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독서 지혜 3,1-9
1 의인들의 영혼은 하느님의 손안에 있어, 어떠한 고통도 겪지 않을 것이다. 2 어리석은 자들의 눈에는 의인들이 죽은 것처럼 보이고, 그들의 말로가 고난으로 생각되며, 3 우리에게서 떠나는 것이 파멸로 여겨지지만, 그들은 평화를 누리고 있다.
4 사람들이 보기에 의인들이 벌을 받는 것 같지만, 그들은 불사의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
5 그들은 단련을 조금 받은 뒤 은혜를 크게 얻을 것이다. 하느님께서 그들을 시험하시고, 그들이 당신께 맞갖은 이들임을 아셨기 때문이다.
6 그분께서는 용광로 속의 금처럼 그들을 시험하시고, 번제물처럼 그들을 받아들이셨다.
7 그분께서 그들을 찾아오실 때에 그들은 빛을 내고, 그루터기들만 남은 밭의 불꽃처럼 퍼져 나갈 것이다. 8 그들은 민족들을 통치하고 백성들을 지배할 것이며, 주님께서는 그들을 영원히 다스리실 것이다.
9 주님을 신뢰하는 이들은 진리를 깨닫고, 그분을 믿는 이들은 그분과 함께 사랑 속에 살 것이다. 은총과 자비가 주님의 거룩한 이들에게 주어지고, 그분께서는 선택하신 이들을 돌보시기 때문이다.
제2독서 로마 8,31ㄴ-39
형제 여러분, 31 하느님께서 우리 편이신데 누가 우리를 대적하겠습니까? 32 당신의 친아드님마저 아끼지 않으시고 우리 모두를 위하여 내어 주신 분께서, 어찌 그 아드님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베풀어 주지 않으시겠습니까?
33 하느님께 선택된 이들을 누가 고발할 수 있겠습니까? 그들을 의롭게 해 주시는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34 누가 그들을 단죄할 수 있겠습니까? 돌아가셨다가 참으로 되살아나신 분, 또 하느님의 오른쪽에 앉아 계신 분, 그리고 우리를 위하여 간구해 주시는 분이 바로 그리스도 예수님이십니다.
35 무엇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갈라놓을 수 있겠습니까? 환난입니까? 역경입니까? 박해입니까? 굶주림입니까? 헐벗음입니까? 위험입니까? 칼입니까? 36 이는 성경에 기록된 그대로입니다. “저희는 온종일 당신 때문에 살해되며 도살될 양처럼 여겨집니다.”
37 그러나 우리는 우리를 사랑해 주신 분의 도움에 힘입어 이 모든 것을 이겨 내고도 남습니다. 38 나는 확신합니다. 죽음도, 삶도, 천사도, 권세도, 현재의 것도, 미래의 것도, 권능도, 39 저 높은 곳도, 저 깊은 곳도, 그 밖의 어떠한 피조물도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에게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복음 루카 9,23-26
그때에 23 예수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24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25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자기 자신을 잃거나 해치게 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26 누구든지 나와 내 말을 부끄럽게 여기면, 사람의 아들도 자기의 영광과 아버지와 거룩한 천사들의 영광에 싸여 올 때에 그를 부끄럽게 여길 것이다.”
인간에게는 평생 3번의 기회가 온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내 자신은 어떤가를 생각해보십시오. 저에게 있어서 기억나는 3번의 기회를 한 번 적어 봅니다.
첫 번째는 고등학교 1학년 때의 병원 체험이었습니다. 갑자기 아파서 병원 응급실로 가게 되었거든요. 그리고 병명도 모른 채 열흘 정도 병원에 입원했었습니다. 많이 아팠고, 또한 많이 외로웠던 시간이었습니다. 이때 간절히 기도했었지요.
“하느님, 저 낮게만 해주시면 이제는 저를 위해서가 아니라 남을 위해 살겠습니다.”
두 번째는 신학교 4학년 때에 학생회장이 된 것이었습니다. 남들 앞에 나서서 이야기하는 것을 너무나 힘들어했던 제가 뜻하지 않게 학생회장으로 뽑힌 것입니다. 말도 못하고 글도 못 쓰는 저로써는 원형 탈모증이 생길 정도로 커다란 스트레스의 시간이었지요.
세 번째는 ‘새벽을 열며’ 묵상 글을 쓰기 시작한 2001년이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공부를 하고 있을 때였지요. 혼자 공부하면서 자유롭게 살다보니 신부로서의 정체성을 잃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길이 제게 맞는 길인 것 같고, 그래서 그러한 고민으로 술도 참 많이 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신부로서 더 노력하며 살자고 시작한 것이 바로 ‘새벽을 열며’ 묵상 글이었지요.
첫 번째 사건으로 신학교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사건으로 남들 앞에 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고, 지금 여러 곳을 다니며 강의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세 번째 사건으로 글 쓰는 신부가 되었고, 신부로서 기쁘게 살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바로 지금의 저를 만들어 준 3번의 기회였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의 저는 너무나 힘들어서 정말로 죽고 싶은 심정이었고, 제발 피하고 싶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가 없었다면 지금의 저는 있을 수가 없었다는 것이지요. 그런 측면에서 고통과 시련의 순간이 어쩌면 지금 내 자신에게 오는 특별한 기회가 아닐까요?
이렇게 생각해보니 3번의 기회뿐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성현들은 더 많지만 고통과 시련을 이겨내기 힘드니 3번만 이겨도 훌륭한 전환점을 가져올 수 있다고 인간에게는 평생 세 번의 기회가 온다고 말했던 것이 아닐까요?
