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eet People-국회의원 이한성, 그의 고귀한 헌신
존경하는 문경시민·예천군민 여러분!
이한성입니다.
오늘 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열렸습니다.
총선 이후에도 산적한 법안 처리를 위해 법사위 새누리당 간사로 모든 회의에 참석하여 최선을 다하였습니다만 아쉬움은 남습니다.
임기 내내 단 하루도 게으름 피우지 않고 성실하게 의정활동을 하였고, 대내외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19대 국회를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여러분들의 성원 덕택입니다.
지난 8년간 국회로 보내 주셔서 고향을 위해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해 주신 은혜, 마음 속 깊이 간직하겠습니다.
따뜻한 지지를 보내주신 모든 분들을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는 것이 도리이오나 그러지 못한 점 너그러이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비록 이제 국회를 떠나지만 언제 어디서든지 우리 고향 문경·예천 발전을 위해 작은 힘이나마 성심을 다해 보태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이제 자연인으로 돌아가지만 격의 없이 더욱 친근하게 문경시민과 예천군민의 벗으로 여러분들과 함께 하고자 합니다. 무엇을 하든 최선을 다하는 변함없는 모습 보여 드리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우리 고향땅 문경과 이웃 예천을 위해 국회에서 헌신을 다했던 이한성 국회의원이 엊그저께인 2016년 5월 20일 금요일에 내게 한 통의 편지를 보내왔다.
위의 글은 바로 그 전문이다.
그 편지를 받고 보니, 내 가슴에 깊은 회한의 눈물이 고인다.
지난 날 지역구를 위해 그리 애를 많이 썼음에도, 정작 나는 그를 제대로 돕지를 못했기 때문이다.
제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당내 공천경선에서 힘겹게 맞붙고 있을 때에도, 나는 무엇 하나도 그를 위해 도운 것이 없다.
자금을 대준 것도 없을 뿐만 아니라, 어느 누구에게도 그의 입지에 보탬이 될 만한 말 한마디 전하지 않았다.
다른 경쟁 대상자들이 나와 이런저런 연고로 얽혀 있어 운신의 폭이 좁아서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그때그때 변명을 하기는 했지만, 내 솔직히 고백해서 그것은 내 양심을 호도한 교언이었고, 그동안 그 앞에서 웃어보였던 것은 영색의 얼굴이었을 뿐이다.
불꽃 튀는 공천경쟁에서 그가 다른 후보의 흑색선전에 시달릴 때에도, 나는 선뜻 나서서 막아주지를 못했고, 도리어 못들은 척 태무심 했었다.
나만이 그런 것이 아니었다.
제 18대와 제 18대에서 그를 국회로 보냈던 우리 문경 예천 사람들 다수가 그 모양 그 꼴이었다.
그 결과 그는 초기의 관문인 공천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결국 그는 의정활동의 현장에서 떠나게 됐다.
그래도 그는 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열리던 그 날까지 법사위 새누리당 간사로서 최선을 다했다고 그렇게 내게 한 통 편지를 보내온 것이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그의 고귀한 헌신이 참 빛나 보인다.
지난해 11월의 어느 날이었다.
문득 우리 고향땅에서 선출한 국회의원인 그의 애씀에 대해 감사하고픈 생각이 일어서 국회 의원회관으로 그를 찾아갔다.
문턱이 높을 줄 알았다.
그래서 그 앞에서 쭈뼛거리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니었다.
그것은 내 편견이었을 뿐이다.
턱이 아주 낮았다.
그래서 쉽게 그 턱을 넘어섰다.
출입신청서 한 장 달랑 쓰고 내 주민등록증을 맡겨두기만 했는데, 그 문 바깥쪽을 지키는 여직원이 내게 그 안쪽 출입증을 내줬다.
어떤 연고가 있는 지도 묻지 않았고, 용무도 묻지 않았다.
우리나라 정치 1번지인 여의도 국회의 그 의원회관을, 하나도 쭈뼛거리지 않고 내 너무나 쉽게 들어섰다.
