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차차우님)
휴식을 위한 연주곡 3곡
1. Rainbow Song - Ralf Bach
2. Falling Leaves - Aequoanimo
3. Autumn - Tol & Tol
어릴 적은 계절 변화가 뚜렷하였고 한 겨울은 삼한사온이라 하여 삼일은 춥고 사일은 비교적 따뜻했다.
하지만 따뜻하다고
해서 지금의 날씨를 연상해서는 안 된다.
중부지방의 한 겨울
추위가 영하 15도 아래로 내려가는 경우가 꽤
많았다.
한 겨울은 먹는
식량도 식량이었지만 무사히 잘 넘기느냐는 추위를 어찌 견디느냐에 달려 있었다.
메리야스 내복에
벙어리장갑 ,토끼털 귀마개가 당연하였던 그 무렵에 돈이
있다는 사람들이 겨울나기로 겨우 장만을 한 것이 연탄이다.
없는 사람들한테는
불쏘시게 라는 게 정해져 있지 않고,
어디서든 땔 만한 걸
구하다 아궁이에 채워 넣다.
그 바람에 수리산은
그 많던 떡갈나무,
굴참나무는 모두
베어지고 벌거숭이산이 되고 말았다.
19
개구멍이 난
구공탄.
원래는 십구공탄이라
해야 맞다.
왜
19
개 구멍인 것
인가하는 의문은 훗날 풀렸다.
구멍은 산소통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구멍이 많으면 화력이
세지고 금방 타고 만다.
19개가
8시간 정도 버티는 데는 적절하였던
것이다.
수원 가는
신작로에서는 검은 흙덩이를 쌓아놓고 진흙하고 지푸라기를 같이 버무려 구멍 난 틀에 채워 넣고 나무망치로 때려서 꽉 눌러 채운 뒤 쑥 외형 틀을
뽑아서 연탄을 만드는 연탄 집이 있었다.
그 집은 기차로
석탄을 싣고 와 안양역 옆에 공장에서 찍어대던 삼천리나 연합,
화성에 비해 화력은
뒤떨어졌지만,
싼 덕분으로 새끼줄로
생선 꾸러미 매달듯 꼬아 맨 연탄을 낱개로도 들고 다녔다.
뉴스엔 연탄가스
중독으로 죽었다는 뉴스가 끊이질 않았으며 우리 동네에서도 문 칸 방에 살던 사람이 연탄 리어카로 실려 가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만약을 대비하여
방문 틈을 샅샅이 확인 하였는데 가난해도 그 당시 갓 나오기 시작한 가스방이라는 누런 테이프는 꽤 긴요했으며 사고가 나면 동치미 국물부터
들이켜야 한다는 말은 상식으로 통했다.
한 겨울철 시간대를
잘못 맞추면 꼭두새벽에 일어나 접 붙은 연탄을 집게로 떼어내 화력 좋은 놈은 밑으로 보내는 교체를 하였다.
밤새 피운 사랑의
연정에서 버림받은 조강지처 같은 하얀 재는 한곳에 차곡차곡 쌓여 있다가 빙판길이 다되어버린 북쪽 길 한 모퉁이에 밑거름이 되어 만인의 사랑이
되었다.
중학교에 들어가서
‘제3의 불’이라는 원자력에 대한 에너지 이야기를
처음으로 들었다.
설명하는 선생님도
구체적 내용을 잘 알지는 못하는 듯싶었고 대상 자체가 그저 막연하기만 했다.
그리고
30
여년
세월,
혁혁한 공헌 속에
원자력은 제 3이 아니라 우리의 제1
의 불이
되었다.
자원이 없는 우리
형편으로서는 그만한 가치는 없다.
우라늄
1그램이 분열할 때 생기는 에너지는 석유
9드럼,
석탄 약
3톤이 완전 연소할 때 생기는 에너지와
맞먹는다.
즉,
우라늄은 석탄보다 약
3백만 배의 열을 낸다고 할 수
있다.
원자력발전은 이 열로
만든 증기의 힘으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일으키니 인류 역사를 통 털어 이만한 발명은 또 없다.
현실론적으로서도
원자력으로 우리가 이만큼 괄목할만한 발전을 했다고 말을 하여도 과언은 아니다.
우리나라는
1958년 공표한 원자력법을
기반으로,
에너지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 원자력발전을 도입했다.
1978년
4월 고리원전 1호기가 첫 상업운전을 시작한 이후
원자력발전소를 지속적으로 건설해 왔고,
현재 총
21기의 원자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설비용량은
1,872만kW로 미국,
프랑스,
일본,
러시아,
독일에 이은 세계
6위의 규모이다.
2009년도의 국내
원자력발전량은 1,478억kWh로 국내 총 발전량의 34.1%를 차지했으며,
이는 서울시가 약
3.5년간,
국내 전 가정이 약
3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에
해당한다.
현재 가동 중인 21기의 원자력발전소는 4개 지역에 나뉘어 있다.
우리나라 최초로
상업운전을 시작한 고리원자력발전소(5기)는 부산시 기장군에,
국내 유일의
가압중수로형의 월성원자력발전소(4기)는 경주,
영광원자력발전소(6기)는 전남 영광군,
울진원자력발전소(6기)는 경북 울진군에
자리했으며,
모두 해안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이 외에 신고리
2~4호기,
신월성
1,
2호기,
신울진
1,
2호기 등 총
7기의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
환경안전등 많은
말들이 무성하지만 세계적으로도 원자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큰 시련을 겪었던
일본도 다시 원자력으로 돌아 섰다.
돌아설 수밖에는 없는
현실이다.
세계는 지금 총성
없는 경제 대전 중에 있다.
