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에 관심을 갖고 있지 않는 일반시민에게 사회복지에 대한 바른 이해를 가지고 자발적으로 실천하도록 하는 복지교육이 미국은 service learning, 일본은 福祉敎育이라는 이름으로 시행되고 있다.
▷일본, 1960년대부터 복지교육 연구 = 복지교육이란 인권을 전제로 하여 사회복지를 소재로 학습하는 것이다. 이러한 학습을 통해 사회복지제도, 활동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제고하여 스스로 인간 형성을 도모하면서 사회복지 서비스를 수급하고 있는 사람들을 지역사회로부터 소외시키지 않으면서 함께 손을 잡고 풍요롭게 생활해 가는 능력과 사회복지문제를 해결할 실천력을 체득하는 것을 목적으로 이루어지는 의도적인 활동이다(大橋謙策2002). 우리나라에서 잘못 개념화되어 있어 자칫 오인 될 수 있는 자원봉사 또는 자원봉사자 교육과는 개념이 다른 것이다.
일본은 우리보다 훨씬 앞선 1960년대에 복지교육 개념을 연구하기 시작하였고, 1980년대에 이르러 더욱 본격화되었다. 그 후 1982년 새로운 복지교육연구위원회를 발족하였다. 지역사회복지의 실체화를 진행시키는 과정에서 지역사회복지의 주체형성을 꾀할 필요성이 생겨나게 되었고, 그것과 관련한 복지교육의 추진이 중요한 실천으로 부상되었다. 일반 주민에게까지 확대하기 위해서 공민관을 복지교육 추진시설로 지정하여 사회복지협의회와 학교와 공민관과의 연계 아래 복지교육 추진을 도모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현대사회에서 나타나는 심각한 문제들의 해결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어 이에 대한 가장 기본이 되는 해결방법이 복지교육이라는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반면, 저소득층의 욕구해결조차 미흡한 상태에서 복지교육은 시기상조가 아닐까 하는 점에서 현실적 접근이 더디게 진행되어 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사회복지의 방향이 이미 지역사회 중심으로 전환되어지고 있어 지역사회에서의 다양한 계층의 이해, 사회에 대한 인식개선, 문제 상황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 성립 등이 필요하게 된다. 복지교육은 사회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고, 타인을 이해함과 동시에 스스로 자신에 대한 역량을 강화시켜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을 타인과 지역사회를 위해 쓸 수 있도록 준비시키게 한다.
▷공교육과 지역사회 '두갈래 연구 흐름' = 우리나라에서의 복지교육이 더디게 발전되어 왔지만, 이미 사회복지협의회와 여러 학자들에 의해서 연구되어 오고 있는데 그에 대한 결과는 연구논문 등 실무자들의 경험에서 보여주는 것과 같이 매우 긍정적임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복지교육은 다소 산발적이면서 규모가 작게 이루어졌지만 짧은 시간 속에서 많은 결과들을 배출했으며, 필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각인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우리나라의 복지교육 연구의 흐름을 두 가지 맥락에서 볼 수 있는데, 공교육 내 복지교육과 지역사회 내 복지교육 이다.
첫 번째, 공교육 내 복지교육 연구는 문영희(2003)의 '청소년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사회복지교육의 이론적 합의에 관한 연구'로 현행 중·고등학교 도덕교과서에 나타난 복지교육 실태 및 일본 학교의 복지교육 실천현황을 분석했다. 현행 학교 교과 과정 안에는 복지교육에 대한 충분한 내용을 담고 있지 못하며, 이론적 교육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수연(2005)의 '유·초등학교 교과서 장애관련 내용 분석'에서는 유치원 교육활동 지도자료 12권 및 현행 초등학교 11개 교과의 총 206권의 교과서 지도서에 수록된 지문·삽화·용어에서 장애와 관련된 내용이 어떻게 제시되어 있는지 파악하였고, 앞으로 일반아동에게 장애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및 태도를 유도할 수 있는 연구가 요구되었다.
