 혼자 그렇게... 막... 어..."
"..."

"..."
"여기서 봤다고 했던 그 남자, 검은 머리에 키는 한 183정도 되고, 신발 사이즈는 280에 00대학교 나왔어요."
"... 그걸 굳이 그렇게 말 안해주셔도,"
"우리 오빠예요."
"... 알아요."
"우리 친오빠라구요."
"... 네?????"

"이제 됐어요? 오해 풀린거죠? 그럼 고백 할 거예요?"
"..."
"고백은 다 들은 것 같은데, 그래서 우리 사귀는 거예요?"
"... 인아씨만 좋으시다면..."

"... 네. 전 이서원씨가 좋아요."
"..."
"앞으로 넘겨 짚기 안 한다고 약속하면, 이서원씨랑 연애하고 싶어요."
"... 미안해요, 정확하게 알아보지도 못하고... 그리고... 고마워요. 그렇게 알려주고, 나 용기 내게 해줘서."

"우리, 연애합시다, 하인아씨. 정식으로."
--
오빠의 연애는 시작 되었지만, 서라는 뒤늦게 후회.
그리고 서라는 본인의 후회와 감정으로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하는데, 그것이 대 히트를 친다.
이거 나 성공하자고 쓴 글 아닌데... 김민우가 그리워서 쓴 글인데...
민우는 언제 돌아올 지도 모르고, 가서 어떻게 지내는 지도 모른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서라에게 문자가 온다.
"..."
[2시 45분 도착]
"....!!! 팀장님!!! 팀장님!!! 저 반차 쓸게요!!!"
.
.
.
.
.
.
.
.
.
.
택시를 잡아 집으로 향하는 서라.
4월 초순, 집 근처에 있는 탐스런 벚꽃나무들이 일렁이고 쓸데없이 로맨틱한 길이 되어버린다.
아직은 쓸데 없다. 민우가 없어.

"김민우, 나와... 어디 있는 거야..."
"... 선 안 그었어?"

"..."
"내가 두바이 가기 전에 얘기 했잖아. 선 긋자고. 그런데 아직 안 그었어?"
"..."
"게다가 선 넘으면 끝인데. 어떻게 하려고."
"... 선 그은 지 오래야."
"..."
"그리고 그 선 넘은 지도 오래야."
"..."

"그러니까 이제 가지마. 도망가지 마."
"..."
"약속."

"절대 도망 안 갈 것을, 이서라 앞에서 맹세합니다."
.
.
.
.
.
.
.
.
.
.
--
끝을 어떻게 내야할지 몰라서 ㅠㅠㅠ 소주담 글 처음인데 너무 구멍투성잌ㅋㅋㅋㅋ
마지막은 민우가 이미 옛날부터 얼추 반해있었던 벚꽃보는 서라

엉성한 스토리텔러는 그럼 이만...ㅠㅠ 모두들 굿나잇하세요!!!!
첫댓글 류준열-김고은 남매케미도 좋고 김고은-강하늘 진짜 잘 어울려욬ㅋㅋㅋㅋ
님b 님의 스토리에 치얼스!
누가 이 분 데려가서 드라마 찍어줬으면....ㅎ 캐스팅도 이ㅣ대로....
해피해피하네요♡♡♡♡ 설레서 오늘잠은 다잤어여ㅋㅋㅋ 책임지세욥!!!
줌님 이거 복금 스크랩금지 꼭하세여!!!!!!! 저 북마크해놓고 외로울때마다 볼꺼에욥...!
와 ㅠㅠㅠㅠㅠ님 드라마 작가같아여 ㅠㅠㅠㅠㅠㅠㅠㅠ 힝 내용 쏘 스윗 ㅠㅠㅠㅠㅠ
꿀잼!!! 감사합니다!!!
와 ㅠㅠㅠㅠㅠㅠ미쳤다요
두커플 다 개존잼 하아 쩐다ㅠㅠㅠㅠㅠ
와 욕나올만큼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필력bbbbbbb
이렇게 설레게 해놓고 굿나잇하라니요!!!!!!! 넘나 꾸르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누가 이 분 가둬두고 글만 쓰게 해주세요
아..대박..진짜 이 스토리 그대로 이 배우 그대로 영상으로 보고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으아어아의와어ㅡㅜㅜㅜㅜㅜ 류준열에 윤아라니ㅠㅠㅜㅠ더쿠 쥬그라고ㅜㅜㅜㅜㅜㅜㅡㅠㅜㅡㅜㅜㅠ
제가 치킨시켜드릴게요... 좀더쪄보세요 글...네????
준열이오빠..줌님 자주올려주세요 잼써용
김고은 입술 올리면서 웃는 거 매력적이에요~
진짜 매력있는 페이스!!
( 그리고 제가 글쓴분을 가둬두겠습니다~ 글쓰는 환경 제공 유ㅋㅋㅋ )
이제 그 이후 이야기를 ㅠㅠㅠㅠㅠㅠ
이분을 드라마국으로!!!!
존잼......!
진짜제대로써보셔서 드라마공모전같은데 내보세요 재능있으신거같아요 ㅠ
진짜 개존잼 ㅠㅠㅠㅠㅠㅠ드라마국으로 꺼져요ㅠㅠㅠㅠㅠ엉엉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