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남동 상권…박원순 개발 효과, 공항철도 영향 부상
이색점포·이국풍경에 아날로그 포스트 홍대
연남동은 서울특별시 마포구에 속한 동으로 동쪽의 동교동 및 창전동, 서쪽의 성산동, 남쪽의 서교동, 북쪽의 서대문구 연희동과 접해 있다. 마포지역에서 가장 역사가 짧은 동인 연남동의 이름은 연희동 남쪽에 위치한다는 뜻에서 비롯됐다. 연남동은 1970년대부터 정비가 이루어져 고급 주택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또한 도시계획이 잘 되어 있고, 주택과 주택 사이의 도로도 넓어 서울 시내에서도 대표적인 주거지역으로 손꼽힌다. 시끌벅적한 홍대 상권과 인접해있는 연남동은 ‘포스트 홍대’로 불릴 만큼 옛 홍대의 아날로그적 감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과거 기사식당으로 유명했던 연남동 상권은 최근 공항철도 개설과 공원조성 등 정비사업이 시행되고 홍대의 높은 권리금과 임대료가 부담스러운 창업자들이 몰려들면서 개성 있는 가게들이 속속 입점해 그들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연남동에는 기존의 기사식당뿐만 아니라 카페, 주점, 레스토랑 등의 업종이 잇달아 들어서고 있으며 블로그, SNS 등을 통해서도 많이 알려진 탓에 그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홍대 상권에 비해 훨씬 저렴했던 임대료와 보증금, 권리금 등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연남동 상권은 이제 활성화되기 시작한 단계이며,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입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카이데일리가 ‘제2의 홍대 상권’으로 떠오르고 있는 연남동 상권을 취재했다. |
▲ 과거 기사식당으로 유명했던 연남동 상권은 최근 공항철도 개설과 공원조성 등 정비사업이 시행되고 홍대의 높은 권리금과 임대료가 부담스러운 창업자들이 몰려들면서 개성 있는 가게들이 속속 입점해 그들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위 지도는 연남동 상권 내 주요점포 위치도. ⓒ스카이데일리
이른바 ‘박원순식 재생사업 1번지’로 주목받았던 연남동 일대에 새로운 상권이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 전면 철거방식인 예전의 재개발·재건축과는 달리 아파트 단지의 장점과 저층주택, 골목길 등 기존의 커뮤니티를 그대로 살린 ‘주거환경관리사업’이 성공적으로 끝난 영향이다.
홍대 상권이 포화상태가 된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주변에 위치한 서교동, 동교동 일대는 이미 홍대 영향력 아래 포함된 지 오래다. 최근 1~2년 전부터는 2호선 홍대입구역과 불과 300여m 밖에 떨어져있지 않은 연남동까지 홍대 상권이 확장됨에 따라 이곳에 가게를 오픈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덩달아 이 일대의 토지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인근 A부동산에 따르면 연남동의 임대료 수준은 현재 10평 기준으로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120만원이며, 권리금은 4000만원 정도다.
경의선 숲길 조성 등으로 이미지 개선돼 상권 가치 급상승
연남동은 경의선 숲길 조성 등 서울시의 재생사업으로 이미지 개선까지 이뤄지면서 대체 상권으로의 가치가 급상승하고 있다. 공항철도 개설로 인한 역세권 형성으로 접근성이 부쩍 향상되면서 한류 열풍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며 유동인구가 급격히 늘어난 것도 연남동 일대가 새로운 상권으로 부상하게 된 이유다.
A부동산 관계자는 “연남동은 홍대와 가까우면서도 홍대에 비해 임대료가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이곳에 가게를 열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임대문의도 자주 들어오는 편”이라고 말했다.
공항철도 홍대입구역 3번출구에서 200m 전방에 위치한 연남동은 항상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는 홍대 상권과 이웃해 있지만 홍대와는 달리 한적하고 조용한 동네다. 이런 연남동의 묘한 매력 덕분에 시끌벅적한 홍대보다 이곳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 연남동의 많은 카페들 중에서 메탈과 나무가 조화를 이루는 빈티지한 인테리어가 눈에 띄는 카페 ‘프롬나드(Promenade)’는 연남동 ‘카페 창업 1세대’에 속하는 곳으로 2010년 9월 이곳에 문을 열었다. 프롬나드는 커피와 차뿐만 아니라 와인과 맥주까지 다양한 음료를 취급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연남동의 많은 카페들 중에서 메탈과 나무가 조화를 이루는 빈티지한 인테리어가 눈에 띄는 카페 ‘프롬나드(Promenade)’는 연남동 ‘카페 창업 1세대’에 속하는 곳으로 2010년 9월 이곳에 문을 열었다. 프롬나드는 커피와 차뿐만 아니라 와인과 맥주까지 다양한 음료를 취급하고 있다. 프롬나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인 ‘카페 프롬나드(cafe promenade)’는 카페모카와 비슷하지만 더 진하고 깊은 단맛을 느낄 수 있는 커피로 따뜻한 음료로만 제공된다.