‘2015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라든가 서울에서 동대구에 이르는 고속전철이라든가 해서, 우리 고향땅 문경의 발전을 위해 애씀이 많음에도, 내 지금껏 한 번도 그를 직접 찾아 감사의 뜻을 전하지를 못했었다.
멀면 멀어서 그렇다고 변명이라도 할 것이지만, 서초동 우리 법무사사무소 ‘작은 행복’에서 그의 사무실이 있는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까지는 차로 달려 30분 거리도 채 안 되는 거리일 뿐이니, 그 변명을 할 수도 없었다.
오로지 문턱이 높을 것이라고 생각한 내 편견이 그동안 그의 사무실로 한 번도 발걸음 하지 않게 한 이유였다.
그러다가 그날 아침에 문득 그를 생각 속에서 끄집어냈고, 문득 생각에 곧장 실행이라는 내 삶의 철학대로, 내 그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 그와의 면담을 요청해서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으로 그를 찾아가게 된 것이었다.
그렇게 국회 의원회관을 찾아, 그 입구에서 그동안 그 문턱이 높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내 오래된 편견 하나를 깨뜨리게 된 것이다.
그의 사무실 문도 활짝 열려 있었다.
“어서 오세요. 어떻게 오셨어요?”
사무실을 들어서는 그 초입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나와서 그렇게 인사하는 여비서의 말투는 너무나 상냥했고, 그 얼굴에 활짝 핀 웃음꽃은 아름답기 짝이 없었다.
법안 표결로 국회 본회의장으로 간 그를 잠시 기다리는 동안, 응접탁자 위에 놓여 있는 ‘이한성 2015 의정보고서’를 읽어보게 됐다.
국회 예결위 예산안조정소위 위원으로 지역예산 확보라든가, 국회 윤리특위 새누리당 간사로 국회의원 자질향상을 위해 노력했다든가,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하며 활발한 의원외교 활동을 펼친 것이라든가, 국민과 지역발전을 위한 입법 활동이라든가, 2015 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를 위한 국비 확보라든가, 중부내륙철도사업이라든가, 국립 백두대간 산림치유단지 조성사업이라든가, 고품질 쌀 유통활성화 사업이라든가 해서, 국가와 우리 고향땅 문경과 이웃 예천을 위해 열정을 쏟아 부은 이의원의 업적들이 빼곡하게 담겨 있었다.
그렇게 이의원의 의정보고서를 읽어보고 있는데, 어디선가 많이도 익은 향기가 솔솔 내 코에 스며들고 있었다.
그것은 상큼하고도 싱싱한 것이었다.
그 향기가 피어오르는 곳으로 시선을 옮겨가 봤다.
문경사과 상자가 가득 쌓여있었다.
“의원들에게 우리 문경 맛이 어떤지 그 자랑 좀 하려고요.”
약속 시간보다 30분 정도 늦은 오후 4시 반쯤해서 국회 본회의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온 그가, 쌓여있는 사과상자를 바라보고 있던 내게, 그렇게 묻지도 않은 답을 하고 있었다.
후끈 더운 풍경이 그 얼굴에 담겨 있었고, 젖은 와아셔츠에서는 땀 냄새가 배어나오고 있었다.
그의 인간적 향기가 물씬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그런 그에게 내 빈손일 순 없었다.
내 오랜 단골 꽃집으로 국회의원회관에서 그리 거리가 멀지 않은 영등포 역전의 ‘배준플라워’ 정태성 사장에게 전화를 해서, 난 화분 하나를 긴급히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그 화분의 리본에 이렇게 적게 했다.
「향기 가득 믿음 가득 사랑 가득」
이제 당분간 의정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는 없게 됐다.
그렇다고 낙담하지는 않는다.
편지의 그 끝 구절에서 이렇게 다짐했듯, 새로운 모습으로 나와 우리 고향사람들 앞에 나타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저는 이제 자연인으로 돌아가지만 격의 없이 더욱 친근하게 문경시민과 예천군민의 벗으로 여러분들과 함께 하고자 합니다. 무엇을 하든 최선을 다하는 변함없는 모습 보여 드리겠습니다.」
그의 늘 건승함과, 늘 복됨을 내 진정한 마음으로 빌어마지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