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논스톱밴드]Sky Hi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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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 우리가 누구라구!!? "
확 트인 바닷가에 휴림이 목소리가 크게 울려퍼졌다.
눈이 부실만큼 환한 햇빛이 여기 서있는 모두를 감싸죄며 환하게 웃고 있다.
쉴틈없는 소리를 내며 철썩이는 파도가 부드럽게 발등을 감싸왔다.
정확히 아홉개의 포개져 있던 손등이 힘차게 하늘로 올라갔다.
그와 동시에 한결같은 음성이 해변을 꽉 메웠다.
" 우리-? 친구!!!!!!! "
그렇다, 우리는 친구다.
가슴 깊이 변하지 않을 소릴 새겨두며 모두 함께 바다로 뛰어들었다.
우리 모두가 모인 마지막 여행일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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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꺄하하-!! 물 튀기지 마~~ 나 귀로 물들어갔어! "
" 물이 안들어갈리가 있냐-!! "
수십개의 물방울이 여기 저기 튀어댄다.
아- 기분좋다.
하나같이 바다로 뛰어들어서 내려오는 자외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서로 놀기에 여념이 없다.
여기저기서 기분좋은 함성이 터져나온다.
어느 누구하나 지친기색이 없이 즐거워한다.
" 지연아-!! 조심해- 저기 상어인거같다!!? "
" 아아악- 살려주세요- 정훈아!! "
한쪽에서 바위타기에 한창이던 겁많은 지연이가 꺄악꺄아 소릴 지른다.
상어라며 놀리던 나는 깔깔 웃으며 죽일듯이 물을 튀기고 있는 남자애들애게
물살을 가르며 달려갔다.
" 야- 니네 뭔 물놀이를 그렇게 험악하게 해!! "
울상을 지으며 수습하려는 휴림이의 표정이 안쓰럽기만 하다.
" 야야- 얘네가 우리말을 먹네-!! 그럼 방법은 한가지 아냐!? "
내 말을 알아들은듯 흩어져 조개를 줍던 애들이 모두 모였다.
" 자-!! 돌겨억-! "
함께 서로에게 물을 튀기기 시작했다.
아홉명의 사람들이 모여.
모래사장 멀리까지 물방울이 튀고.
힘이 넘치는 고2들의 우렁찬 함성이 하늘을 울려버린다.
하하 웃고있는 우리는 지금 누구보다 행복하고 즐겁다.
온 몸 곳곳이 홀딱 젖고 모래가 들어왔어도.
우린 지금 누구보다 즐거운 사람들이다.
#. ○○리조트.
" 흠. 놀다보니 벌써 저녁이야? 아 진짜 아쉽다. "
" 아- 팔떨어질거 같아. 너넨 진짜 괴물들이야. "
" 자자- 시끄러워. 우리 오늘밤 뿐이잖아."
" 1박 2일로 일정 잡은 건 진짜 너무했어. 이런 날이 또 언제오겠냐. "
서로 모여앉아 아직 샴푸냄새가 풍기는 촉촉한 머리를 매만지며 쓸쓸한 얘기를 끄집어 냈다.
" 어쩔 수 없잖아. 지연이, 못갈수도 있었어. "
한순간에 방 안이 정적에 휩사였다.
" 우리……. 오늘밤은 자지 않는거야! "
" 얘기나 실컷 해보자- "
잠시 뒤.
우리들은 양손에 양초 하나씩을 들고 동그렇게 모여않았다.
불은 자연히 정훈이 손에 의해 꺼졌고.
아홉개의 초만이 이 넒은 방을 밣혀주는 빛의 전부였다.
" 하나하나……. 우리에게 소중한 것들을 되짚어 보자. 우리, 한번 더 생각하자. "
" 음… 나부터 말할게. "
모두가 숨을 죽였다.
첫번째 시작은 정훈이였다.
" 처음엔……. 나 굉장히 쪽팔리고 창피했었다? 우리 다섯은 남자고, 너희 넷은 여자잖아.
주위에 친구들이, 사귀는 것도 아니고. 여자랑 친구먹을수가 있느냐고.
참 많이 시비 걸었었어. 그래서, 나는 굉장히 망설이고 고민했었어. 그래도. 난 그 어느때보다
지금이 훨씬 기분좋고 행복해. 그게 깨져버린다면…….
으, 아마 난 잡을수 없이 멀어져 버릴것 같다. 고마워, 너네 모두에게. "
아무 말도 없었다. 숨소리 하나에도 조심스러웠다.
