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함께 공원을 거닐기도 하고, 때로는 함께 같은 침대에서 잠을 자기도 하고, 적적할 때는 마주 앉아 장난을 치기도 하는 반려견(또는 고양이일수도 있고, 토끼일수도 있다)은 얼마나 사랑스러운가?
사랑스런 막내딸과 공원에서 뛰어놀다 땀과 흙으로 범벅이 되어 돌아온, 그러면서도 아무런 피곤을 느끼지 않고 깡충거리며 다른 가족에게 안기는 반려동물을 대하면 이 얼마나 행복한가?
오래도록 동고동락을 함께 해 깊이 정이 든 반려동물은 가족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우리 삶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갈등과 경쟁이 심해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강하게 받는 현대사회에서, 사랑스러운 모습과 행동으로 철저히 반려인과 가족을 따르는 반려동물은 소중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 창밖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나, 소파 위에서 평화롭게 낮잠 자는 모습, 마치 요가 하는 자세로 털을 다듬는 모습, 투명한 구슬 같은 눈동자 등등...반려동물의 모든 것들이 너무 아름답고, 매력적이어서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 예술작품을 보는 것 같다. 그런데 이토록 사랑스럽고 소중한 반려동물에게 매일 주는 사료가 안락사당한 개나 고양이의 사체, 병에 걸려 도살당한 가축의 사체, 실험실에서 실험용으로 쓰이다가 폐기처분된 동물의 사체 또는 슈퍼에서 유통기한이 지나 회수된 고기 등을 이용해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우리는 얼마나 분노할까? 가끔 이런 사실이 언론에 공개될 때마다 우리는 아니기를 바라지만 불행하게도 이것은 사실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를 휘돌고 있는 규제완화라는 희미한 유령이 인류의 영혼을 파괴하면서 산업체는 오로지 이윤만을 절대 목표로 삼게 되었고, 결국 그 절대 목표를 위해서는 모든 비윤리적인 행위까지도 정당화되기에 이르렀다. 캘리포니아의 웨스트코스트 랜더링사의 대표인 빌 코먼은 2004년 3월 ‘로스엔젤레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공장의 창고에는 안락사당한 개와 고양이 등 동물들의 사체가 산더미같이 쌓여 있다. 버넌 공장의 창고에만 동물의 사체가 600톤 정도 가득 쌓여 있다.”고 진술했다. 이렇게 랜더링회사(동물재처리 공장)에 동물들의 사체가 가득해진 까닭은 동물의 사체를 원료로 만들어진 고기사료가 초식동물인 소의 사료로 쓰이면서 2003년 12월, 미국에서 광우병에 걸린 소가 발견되자 미국 쇠고기의 최대 수입국인 우리나라와 일본이 수입을 중단하면서 사료 판매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광우병 파동으로 사료에 첨가하던 동물의 사체가 랜더링회사에서 처리되지 못하고 쌓인 것이다.
1980년대 이후 이 같은 안락사 당한 동물의 부산물이 초식동물인 소와 양의 사료가 되어 투여된 결과 소와 양의 단백질 분자인 프리온을 변형시켜 광우병을 유발시키게 됐다. 특히 프리온이 변형된 주요 원인이 소에게 동족인 소의 사체를 사료에 첨가시켜 공급했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소나 양은 풀을 먹어야 온전히 자연의 생명을 유지할 수 있고, 또한 모든 동물은 동족의 고기를 먹어서는 안 되는 것이 자연의 순리다. 자연은 동족을 해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자연에서 사람 이외에는 동족을 살해하는 동물은 없다. 마찬가지로 개도 잡식동물로 진화해 가는 중이어서 채소와 곡물뿐만 아니라 고기도 먹을 수 있다 해도 동족인 개의 고기를 먹여서는 안 된다. 고양이도 육식동물이어서 질병치료를 하는 경우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야채나 과일, 곡물을 사료로 주어서는 안 된다. 특히 고양이에게 동족인 고양이 고기를 주어서도 안 된다. 개가 개의 고기를 먹게 되거나 고양이가 고양이 고기를 먹게 되면 소의 고기가 섞인 사료를 공급한 소에게서 프리온이 변형돼 광우병이 발병하듯이 개와 고양이에게도 치명적인 질병이 유발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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