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협상 결렬에 주류 퇴출 유지... 전력 제한 등 추가 카드 검토
의회 소집·피해 노동자 지원 촉구... 경제계 "수출 다변화 시급"
데이비드 이비 BC주수상이 2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과의 무역 협상 결렬에 따른 연방정부의 대응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했다. 미국 측이 요구해온 미국산 주류 판매 재개도 거부했다. 이비 수상은 전날 협상이 중단된 뒤 마크 카니 연방정부의 대응 방침에 힘을 실었다. 카니 총리는 미국의 50% 관세 발효에 맞서 오는 9월 8일부터 미국산 제품에 같은 규모의 ‘1대1’ 보복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만들 수 없어"
이비 수상은 "협상 과정에서 미국 측이 캐나다의 제3국 무역협정 체결 권한을 제한하려 했다"라고 비판했다. 미국의 요구에 따라 다른 국가와의 교역을 줄이거나 중단하는 것은 캐나다의 독자적인 무역정책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캐나다가 경제적으로 미국의 '51번째 주'처럼 취급받는 상황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주권을 지키는 동시에 미국 이외 국가로 교역 상대를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산 주류 판매 중단 유지
BC주가 미국산 주류를 매장에서 철수한 조치를 되돌려야 한다는 요구에도 선을 그었다. 이비 수상은 "BC주의 주요 산업인 산림·목재 분야가 미국의 고율 관세로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산 주류 판매를 다시 허용할 이유가 없다"라고 밝혔다. 특히 캐나다산 목재가 미국 시장에서 유럽연합이나 러시아산보다 불리한 대우를 받고 있다며 미국산 주류 판매 중단 조치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대미 전력 수출 제한 등 추가 대응 가능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향후 경제적 대응에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을 폭넓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BC 정치권·경제계도 대응책 요구
BC보수당의 케리-린 핀들레이 대표는 이번 무역 갈등을 경제 비상상황으로 규정하고 BC주의회를 긴급 소집해 피해 산업과 노동자를 지원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BC주정부는 이날 오후 비상 내각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경제학
그레이터 밴쿠버 상공회의소와 BC 노동연맹도 국내 교역 장벽 완화와 기반시설 확충, 수출시장 다변화를 요구했다. 관세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는 기업과 노동자 가정에 대한 신속한 재정 지원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