대답은 필요하지 않았다. 그냥 서로의 작은 이야기들을 들어주면 되는거였다.
" 그다음은 나……. "
착 가라앉은 목소리로, 내가 또다른 이야기를 시작했다.
" 기억 나? 우리 중학교 3학년때……. 내가 너희랑 싸운적 있었잖아. 서로들 말 안하고 3일째
그렇게 지내고 있는데, 모두 뿔뿔히 흩어져서 집에 갔었잖아.
나 하나때문에 너희 모두 다 싸우고. 그래서 난 차마 너희 볼 면목도 없었었어.
마음은 사과하라고 그렇게 외쳐대는데. 몸이 안따라주는거야. 난 그래서, 진짜 많이 울었어.
그날, 학교가 끝나고 내가 주번이여서 마지막으로 학교를 나서는데, 사람하나 없는데 진짜
서럽고 외로운 느낌이 드는거야. 게다가 비까지 내리는데…….
우산이 있는데도, 난 그냥 비를 맞고 집에 갔었어. 우리집은 꾀 먼데도. 난 그렇게라도
너희한테 잘못한 내 자신을 벌주고 싶었던거 같아…….
근데, 그날 밤 내가 몸살에 걸려서 정신도 못차리고 있었어.
다음날 아침까지 너무 아파서, 우리 엄마가 휴림이한테 전화를 걸었잖아.
내가 많이 아파서 학교를 못가니까, 선생님께 말씀좀 드려달라고…….
근데 전화건지 30분도 안돼서, 니네 여덞명이 다 들이닥쳐선 서로 손에 들고온 약봉지를
건네주면서 아무일도 없었다는듯이……. 걱정된다는 듯이…….
바보같이 왜 비를 맞냐구, 왜 그랬냐구 막 다그치고 화냈잖아.
난 그때, 진짜로 너무 기쁘고 슬펐어. 나한테, 너네같은 친구가 있다는게 미칠만큼 기뻣어.
내가 밉지도 않은지.. 너네 다 학교도 안가고 우리집에서 나가질 않았잖아.
그래서 다음날 우리 아홉명 다 혼났잖아. 나 그때, 처음으로 벌받고 반성문쓰면서
환하게 웃었어. 처음으로 그런일 하면서도 기쁘고 행복하다고 느꼈어……. "
쑥스럽게 웃고있는 우리들은 아무 말 없이 서로의 손을 꽉 잡아주었다.
" 내가 말할게……. "
항상 과묵했던 유민이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 너네랑 친해져서 모두 몰려다닐때, 우리 엄마가 딱 봤잖아. 그때, 기억나지.
엄마가 그러더라구. 남자가 기집애들이랑 같이 몰려다니면서 그게 뭐하는 짓이냐구.
너네 그거 우정이 아니라 멋이라면서.
나 그때, 할수만 있다면 엄마 입 부숴버리고 싶었어.
그리고, 얼마후에. 너네가 내색은 안냈지만, 우리엄마가 니네 한명한명 다 만나면서
돈봉투 건네주면서 나랑 만나지 말라달라고 말한거 알아…….
지이 너 우리 엄마한테 뺨 맞은것도 다 알고있어……. "
내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그걸 어떻게 아나 하는 의문도 들었다.
그렇지만, 난 잘 알고있기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금 나보다 더 힘든건 유민이니까.
" 차라리, 너희가 화내고 날 질책했으면 했어. 끝까지 아무 일 없었던 것 같이.
평소처럼 웃어주고 날 감싸주는 니네가 미웠어.
너네 앞에서 얼굴을 똑바로 들고 말할수가 없었어.
미안하다고 사과하는것 조차 용기가 없어 할 수 없었어.
자신이 없었거든…….
나같은 애가 니네가 주는 믿음하고 우정을 가질 수 있는건지.
내가 너네랑 같이 있어도 돼는건지.
그래서 너넬 피하기도 했었어. 근데…….
너네랑 함께가 아니면 난 아무것도 아니고, 웃을수도 없고, 행복할수도 없다는걸.
난 그때 처음 알게됬어.
난 너네가 아니면 감정이 없어. 돈많은 가족 아래 이리저리 흔들리는 인형같은 놈이될거야. "
모두의 눈시울이 촉촉히 붉어졌다.
아무 말도 오가지 않았지만, 가슴으로 밀려드는 슬픔을 모두가 공유하고 있었다.
" 난 가난해서 늘 부끄러웠어. "
소영이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울렸다.