오늘 우리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을 맞이합니다. 우리의 순교자들을 떠올려 보았으면 합니다. 그들은 과연 당시의 박해가 참 편했을까요? 정말로 피하고 싶은 순간이었을 테고, 신앙을 갖게 된 것을 후회하고 싶기도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순교자들이 하늘 나라에 들어갈 수 있게 하는 결정적인 기회였던 것이지요.
지금은 과거의 그런 피의 순교는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우리에게는 주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살 수 있는 기회가 계속해서 찾아옵니다. 고통과 시련의 순간에서도 주님께 대한 믿음을 잃지 않는 삶, 어떠한 상황에서도 주님의 사랑을 사람들에게 전하려는 노력의 삶이 바로 우리의 결정적인 기회로 다가오게 될 것입니다.
많은 이들이 힘들어하는 요즘입니다. 그러나 새로운 나를 만들 수 있는 결정적 기회의 요즘이 될 수 있음을 굳게 믿으면 어떨까요?
일이 잘못되면 군자는 제 탓을 하고, 소인은 남을 탓한다(공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주님께서 원하시는 길은?
자기계발 프로그램을 많이 들으면서 제 자신의 생활을 바꾸기 위해서 참 오랫동안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지금처럼 새벽에 일어나는 습관도 갖게 되었고, 독서와 묵상의 생활화도 이룰 수가 있었습니다. 특히 저의 꿈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계하면서 보다 더 지금을 충실하게 살아야 할 목적의식도 가지게 되었지요. 그리고 이렇게 사는 삶이야말로 의미 있으며,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런 삶을 전하고 싶은 마음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렇지도 않을 수 있음을 우연히 보게 된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통해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고민을 이야기하면서 정말로 이것이 심각한지 아닌지를 투표를 통해 결정하고 가능하다면 고민을 해결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더군요. 그런데 여기에 사연을 보낸 자녀가 아버지 때문에 고민이라는 말을 하는 것입니다. 이 아버지가 바로 바른 생활 사나이, 특별히 자기계발을 위해 아주 열심히 사시는 분인 것입니다. 제3자는 ‘훌륭하다, 대단하다’라고 말하고 있지만, 정작 가족들은 이렇게 사는 아버지가 오히려 스트레스이고 고민인 것입니다.
올바른 삶, 성실한 삶, 노력하는 삶, 그러나 이 역시 지나치면 바로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커다란 스트레스와 고민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이지요. 자기 자신이 올바르기 때문에 가족들도 다 나를 이해하고 무조건 따라야 한다고 강요하기에 힘들어하고 있는 것입니다.
분명히 옳고 좋은 삶이라도 타인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이해할 수 있는 방향의 전환은 반드시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천년 전, 당시의 종교지도자들의 삶은 정말로 올바른 삶이었지요. 그러나 주님께서는 다른 사람들을 구속하고, 그들의 삶을 더욱 더 힘들게 만들기에 위선자라고 하면서 화를 내셨던 것이 아니었을까요?
나만이 올바른 삶이 아닌, 모두가 함께 하는 삶을 찾는 것. 주님께서 원하시는 길이 아닐까요?
성 정하상 바오로
|
|
첫댓글 아멘~!감사합니다.신부님~♥
주님만을 바라볼 수있도록 오로지 주님의 일을 하며 살아갈수있도록 이끌에 주소서~~!!
신부님 감사합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사제, 성 정하상 바오로 사제 그리고 동료순교자님들
거룩한 순교 피를 기억하겠습니다
찬미예수님
새로운 나를 만들어 가도록 ~ 감사합니다.
새벽을열며....참좋은몫을가지신 신부님 ^^ 덕분에 오늘도 행복합니다~
고통의 사막에서 기회의 비젼을 만난 오아시스가 바로 이 새벽 카페군요, 이 오아시스에서 저도 신기루 아닌 참 오아시스 를 만나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멘.
신부님 감사합니다.
행복한 주일 되세요
순교자의 삶을 다시한번 묵상하고 제신앙을 되새김질하는 하루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제자신을 돌아보며ᆢ
신부님 감사합니다^^
신부님! 감사합니다.*^♡^*
아멘.
"나만이 올바른 삶이 아닌, 모두가 함께 하는 삶을 찾는 것. 주님께서 원하시는 길이 아닐까요? "
신부님을 통하여 주님께서 저에게 들려 주시는 것 같습니다.
감사 합니다.
이시간저의가슴엔`오직나하나의눈이있습니다`나를만들어보는``사랑만으로볼수있는생명의눈``그러나겸손한마음으로
나아갈수있기를청해봅니다~감사합니다~행복하세요
우연히들어오게된이카페~~주님의이끄심인거같습니다
고맙습니다~신부님~~
늘 배우면서 살아가도록 할게요. .^^**^^
아멘!!!
감사합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주님, 감사합니다...오늘 화를 내어야 하는 상황임에도 화를 내지 않았습니다...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고마워요.
아멘!!! 모두가 함께하는 삶...
아멘. 신부님 감사합니다.
주님 다른이들과 함께 사는 제가 되게하시고 오늘도 주님께서 함께임을 잊지 않게 하소서. 주님 감사합니다. 아멘.
네~~감사합니다...모두가 함께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아 멘!!
신부님이 계셔서 행복합니다^^
늘 건강하셔요
나만이 올바른 길이 아닌 모두가 함께 하는 삶...지금보다 가족과 이웃을 더 돌아보며 살아야겠습니다 . 자꾸만 반복해서 되뇌이게 되는 말씀 ... 감사합니다 .
진솔한 신부님 글 ... 도 감사합니다
나만의 올바른 삶 보다는 모든가 함께하는 삶을 사는것이 행복임을 왜 모를까요~묵상해봅니다
네.. 함께 행복해야 모두가 행복한 것이지요.
신부님 감사합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신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