에너지가 곧 힘이고
경제의 바탕이다.
가장 경제적이며
청정이면서 그만한 안전자산에 미래 추구 형 자원은 없기 때문이다.
이는 내가
원자력분야에 종사하기 때문 두둔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소형원자로(smart)
개발을 하여 드문드문
거주를 형성하는 사막인들 소위 말하는 배두인들의 특성에도 정확히 부합하여 수출선상에 올라 있으며 점점 더 쓰임은 확대일로에
있다.
아쉽게도 우리나라는
핵이란 말에 큰 두려움을 갖는다.
나가사키에 핵폭탄
투하가 상징적인 의미로 여전히 작용하고도 있다.
설명을 자근자근해도
잘 믿지 않는 사람도 더러 있다.
배울 만큼 배웠다는
사람들도 여전히 묻는다.
원자력 정말
안전한가요?
나는 우선 알아듣기
쉬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문득 어린 시절의
구공탄이 다시 떠오른다.
이를테면 핵연료는
분말 파우다를 잘 혼합해서 탄알같이 생긴 펠렛에 채워서 고온의 소결체로에서 숯 만들 듯 굽는 것이다.
그렇게 구워낸
탄알크기의 펠렛을 길게 늘여 차곡차곡 40단정도 쌓은 것이 핵 연료봉이라는 것인데 이
핵 연료봉을 옆으로 연결해 다발을 만들어 일명 핵연료 집합체를 만든다.
옛날에 토분으로 만든
원통형 화덕에 구공탄을 집어넣듯 격자 형태로 된 원자로 노심에 집합체를 집어넣는다.
화덕이 원자로 노심인
것이고 구공탄이 바로 핵 연료봉 집합체인 셈이다.
구공탄도 너무 화력이
좋으면 아래층과 위층에 놓인 구공탄의 구멍을 꼭 안 맞추어 바람구멍을 막는 효과로 화력을 떨어트리듯이 노심 가운데 있는 것은 어느 정도 지나면
외곽으로 돌리고 외곽 것은 안쪽으로 옮기고 하는 것들이 발전소에서도 이루어진다.
구공탄 불길을
약하게 하는 방법에는 구멍 덜 맞추는 것 말고도 헝겊으로 바람구멍 쥐어틀어 막는 방법이 또 있다.
원자로에도 그런
역할을 하는 제어봉이라는 것하고 감속재란 것이 있는데 핵설계 때부터 고려가 되는 사항들로서 고도의 기술력이다.
구공탄에 불길
안내판이라고 할까 두꺼비집이 있듯이 발전소하면 원형 돔으로 몇 겹의 콘크리트로 싼 구조를 연상할 것인데 그 격리차폐체가 두꺼비집의 개념하고
유사한 안전판으로 파악하면 이해하기 쉽다.
그렇게 원자력은
안전장치를 갖추어 핵분열을 일으켜 고온고압의 과열증기를 만들어 터빈을 돌려 발전을 얻는다.
원자력이나 연탄이나
연료소모를 줄이고 최대한 효율을 높이려는 것은 시대를 막론하고 똑같다.
소위 말하는
경제성이다.
연탄 소모를 줄이기
위해 한나절은 건너뛰거나 바람구멍을 억지로 막았던 그 시절에 우리 집은 연탄 값이 비싸지기 전인 11월 중순경 미리 연탄을
300
장 들여놓고 이어서
큰 드럼통을 구해 공동우물에 동네 사람들이
모두 모여 200포기 김장을 하였다.
겨울나기 준비를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어느 때
매서운 추운 겨울이 닥칠지 모른다.
자원은 갈수록
고갈되기 마련이고 미리 준비를 하지 않으면 발전은 고사하고 추운 겨울을 맞을 수밖에 없다.
타고난 핵연료를 또
다시 모아두면 새로운 자원이 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사용후 핵연료는 어느
시대에는 그 가치를 발할 것이다.
겨울철 감장 준비하듯
각 분야에서 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에너지가 한 없이
부족하던 시절,
우리 집도 연탄은
아끼고 아껴 부서진 탄 더미를 모아 연탄 찍는 사람한테 도로 갖다 주곤 했다.
가난으로 점철되었던
시절에 구공탄은 억척스런 추운 삶의 상징과도 같았다.
추운 겨울을 어떻게
견디느냐는 오뉴월 보릿고개를 어찌 넘느냐와 같은 속성의 한스러움이다.
그 시절을 산
어른들은 모두 그 고비 길을 넘긴 사람들이다.
하얀 연탄재를 보면
나는 엄마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새벽녘 시간 맞춰
구공탄을 갈던 엄마는 어느 새 여실히 셈도 느리고 하얀 연탄재 같이 몸의 열기마저 시들해져 한 여름에도 따뜻한 아랫목만
찾는다.
얼음장같이 차지 찬
소금 절인 배추를 씻어대던 팽팽하던 엄마의 그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말이다.
철저히 아끼는 습성은
그때나 지금이나 다를 것은 없다.
달라진 것이라면
가난했던 그 시절과는 달리 우리는 에너지 자립의 길을 열었고 그 선봉에 서서 지구촌을 환하게 비추고 있다는 사실이다.
당신이 겨우 구한
구공탄으로 오늘에 내가 있듯이 보릿고개를 넘어선 우리가 보람차게 후손들에게 물려줄 것은 바로 원자력이 아닐까한다.
전 세계에 환한 빛을
제공하며 말이다.
정문 앞에선 상징물에
글귀가 오늘따라 선명하다.
“원자력은
국력.”인류공영에 이바지 하는 길이 바로 우리 앞에
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