" 내 스스로가 내 역할은 조용한 왕따라고 생각했어. 그리고 그걸 부정하면서 동시에
긍정했어. 어떻게든 벗어나고 싶었어. 어떤 짓을 해서든.
그래서 술집에 간거야. 그래서 몸을 팔려고 할거야. 근데, 그 징그러운 남자.
내 아빠같은 나이의 남자가 내 가슴에 손을 대는데.
그 순간이 왜이렇게 서럽니. 내가 왜이렇게 작고 초라해 보이니.
도망치고만 싶었어. 할수만 있다면 죽고싶었어. 그래서 도망간거야.
일부러 그 술집을 뛰쳐나온거야.
검은 양복 입고있던 남자들이, 사람많은 거리에서, 그 술집 앞에서.
여자인 날 발로 때리고 치고 뜯고. 그렇게 끔찍하게 날 건드리는데.
저항하고싶지 않았어. 하……. 죽고싶었거든. 말그대로 죽고싶었어.
그래서 일부러 도망가는 척 한 거니까. 맘만 먹으면 어디든 달려가 숨어버릴수 있었으면서.
그냥 다 포기하고 싶고 숨쉬기가 싫어서. 그냥 그대로 놔뒀어. "
소영이의 절망적인 목소리에 참았던 눈물이 흘러내렸다.
" 그렇게 맞고 죽어간다고 느끼면서 생각한게 뭔줄 아니…….
나도, 엄마가 있고 아빠가 있었으면 좋겠다. 따뜻하게 웃고 안아주는 가족이 함께였으면
정말 좋겠다. 웃고 떠들고 함께 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내가 이렇게 더러워지지 않았을텐데. 그러면 내가 이렇게 끔찍해지지 않았을텐데.
나도, 내 행복을 찾고싶었어. 가질 수 있는걸 가지고 싶었어.
그때, 유민이를 만난거야. "
가만히 듣던 유민이가 조용히 소영이에게 시선을 고정시켰다.
" 날 그렇게 패고 지져밞던 두 남자를 단숨에 쓰러트려버리고 백만원짜리 수표 몇장을
집어던지면 이정도면 되냐고 소리치는 유민이가, 나한텐 천사였어.
그리고 그 유민이를 말리며 따뜻한 목소리로 진정시키는 너희. 너희를 보고 부럽다고
정말 부러워서 미치겠다고 생각했어.
좋은 친구로 보였거든. 더러움도, 아픔도, 상처도. 다 깨끗히 씻어주고 감싸주는. "
참 많이 어렵게 마음을 열었었다, 소영이는.
그래서 누구보다 아픔과 상처가 많은 아이라는걸 잘 알고 있었다.
다음으로 서휴의 입이 열렸다.
" 첼로를 좋아했어. 그렇지만 우리집은 그럴만한 형편좋은 집이 아니였어.
철로 활대신 문제집과 펜이 내 손에 쥐어졌어. 우리 가족은 내가 공부를 잘해
출세하기만을 바랬거든. 물질에 눈이 먼 이기적인 욕심꾼들 틈에서, 내 손에 유일하게 잡고
있던 희망인 첼로가 떠나간 순간.
내 인생의 의미도 잃었어…….
마음을 굳게 다지면 얼마든지 자시 잡을수 있었으면서도, 난 그러고 싶지 않았어.
의욕을 잃은거야. 뭘 하겠다는 생각 자체를 상실했었어.
전학을 원했고, 기회가 닿아서 전학을 갔어. 예술을 중심으로 하는 학교는
날 너무 괴롭게 만들었으니까.
그래서 간 학교에서 너희를 처음 만난거야. 그날 음악시간에, 자신있게 피아노를 치는
지연이를 봤어.
군데군데 틀리는데도, 뭐가 그렇게 즐거운지 웃으면서 하는 지연이를 보면서,
아주 오랜시간만에 처음으로, 첼로를 잡고싶다는 생각을 했어.
비록 틀려도. 내가 학고싶은 일은 공부가 아니였으니까…….
전혀 맞지 않고 틀려도 상관없으니. 첼로만 할수 있다면 행복할거라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너희 모두의 도움으로 첼로를 다시 잡게됬고.
나에게 첼로는 굉장히 소중해.
그리고, 그 얼마 후까지도 나는 그렇게 생각했었어.
첼로는 나에게 바꿀 수 없는 물건이고. 첼로가 너희를 만나게 해줬다고.
첼로는 나에게 제일 소중하고. 내 생명보다 중요하다고.
