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구경북지역대학 소속, 교육학과 3학년 박수연입니다..
이 자리에 이런 글을 올려도 되는지 조심스러운 마음과 더불어
보다 많은 학우님이 이와같은 사실을 알게 되고 도움을 받고자 용기내어 글을 시작합니다.
저는 현재 경북 상주에 살고 있습니다.
상주가 직접적인 연고지는 아니였지만 이렇게 정붙이고 햇수로 3년째 살고 있습니다.
많은 학우님이..상주하면 곶감이 먼저 떠올리실껍니다.
추석이 지나고 감을 깍는 계절이 되면 사람구경하기 힘들어지는 동네...
밤 10시면 온 시내가 조용해지는 그런 작고 소박한 동네이기도 합니다.
제 경우는, 작년에 인터넷으로 원서 접수를 했고 대구경북지역대학으로 OT를 다녀왔습니다.
그 당시를 떠올리면 지금도 많은 서운함이 떠오릅니다..
물론 그 행사 진행을 위해 너무 많은 애를 써주신 학우님들의 노고를 모르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분명 대구 경북 지역대학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일정, 행정 등이 <대구>중심이라는 것이였습니다.
지역적인 소외감으로 한동안 많은 고민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현실이 제 힘으로 무엇인가를 하기엔 역부족이라는 현실자각과 점차 무뎌지는 안일함으로..
1년이란 시간이 또 이렇게 흘렀습니다.
지난 1년은 그냥 내공부만 하는 평범한 학우였지만 현재는 상주 학생회 임원으로 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상주 학습관의 위기를 좀더 알게 되었습니다.
자세하게는 모르지만 별도의 건물을 가지고 있지도 못하고 건물의 한층을 전세내어 자리잡은 곳입니다.
전세보증금이 얼마인지도 모르지만...학교측에서 그 금액을 환수하려고 한답니다.
혜화동 본부 신설공사비가 부족하신걸까요?
또 상주학습관은 관장님이 안계십니다. 구미학습관장님께서 일이 있을때만 오신답니다.
직원분이 혼자 일하시다보니 오후 1시에 개관하여서 오후 9시에 폐관합니다.
저와 같이 오전에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서 이용하고 싶어도 못하는 학우님들도 계실껍니다.
그러나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직원 한분이 그렇게 긴 시간을 근무할 수도 없음을 이해합니다.
또 일반적인 행정처리 권한도 없는 듯 합니다.
올해 신입하신 한 학우님께서 생활보호대상자로써 학비 면제가 되었습니다.
여러번의 디스크 수술도 거동이 조금은 불편한 학우님이였습니다.
원서 넣을때부터 생활보호대상자로 특별 전형에 넣었음으로 학교측에서 조금만 배려하고 확인해주셨다면
종이 한장 들고 담당직원의 2개의 검은 줄과 '0'이란 숫자를 적기위해 대구까지 가는 힘든 상황은 없었을 듯합니다.
이런 불편함을 대놓고 투정한 적도 없는데... 그나마 있던 상주 학습관을 폐쇄한다고 합니다.
제 나이만큼이나 될것같은 카세트 테이프 정리하던 수납장이 한자리 차지하고 있는,
학생회 회의 테이블과 의자가 제각기인 상주 학습관이 없어진다고 합니다.
자신이 다니던 초등학교가 폐교 위기에 놓였다고 시위하던, 뉴스에나 나올법한 사건이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
방송대는 평생교육을 지향하는 교육기관입니다.
지역, 나이, 장애, 재력, 성에 대한 차별없이 누구나 학업에 뜻이 있다면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기관입니다.
경제적인 논리로 이윤을 쫓는 일반적인 기업체와는 다릅니다. 아니 달라야 합니다.
이렇게 경제적인 잣대로 사라져가는 학습관은 학교 설립이념에도 어긋나는 것입니다.
2010학년도 신, 편입생이 90명 가까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인구 8만에 400명.... 0.5% 정도의 비율입니다.
상주시내 한 중학교의 한 학년의 수가 200명, 전교생이 600명 안팎인 점을 감안한다면 그리 적은 수도 아닙니다..
학교측에서는 학생수가 점점 줄고 유지비가 많다는 이유를 든다고 합니다.
만약 그나마의 학습관마저 폐쇄되고 학생회 할동도 위축된다면 학생수는 더욱 줄어들것입니다.
대구경북지역대학에는 대구지역대학과 포항, 경주, 구미, 상주, 안동 학습관이 있습니다.
출석수업이 가능한 곳은 대구와 포항 2곳 뿐입니다.
경북도청이 이전하기로 한 안동에도 학습관뿐이며 시험볼때는 학습관이 아닌 안동대학교에서 봅니다.
경북의 면적은 19,028㎢ (전 국토의 19.1%)로 전국 최대로서 서울의 31배에 달하며, 행정구역은 10시, 13군 2구, 14출장소로 331 읍·면·동이다. - 경북도청 홈페이지에서 복사해 옴
지도에서 보듯이 경북의 가장 아랫쪽에 자리하고 있는 대구입니다.
학교에서 차후 대구와 경북 지역대학을 분리하여 경북 북부지방쪽에 별도의 지역대학을 세우지 않는 한은
지금과 같이 많은 학우님들은 저 윗쪽 울진, 청송 같은 지역에서 출석수업을 듣기 위해 새벽별을 보고 나서거나
전날 미리 오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을껍니다.
너무 많은 학우님들 때문에 한 의자에 둘씩 앉거나 서서 강의 들으시던 학우님들...
한 강의실에 150명씩 살인적인 강의 환경에도 굴하지않고 이것이 출석수업의 묘미라며 얼굴 땀을 닦아내시던 학우님들...
그런 열정을 닮고 싶어서 오손도손 삼삼오오 모여 앉던 학습관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다시한번 상주학습관을 비롯하여 존폐위기에 놓인 지방소도시의 학습관들...
학우님... 함께 지켜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