프롬나드 관계자는 “주변에 출판사를 비롯한 회사들이 많이 있어 평일 주 고객은 회사원들이다”며 “주변 카페들과 달리 가게 전체가 흡연 가능한 구역이기 때문에 회의하러 많이들 오신다”고 말했다.
이색적인 가게들 속속 자리 잡아…숨은 맛집도 가득
연남동에는 이색적인 카페들과 레코드 가게, 인테리어 소품 가게 등 아날로그 감성이 충만한 가게들이 자리 잡고 있어 언뜻 이국적인 분위기마저 느껴진다. 평범한 주택가 사이사이에 있는 듯 없는 듯 드문드문 숨어있는 연남동의 독특한 가게들 중에서는 입소문을 타면서 유명해진 맛집도 꽤 많다.
▲ 연남동의 대표 맛집으로 꼽히는 ‘오군수제고로케’는 Olive TV의 맛집프로그램 ‘테이스티 로드’뿐만 아니라 수많은 언론매체에 소개되며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매일 12시와 4시, 딱 두 번 나오는 고로케는 한정수량으로 팔고 있기 때문에 이 시간만 되면 손님들로 장사진을 이룬다고 한다. ⓒ스카이데일리
그 중에서도 연남동의 대표 맛집으로 꼽히는 ‘오군수제고로케’는 Olive TV의 맛집프로그램 ‘테이스티 로드’뿐만 아니라 수많은 언론매체에 소개되며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매일 12시와 4시, 딱 두 번 나오는 고로케는 한정수량으로 팔고 있기 때문에 이 시간만 되면 손님들로 장사진을 이룬다고 한다. 보통 하루에 200개 정도 판매한다는 게 가게 관계자의 말이다.
오군수제고로케의 고로케는 크기도 크며 맛도 탄성을 자아낼 정도지만 특히 모든 메뉴가 1000~2000원 사이로 저렴하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대표메뉴인 감자고로케 외에 카레감자고로케, 호두단팥고로케 등 메뉴도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크림치즈고로케는 젊은 층에게 단연 인기지만 의외로 나이가 있으신 분들도 즐겨 찾는다고 한다.
오군수제고로케 관계자는 “홍대랑 가까우면서 임대료가 싸고 주변에 회사도 많아 이곳에 가게를 열게 됐다”며 “저희 가게가 방송에 많이 나오다보니 주말에는 고로케 맛을 보기 위해 멀리서 찾아오는 분들이 대부분이다”고 전했다.
오군수제고로케 맞은편에 위치한 숨은 맛집 ‘바다파스타(BADA PASTA)’는 작년 10월 연남동 골목에 오픈했다. 방송작가인 사장 이선영씨는 이탈리아에서 요리를 배운 유학파이며 책 ‘이탈리아 할머니 레시피’의 저자이기도 하다.
아늑하게 꾸민 유럽풍의 실내가 눈길을 끄는 바다파스타의 대표메뉴는 가리비, 모시조개, 홍합 등이 풍부하게 들어간 오일 파스타인 바다파스타다. 또한 꽃게 파스타도 이곳의 인기 메뉴다. 특이하게 가게 안에 수족관이 있어, 싱싱한 재료들을 눈으로 보장해 준다. 오전 11시30분부터 밤 10시까지 영업을 한다.
▲ 오군수제고로케 맞은편에 위치한 숨은 맛집 ‘바다파스타(BADA PASTA)’는 작년 10월 연남동 골목에 오픈했다. 아늑하게 꾸민 유럽풍의 실내가 눈길을 끄는 바다파스타의 대표메뉴는 가리비, 모시조개, 홍합 등이 풍부하게 들어간 오일 파스타인 바다파스타다. 특이하게 가게 안에 수족관이 있어, 싱싱한 재료들을 눈으로 보장한다. ⓒ스카이데일리
바다파스타 관계자는 “평일에는 하루에 50명 정도, 주말에는 두 배로 뛰어 100명이 넘는 손님이 찾아온다”며 “유동인구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평일에는 주로 회사 단골손님들이, 주말에는 인터넷 검색해서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은데 주로 커플이나 가족단위의 손님들이다”고 덧붙였다.
공항철도 개설로 게스트하우스 몰려…100여개 포화상태
공항철도 개통 이후 인천국제공항과 연남동이 약 45분만에 연결되면서 근처 게스트하우스 등지에 묵는 외국인이 늘어나는 것도 상권이 확대되고 있는 주요한 이유 중 하나다.
인근 B부동산 관계자는 “공항철도가 개통되기 전에는 클럽이 많이 위치해 있는 서교동 쪽에 게스트하우스가 많았지만 지금은 외국인관광객들이 공항철도 역에 내리면서 연남동에 게스트하우스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서교동 게스트하우스의 대부분이 문을 닫거나 연남동으로 옮겨오고 있는 중인데 현재 연남동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들은 100여개에 달한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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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좋은 정보 너무 감사합니다~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