박주혜(2001)는 '우리나라 청소년의 사회복지의식과 사회복지교육에 관한 실증적 연구'에서 사회복지교육이 청소년들의 사회복지의식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였고,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사회복지에 대한 긍정적 사고와 의식을 갖게 되는 과정 중에 있으며, 확고한 신념이나 의식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분석하였으며, 앞으로 다양한 지역·연령·사고를 가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복지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연구들에서 아동 및 청소년들의 사회복지교육의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켰으며, 의식 및 교육정도가 매우 낮고 교과서 등 공교육 내 복지교육 현황이 매우 미약하다는 결과를 볼 수 있다.
두 번째,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한 복지교육의 연구는 2002년 청주시사회복지협의회의 초등학생 복지교육이 시발점이 되었다. 2006년 현재 3개 학교의 교장 재량시간을 통해 초등학교 5~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복지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자체적으로 펴낸 '복돌이와 복순이의 복지나들이'라는 복지교재를 사용하고 있다. 진행 방식으로는 사행시 짓기, 장애인에 대한 생각정리 등 주관식 질문을 이용하여 사업효과를 측정하고 있다.
삼육대학교 보건복지연구소는 2004~2005년까지 2년에 걸쳐 '서울시여성발전기금' 공모사업으로 초등학생 복지교육을 실시하였는데 시행에 앞서 일본 하라다 교수의 복지교육 워크샵 및 세미나를 통해 올바른 복지교육의 접근방법 및 교수법을 연구·계발하여 복지교육을 실시했다. 생명존중을 기본적으로 하는 교육이념을 중심으로 주입식교육이 아닌 다양한 교·보재 개발과 학습법 개발을 통하여 아이들의 사고력을 바탕으로 하는 다각적인 접근의 수업이 진행되었다. 모든 수업이 자신들이 정리, 결론지을 수 있는 방법으로 실시되었고, 학생들뿐만 아니라 초등학교장 및 담임교사들로부터 매우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초등학교 복지교육의 문제점을 보완하여 학습시키도록 연구하였다. 이때 사용된 초등학생 복지교육 교재는 서울 내 전체 초등학교에 배포되어 복지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알리기 시작했다.
시흥시사회복지협의회 또한 2005년에서 2006년에 걸쳐 3개교 6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 학생들로부터 긍정적인 결과를 유도해 낼 수 있었다. 사회복지에 대한 인식변화, 장애인에 대한 인식변화, 타인에 대한 배려, 복지교육의 필요성 인식, 가정에 대한 의식변화 등이 대표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와 조금 성격이 다른 것으로 부산시사회복지협의회에서 시행한 청소년복지학교는 2005년과 2006년에 걸쳐 총 4시간 이론 및 체험교육을 실시하였다. 부산지역 5개 복지관에서 신청한 학생들에게 사회복지와 자원봉사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고, 복지관의 사회복지사들이 교육을 담당하였다.
▷도움주고 받는 복지사회 성장 목적 = 지금까지의 우리나라의 복지교육은 초등학생 위주로 매우 소극적으로 이루어져 오고 있다. 하지만 복지교육은 단지 초등학생 교육뿐만 아니라,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공교육과 지역주민(노인·장애인·여성)을 대상으로 실시되어야 한다.
복지교육을 실시할 때 제일 기본이 되는 항목은 생명의 존중함, 존귀함을 아는 것에서부터 모두 같은 생명이라는 입장에 서는 것이 가능하도록 교육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이 많은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았다는 것을 아는 것으로 가족·지역사회 안에서의 자신을 확인하는 것이다. 그 외에도 집단따돌림·전쟁·환경·인생·평화 문제 등의 어려운 과제까지 깊이 있게 고민하고 생각할 기회를 제공 할 수 있는 응용범위가 넓은 영역이다. 단순히 지식전달에 목적을 두는 것이 아니라,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성숙한 복지사회의 성원으로 성장하도록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지역사회가 연합하는 기회를 제공하도록 하고, 이를 바탕으로 복지마을의 기본가치와 실천을 형성해 나갈 수 있다. 지역주민 모두가 참여하여 함께 사는 마을을 만들어 가는 운동이 우리 사회에 확대되어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