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TEST - Waiting for you.mp3
02
그녀는 먼저 재범의 집과 가까운 호텔로 자리잡았다. 물가가 역시 한국보다 쎈 편이라 숙박비를 확인하고는 여러번 확인하고
그 가격을 시인했다. 하지만 가격이 가격인만큼 씨애틀의 거리가 너무나도 잘 보이는 멋진 전경에 그녀의 가슴까지 두근 거리는것
같았다 .그리고 아무리 시인과 음악가가 많은 도시라 할지라도 피아노까지 겸비한 방을 구하기는 정말 여간 힘든일이 아니였다.
그녀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피아노의 건반을 하나하나 두드려 보았다. 물론 아직 짐도 풀지않았지만
피아노의 선율만큼은 정말 끝내주게 좋았다 .
그녀의 손끝이 자연적으로 '돌아올지도몰라'의 음을 내고 있었다.
가만가만 방안가득 매우는 울려퍼지는 피아노 소리에 그녀의 머릿속에 오직 재범하나만 가득 매웠다.
20살 . 이제 약 한달후면 21살이 될 그녀였다. 그런 그녀가 단지 가수 하나때문에 한국까지 왔다는 사실을 누가 안다면
손가락질을 하며 미쳤다고 할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의 모습을 잊을수가 없었다. 맨처음 그의 첫무대 그녀의 첫무대때 그를 보았다.
피아노를 전공하고 아르바이트로 그날 발라드가수의 오케스트라 피아노 연주를 맡게 되었던 그녀였다 .
그녀 바로전 무대인 2PM의 무대였고 무대 시작전에 다른 맴버들이 거울을 보며 자신의 외모를 점검할때
혼자 묵묵히 운동화 끈을 새로 묶는 그의 모습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키도 훤칠한 다른 맴버들과 달리 작은 키에 개구장이 같은 그의 생김새였지만, 그날의 비장하고 무언가 굉장한 눈빛에
그녀마저도 같이 긴장이 되고 비장해지는 것만 같았다.
그는 무심하게 시선을 돌렸었지만 그녀는 기억한다. 그의 눈에는 오직 단하나 무대 밖에 보이지 않았다는 것을,
그리고 그녀는 숨을 죽이고 그의 무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녀가 다음무대에서 피아노를 치고 내려왔을때
그가 그녀에게 다가 왔었다 그리고 그녀에게 말을 했었다 .
" 정말 피아노 잘치세요 다음에 우리무대에도 한번 부탁해요 "
그리고 한낱 일종의 스태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그녀에게 까지 수고했다는 인사와 함꼐 칭찬을 하고는 돌아선 그였다,
그후로 그녀는 그 발라드 가수가 사고로 인해 무대에 올라가지 못했기때문에 그에게 피아노 연주를 들려줄 순간은 생기지 않았지만,
그가 앨범을 낼때마다 미치도록 듣고 연습했다. 그와의 무대를 위해서 ,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그의 모습을 볼떄면
그녀마저 더욱더 비장해지게 되었다. 하지만 그런 그가 사라져 버렸고 그가 등을 돌려버렸다.
그녀가 피아노를 치던 손을 가만히 멈추었다. 갑자기 그녀의 가슴에서 다시 통증이 느껴졌다.
정말 시간이 없었다, 시간이...그녀는 갑자기 가방을 싸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집에 돌아온 재범은 박스를 조심스럽게 서랍장안에 넣어두었다. 볼수가 없었다 .
그동안 일주일에 한번씩 왔었던 상자들은 개봉도 되지않은채 차곡차곡 정성스럽게 쌓여져있었다.
매일매일 상자를 닦아대는 그의 손길 떄문인지 뽀얀 먼지한톨 서려있지 않았다. 재범은 그 상자에 손을 가져다 대었다.
그가 사랑하고 그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보내준 정성이였고 사랑이였다
재범은 집으로 돌아온후 상자를 가만히 서랍에 잘 놓아둔후 또 다시 세상과의 문을 닫아 버렸다.
상자를 열어볼수가 없었다. 한국에서는 하루하루가 정말 닳고 닳도록 편지를 읽는것에 시간을 많이 보내곤 하였다.
그의 귀에 꽂혀있는 이어폰에서 가만히 팝송이 흘러나왔다. 그는 다시 컴퓨터위에 자리를 잡았다. 다짐을 해야했다.
그가 없어도 한국의 시간은 잘 흘러갈것이고 그가없는 그곳에 모두가 행복할꺼라고 , 그가 돌아간다면 동생들에게
다시한번의 슬픔이 찾아올것이라고...그는 가만히 두손으로 얼굴을 쓸었다.
그가 컴퓨터를 켜고 한국의 홈페이지로 들어가기에는 정말 얼마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손끝이 아련하게 떨러왔다.
그의 사랑하는 동생들이 오늘 상을 받은 모양이였다. 다시 아파왔다. 그의 자리가 비여있는걸 그의 눈으로 확인하자
그의 가슴끝이 아련해져 왔다. 그리고 그의 손가가 멈추어 버렸다 . '보이콧' 그 세글자가 그의 마음을 더 아프게 만들었다.
갑자기 주머니에 있던 핸드폰이 울려댔다. 그의 입꼬리가 슬쩍 올라갔다. 우영이였다.
