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하고 아무것도 안하려고 해요
Q: 1년 전부터 함묵증이라는 것을 알았어요. 초 4학년 딸이에요. 현재 교실에서 아이는 누군가의 도움이 없으면 스스로 과제 수행이 안된다고 합니다. 시험지를 앞에 앉은 애한테 받아서 뒤로 넘겨주기도 안되고 수업시간에 교재펴는 것부터 쓰기, 미술시간에 그리기, 급식실 갈때도 누군가가 가자고 이끌어서 데려가야 돼요.
교실에서 무표정하고 무기력하고 책상만 쳐다보고 있다고 하네요.
스스로 필통꺼내고 교재 꺼내고 쓰고 이걸 가정에서 교육해 달라고 하시는데요 애가 불안해서 못하는 건데 빨리 고쳐질까요?
애가 학교 가도 수업도 안듣고 가만히 있는 것같고 다른 아이와 교류도 없는 것 같은데 남에게 피해만 주고 해서 애가 좀 괜찮아질 때까지 온라인 수업이나 홈스쿨을 하는 것은 어떨까요?
집에서 어떻게 도와줘야하나요?
A: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제가 잘 기억하고 있는 거라면 이전에도 함묵증상을 보이는 딸아이의 어려움에 대해서 문의하신 적 있으신 것 같아요. 아이가 학교에 가기 시작했지만 위에 써주신 내용을 참고할 때 스스로 뭔가를 하기가 어려운 상태로 보이는데요. 말을 안 하는 것도 안 하는 것이지만 학교 생활에서 스스로 해야하는 행동을 하지 않아서 어머니의 염려가 크실 것 같습니다.
아이는 현재 학교에서 스스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데요. 어머님이 써주신 것처럼 많이 불안한가 봅니다. 낯설고 새롭게 시작되는 환경에서 어느 정도의 긴장과 불안은 누구나 느낄 수 있지만 얼어붙은 것처럼 말도 행동도 하지 않는다면 분명 중요한 내적 이유와 어려움이 있을 거예요 그것을 알아야 도와줄 수 있을텐데요. 사실 아이를 만나보지 않고서는 왜, 어떤 느낌 때문에 스스로 뭔가 행동하기를 힘들어 하는지 알기는 어렵습니다. 아이들마다 내적 이유가 다 다르기 때문이에요. 혼날까봐 불안해서 그럴까요? 아니면 뭘 하다가 틀릴까봐 불안해서 그럴까요? 어떤 심리적 원인으로 이렇게 말을 안하고 자율적으로 행동하기가 어려울까요?
당분간 온라인 수업만 할 수도 있어요. 아이도 엄마도 교사도 모두 편하겠지만 아이는 정해진 학교생활로부터 떨어져서 경험의 기회를 잃게 될 수 있을 거예요. 그렇다고 학교에 가면 또 다른 어려움이 있어서 그 또한 결정이 쉽지않은 상황 같습니다.
가정에서 도와주는 방법은 어머니가 조급해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아이에게도 말과 행동을 하라든가 강요하거나 부담을 주고 재촉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건 아주 일반적인 얘기여서 어머니의 아이가 겪는 심리적 어려움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잘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해 보입니다. 아이가 어떤 어려움을 겪고있는지 글만으로는 파악이 어려워 어머님이 많이 염려되고 불안하시다면 본 센터에 방문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불안감으로 입을 다물어 버린 아이를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1.말을 하지 않는다고 다그치치 말아주세요.
특정 상황에서 말을 하지 않는 것은 자신의 정신적인 어려움에 대해 해결점을 찾기 위한 아이 나름대로의 방법인 방어수단이 될 수 있어요. 그러기 때문에 말을 하지 않는다고 다그치게 되면 아이는 더 입을 굳게 다물어 버릴 수 있어요.
2. 부모의 과잉보호가 원인일 수 있어요.
귀한 자녀에게 모든 것을 해 주고 싶은 마음은 부모의 마음이죠. 하지만 부모님의 과잉 보호는 아이가 말을 안 해도 불편을 못 느낄 뿐아니라 부모님의 관심을 더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악화되는 길이 될 수 있습니다.
한편 부모의 강압적인 양육태도는 자녀의 자유로운 감정표현이나 의사표현을 가로막을 수 있습니다. 충분히 수용받지 못함을 느끼는 자녀는 스스로 자립하지 못하고 의존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어요.
3. 전문가와 함께 상의해 주세요
전문가와 함께 자녀에 맞는 치료를 해 주세요. 상담센터에서 놀이치료, 미술치료, 모래놀이치료...등 자녀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는 다양한 치료법이 있습니다. 간혹 약물치료를 할 수도 있어요. 약물치료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계열의 항우울제가 불안을 완화시켜 증상을 호전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약물치료에 대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약물치료만으로는 치료가 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신중히 선택을 해야하며 반드시 심리상담과 병행을 해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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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김정민외,불안장애 아동을 위한 아동 CBT 집단과 아동 CBT/모 CBT 집단 간의 효과 비교
Cognitive Behavior Therapy for Children with Anxiety Disorder: a Comparative Study of Child CBT and Mother/Child CBT,인지행동치료, 06/30/2011, Vol. 11, Issue 1, p. 17-39
장명희, 선택적 함구증 아동의 놀이치료 사례 A Case Study of Play Therapy for a Child with Selective Mutism,영유아아동정신건강연구 / Korean Journal for Infant Mental Health (KJIMH). Dec 30, 2019 12(2):51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김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