근데 그건 다 틀렸더라.
첼로와 너희를 바꾸라면 난 당연히 그럴거야. 또 너희가 첼로를 만나게 해주는 거였더라.
너희가 나에게 제일 소중하고. 너희가 내 생명보다 중요해.
모든 일순위는 너희야. 난 바보였나봐. "
씩 웃는 서휴를 향해 모두가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넌 최고야.
넌 최고의 첼로 연주자야.
" 오빠는, 내 가족중 가장 소중한 사람이였어. "
높은 미성의 고운 지윤이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지윤이의 가장 큰 슬픔인 오빠.
지윤인 지금 그 상자를 열려 하고 있었다.
" 오빠가 죽고 나선 맘 모든게 부질없다고 생각했어. 너희까지도…….
참 끔찍한 느낌이야 그건. 내 주위의 모든것이 의미를 잃어.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어. 아니, 할 수 없었다는게 옮은거겠지.
따라가고 싶었어. 나도 그냥 죽고 싶었어. 한 사람의 죽음 앞에선,
나역시 아무것도 아닌 존재에 불과하단걸. 난 그때 처음으로 깨달았어.
기억나지. 난 그때 반쯤 미쳐있었어. 한달이 넘는 시간동안 학교도 휴학하고
정신병원을 다녔었잖아. 너흴 만나지 않아도 아무 느낌이 없었어.
너희는 아무것도 아닌것같이 느꼈어. 그래봤자 너흰 느낄 수 없다고 생각했으니까.
내가 받은 상처와 아픔을 너흰 전혀 이해할수 없을테니까. 난 그렇게 생각했어.
그날은, 모든게 답답하고 짜증났어. 그래서…….
난 엄마몰래 집을 나와버렸어. 난 그때 반쯤 미친상태였어. 제정신을 차리지 않은 상태.
내가 나라는걸 알면서도 그걸 인정하지 못해. 내가 뭘하고있는지 알면서도
그게 무슨짓인지 알지 못해.
몇시간동안 걷고 또 걷고. 그러다 공원으로 들어갔는데. 깜깜한 밤에 아무도 있지 않은거야.
자폐증세도 있었는지. 사람이 없는게 얼마나 안심이고 행복이였는지.
근데 갑자기 비가 내리는거야.
무의식중에 전화박스 안으로 뛰어들어갔고. 그게 장마 시작인것도 모르는 난 그칠때까지
그냥 기다리고만 있었어.
근데 점점 추워오고 비는 거세지고, 전화박스 안으로 비는 튀어들어오고.
미치도록 무서워지는거야. 그래서 전화를 걸었어. 승훈이한테.
승훈이는 정말 나냐고 재차 물었고... "
지윤이의 눈에 눈물이 잔뜩 고여 흘러내렸다.
" 승훈아. 그때 내가 한 말 기억 나? "
" 나 밉지……. 나 밉지요? 승훈아. 나는 지금 공원인데 비가 내려.
깜깜한데 아무도 있질 않아. 난 외톨이랍니다. 나는 지금 울고 있어.
니가……. 그러고 끊었지. "
지윤이가 말한 내용을 고스란히 말하는 승훈이는 씁쓸하게 웃음을 지었다.
" 그래. 무슨 정신이였던지. 그게 승훈이란건 알았었나봐. 미처 다른애들한테
연락하지 않은 승훈이는 5분도 안돼서 우산을 들고 뛰어 왔는데. 그런 승훈이를
보는데…….
갑자기 정신이 드는거야. 내가 지금 뭐하고 있나.
천천히 의미없이 흘러내린 눈물이 승훈이 얼굴아래 멈췄고. 우산을 받쳐주면서 날 꽉
안아주는 승훈이는 원망도 질책도 아무말도 없이 춥지? 하고 물어봤어.
그순간. 정신이 확 돌아오더라. 아, 내 친한친구 승훈이구나.
그러면서 모든게 의미를 가지기 시작했고. 진짜 아픔이 담긴 눈물을 마구 흘렸어.
연신 미안하다고 말했고. 오지 않은 너희에게 그 말이 닿길 바라면서.
난 계속 미안하다고 했어. 진짜 미안했거든.
내 정신병을 고쳐준건 너희야. 너희가 아니였다면 난 평생을 그런 몽환에서 지내야 했어. "
끝내 엉엉 울음을 터트리는 지윤이의 손이 따뜻했다.
진짜 우정을 가슴에 담아둔 지윤이의 눈물은 더이상 슬픔이 아니였다.