[ 형형형 빨리 인터넷봐봐 우리 상받았다? 정말 짱이지?! 형없이도 우리 상받았어! 빨리 칭찬해줘~ ]
[ 형형 형있으면 우리 대상 문제없는데 아씨! 리드자가 없어서 우리가 대상 못받은걸꺼야! 보고싶어 죽겠다 죽겠어 ]
준호와 우영이 서로 앞다투어 전화기에 대고 들뜬 목소리로소리를 질러댔다.
하지만 재범의 컴퓨터너머에 있는 영상에 그들의 우는 모습이 담겨져있었다. 재범 역시 눈가에서 눈물이 한방울 떨어졌다.
입에서 터져나오는 울음소리에 그는 억지로 입술을 꼭 깨물었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은 목소리로 말했다
" 짜식들, 아직도 그정도 밖에 못했어? 나없이도 대상받아야지 멍충이들아! "
[ 야야 비켜봐 ! 나 할말있어 할말 ]
택연의 목소리가 요란하던 아이들의 목소리를 잠재웠다. 그리고 얼마안가 주변이 조용해졌고
아마 택연이 어딘가로 자리를 옮겼으리라고 짐작이 되었다 .
택연의 차분하지만 약간의 떨림이 있는, 아직도 울음기가 가지 않은 목소리로 말했다
[ 제이 , 강해질꺼야 니가 다시 돌아왔을때 널 못지켜준 우리들이 널 지켜줄수있게 강해질꺼야 ]
" 돌아...가...지않아..."
재범의 목소리가 조금씩 떨려왔다. 덩달아 택연의 목소리도 떨려오는것같았다. 친구이고 가족같은...마치 쌍둥이 같이 잘맞던 맴버였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 가깝고도 너무 먼 ...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되버렸다
[ 아니 넌 돌아와, 여섯명도 소신을 지키면서 강해질꺼야. 우리라는 말을 쓰지못하겠어
니가 없는 여섯명은 우리가 되지 못하니까 지금은 멀리 돌아간다고 생각하자
그리고 다음엔 너도 같이야 미안해... 못지켜줘서...그리고 사랑한다 임마 ]
택연이 답지않게 자신도 쑥쓰러웠던지 욕을 끝으로 전화는 끊겨졌다. 재범은 멍하니 컴퓨터를 만지작 거렸다.
" 보이콧...얘들도...힘들어..핫티들아...사랑해주는건 너무 고마운데...내동생들이 상처 받아서...내가 너무 미안해..."
그가 가만히 고개를 떨구었다. 그리고 컴퓨터를 꺼버렸다. 멍하니...그가 할수있는건 아무것도 없었다.
-
똑똑똑 -
방밖에서 노크가 들려왔지만 재범은 이미 울다가 지쳐 깊은 잠에 빠져있었다.
살며시 문이 열리고 재범의 엄마가 방안을 본후 들어와 재범에게 이불을 덮어 주었다.
자랑스러운 아들이였다. 누구보다 여렸지만, 어떨때는 정말 내아들이 맞나 할정도로 강했다.
늘 혼자이겨냈고 이번에도 엄마로써 아들에게 해줄수 있는건 강하게 이겨내는 거였고
다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무엇이든지 노력하는 아들의 그모습을 보고 싶은 엄마의 마음이였다.
시간이 갈수록 왜그렇게 조급해 지는지 그녀는 가만히 재범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방에서 나왔다. 저녁에 되어서야 겨우 보슬비를 끝으로 개어버린 새까만 하늘을 바라보았다.
고향을 떠나 먼 타국생활을 하고 아들의 꿈을 이루어 지기위해 한국으로 돌아가 가수가 되는것을 추천하였다.
재범은 그녀에게서 보물과도 같은 존재였다. 하느님이 내려준 두아들이라는 선물에 그녀의 마음이 언제나 든든하였다.
개구장이인 아들이 눈물을 흘리며 안겨올때 그녀의 가슴이 무너져 나가는것만 같았다. 하지만 이것도 모두 하느님의 뜻,
아들이 더욱더 강해지는 과정이라고 ... 그렇게 생각하기로 하였다, 하지만 그 시련이 왜 그렇게 길게만 느껴지는지...
그녀는 한숨을 내쉬었다. 낮에 한국에서 전화가 왔었다. 늘 안부를 묻는 택연이였고 또한통은 쿤이였다,
어린아이가 왜그렇게 속이 넓은지 재범이 건강상태와 밥은 먹는지 일주일에 두세번씩 시간 날때마다 꼭꼭 전화를 하는 쿤이였다.
아침에 전화를 하려면 한국은 늦은 새벽일껀데도 늘 지친 기색이 없었다. 그리고 한통이... 마지막 한통을 생각하니
그녀의 눈빛이 짙어졌다. 박진영이였다. 재범과 그녀, 그리고 그녀의 남편 셋이서 식사라도 한끼 하자는 것이였다.
지금은 한국에서 일이있고 다음주쯤에 연락을 다시 준다고 하였다.
아들 재범이를 믿고 아들 재범이의 꿈을 위해서 키워주는 남자라고 할지라도, 그남자의 눈빛에는 야망이 너무 가득했다
그의 욕심에 우리 재범이가 행여라도 다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그녀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겁부터 났다.
우리 재범이가 없어도 한국의 아침이 다시 밝아왔겠구나...라는 생각에 그녀의 가슴이 아려왔다.
첫댓글 연재 꼭꼭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