길고 긴 얘기들이 오고갔다.
유성이도, 승훈이도. 많은 이야기를 꺼냈다.
그리고.
마지막에 남겨진 지연이.
하고싶은 말을 아끼고 아낀 지연이.
" 너희는…….
내 모든것들의 중심이야 친구들아. 나 가기 싫어. 피아노가 좋고 음악이 좋지만.
나 너희곁 떠나서 살 수 없을 거 같아.
그래도 가는건, 이제는 두렵지 않기 때문이야.
내가 유학을 가도 너희는 날 변함없이 기억하고 잊지 않을거라는걸 알기 때문이야.
나 이제 내일이면 가.
나 오늘이 마지막이야.
참 많이 울었어. 또 지금도 울고.
너네 정말 많이 좋아해. 내 모든걸 걸어도 다 차지 않을만큼이나 좋아해.
내게서 가장 소중한 보물들이야.
우리 가족때문에 힘들었을거 알아.
나랑 친하게 지내지 말아달라고 수많은 협박에 사람까지 보냈다는거 알아.
그래도 난 너희가 너무 좋아서 너희랑 함께할래.
나……. 정말 가기 싫어. 나 무서워...
너희 기억속에서 이지연이라는 존재가 잊혀지면 나는 어떡해..
나...잊어버리면 안돼? 내가 다시 돌아올때까지..나 꼭꼭 접어서 기억해 주고 있어야 돼?"
펑펑 우는 지연이를 휴림이가 따뜻하게 안아줬다.
끝내 아픔과 눈물로 밤을 보낸 우리들의 마지막 여행은 눈물이 되었다.
" 우린 참 많이 힘들었어. "
" 우린 참 많이 아팠어. "
" 그래도 우린 만났어, 그 이유는. "
" 운명이니까. 우린 친구가 될 운명이니까. "
" 우린 누구보다 서롤 잘 알고 아끼고, 또 사랑해. 나도 그래. "
" 함께가 아니면 우린 우리가 아니야. "
" 그러니까. 우리가 누구라구!!? "
또다시 아홉개의 손이 포개졌다.
그리고 천장을 향해 힘차게 들어올려졌다.
" 우리-!? 친구!!!!! "
오늘이 지연이를 보는 마지막 날이다.
오늘이 지나면 지연이는 공항에서 날아가 버린다.
지연이의 부모님은 우리가 오는걸 바라지 않았다.
" 우리 이제 고 3되면 언제 이렇게 여행 와. 지연이 빼고 우리가 어떻게 재밌을까. "
" 곁에 없다고 함께가 아닌건 아니잖아. "
모두 눈물에 젖어있고.
우린 이게 마지막일지 모른다.
하지만 우린 서로 너무 잘 안다.
이건 마지막아닌 마지막이란걸.
마지막 다음엔 시작이 있기에 그건 결코 끝이 아니다.
우린 친구다.
많은 괴로움과 아픔 끝에 서로가 만났어도 우린 친구다.
우린 서로를 많이 좋아한다.
지연이는 떠나겠지만 영원히는 아니다.
또 다른 사람들이 떠나갈 거고 그거 언제가 될지 모른다.
중요한건 우리는 다시 만난다는거.
유학을 가는 지연이도 반드시 돌아올 것이다.
우리가 만났던 것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변함없는 사실이다.
가슴에 새겨도 전혀 부끄럽지 않을 주홍글씨일 것이다.
고 2.
아직은 어린 우리들.
우리는 이별도 배웠다.
그렇지만 그 이별은 아프고 예쁜 것이란걸 분명히 안다.
" 함께니까. 우린 우리야. 그래서 우린 친구야. "
서로가 마주잡은 두 손에 온기가 묻어난다.
우리-?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서로를 사랑하는…….
친구다.
함께이기에 우리는 우리인 것이다…….
----------------------------------END[`비에젖어도。] 우리-!
첫댓글 우와 ㅠ _ㅠ 저 이거 보고 울엇어요 ㅠ ㅠ 친구란거 정말 소중한거같은데, + ㅅ+ㅋㅋㅋ 진짜 명품친구들+ ㅅ+ㅋㅋ 부럽네요 ㅠ ㅎ
첫댓글 우와 ㅠ _ㅠ 저 이거 보고 울엇어요 ㅠ ㅠ 친구란거 정말 소중한거같은데, + ㅅ+ㅋㅋㅋ 진짜 명품친구들+ ㅅ+ㅋㅋ 부럽네요 ㅠ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