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는 2경기 8실점의 연패에 고통받고 있다. 이로 인해 ‘그레이엄 포터와 유사한 기록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에 대한 압박감도 점차 올라가고 있다.
첼시는 지독한 수렁에 꽤나 오랫동안 빠져있다.
토드 보엘리와 베다드 에그발리의 야망과 그에 걸맞은 거대한 투자는 지금까지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아니, 리그 순위로 보면 오히려 클럽의 수준을 후퇴시켰다.
자, 토마스 투헬은 첼시를 리그 3위로 끝마쳤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주겠다.
일요일에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울버햄튼에게 4-2로 패배할 당시, 첼시 팬들은 전 구단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이름을 외쳤다. 새 구단주의 엄청난 투자와 포부에 불구하고, 팬들은 그들에 대한 인내심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
클레어레이크가 2022년에 클럽의 새 소유주가 되었을 때,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만이 리그에서 첼시를 앞서고 있었다. 그들은 4.25b에 클럽을 구매하고 1b가 넘는 돈을 선수와 코칭스탭에 투자해왔다(그 기간동안 세 명의 감독을 경질했다). 지금 첼시는 10개월 전 그레이엄 포터가 있을 때보다 더 나아졌는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는 지금까지 31경기를 치뤘으니, 포터와 한 번 비교해보자(그레이엄 포터는 31경기를 치루고 경질당했다).
놀랍게도, 첼시는 작년과 동일하게 현재 리그 11위이다. 또한 두 감독의 기록은 매우 유사하다. 포체티노가 무승부 대신 2번의 승리를 더 기록하긴 했지만.
포터는 경질 직전 마지막 5경기에서 3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그 승리 중 한 경기는 챔피언스리그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꺾은 것이다.
반면 포체티노는 최근 5경기에서 리버풀과 울버햄튼에게 처참히 패배한 2패와 루턴 타운과 미들스브러를 상대해 2승을 거뒀다.
지금 당장 포체티노에 대한 경질 신호는 없다. 하지만 포터는 현재의 포체티노와 ‘매우 유사한’ 상황에서 경질당했다. 심지어 보엘리가 자신의 ‘장기 프로젝트’에 포터가 적합한 사람이라고 말했음에도 말이다. 그 ‘장기 프로젝트’는 겨우 7개월 짜리였다.
포체티노와 포터의 지표를 좀 더 살펴보겠다. 포체티노는 31경기동안 54득점과 43실점, 9번의 클린시트와 88%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 중이며, 포터는 33득점 31실점, 11번의 클린시트와 86%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클레어레이크 이후 세 감독은 이기는 법을 잊은 것 같다(의역입니다. 원문은 But the ultimate statistic shows that none of Chelsea's three managers appointed by Clearlake have won enough matches. 인데, 직역을 하면 좀 어색해서 살짝 비틀었습니다.) 각 감독의 승률을 보겠다. 포터는 36%, 램파드는 9%, 포체티노는 현재까지 45%를 기록 중이다.
포터와 포체티노의 사이에 있던 램파드의 성적은 처참하다.
가장 큰 문제는 선수 영입과 감독 선임 과정이다 그럼 왜 이렇게 첼시에서 감독들이 고전하는걸까? 그 문제는 명백하게도 의사결정과정에 있다. 먼저, 포터와 램파드, 그리고 포체티노는 ‘manager’가 아닌 ‘head coach'로 선임되었다. 이 'head coach'는 그저 1군에 대한 관리와 책임을 질 뿐이고 영입이나 팀과 관련된 외부 사항에 대한 발언권은 극히 작다. 첼시 고위직들이 다 처리하기 때문이다. 포체티노 체제에서 클럽은 13명의 선수에 400m 이상을 쏟아부었다. 포터 체제의 두 번의 이적시장에서는 550m을 썼다. 두 감독의 공통점이 있다면 영입 과정에서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1년 전에 공동 디렉터로 임명된 폴 윈스턴리와 로렌스 스튜어트, 그리고 두 공동 구단주가 그저 모든 일을 처리하고 있을 뿐이다. 윈스턴리와 스튜어트의 주도 하에 이루어진 유망주에 대한 거대한 투자로 인해, 첼시 영입 부서는 유럽 타 구단들의 시기와 부러움을 동시에 받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피치 위에서 아무 것도 나아진 것이 없다. 전례없이 이어진 선수들에 대한 엄청난 투자는 말도 안되는 사이즈의 스쿼드를 만들어냈지만 정작 포체티노와 포터는 쓸 선수가 많지 않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올해 6월, 1군 선수단은 29명의 불균형한 상태였다(무려 4명의 왼쪽 풀백, 겨우 5명의 미드필더). 포체티노는 선수단이 정리되지 않는다면 ‘난장판’이 될 수 있다며 우려했다. 이어 9월에는 “모든 결정에 내가 참여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1월에 뭐가 필요한지 찾기 위해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 토드 보엘리 아래, 영입된 선수들 목록
심지어 포터 체제에서는 33명의 성인 선수들이 있었다. 그 때문에 코밤의 드레싱 룸이 부족해서 복도의 일부를 개조하는 일까지 있었고, 트레이닝에서 11vs11의 연습게임을 하더라도 상당수의 선수들이 참여하지 못해 사이드라인에서 대기하거나 팀을 나눠서 미니게임으로 대체하기도 했다.
엔조 페르난데스가 100m에 영입됐을 때, 포터는 “난 엔조의 영입 과정이 다 끝났을 때가 되서야 알았다. 어쨌든 그는 환상적인 선수이기 때문에 난 매우 기쁘다“라고 인터뷰 했던 적이 있다.
램파드는 지난 봄, 마지막 경기를 치루기 전에 ”지금 스쿼드는 너무나도 크다. 많은 선수들이 뛰지 못하거나 방출될까봐 상당히 걱정하고 있다.“며 ”솔직하게 말할 수 있다. 마지막 경기니까“라고 인터뷰 하기도 했다.
부상 : 첼시를 병들게 하는 또 하나의 요소 첼시의 ‘헤드코치’들이 당면한 또 다른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이 문제는 클레어레이크 체제의 20개월 내내 지속되고 있다) 첼시의 1군 메디컬 팀은 18개월 전에 완전히 갈아엎어졌다. 이 과정에서 장기간 근무했던 인원들이 방출되었으며, 여기엔 2011년부터 일해온 Paco Biosca도 포함되어있다. 포터 체제에서는 11명의 선수들이 부상으로 결장했으며 포체티노체제 하에서는 지금까지 12명의 선수가 결장 중이다. 물론 새 의료팀이 선수들의 부상을 야기한다거나 장기화한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어쨌든 해결해야되는 산적한 문제 중 하나인 것만은 확실하다. 포터는 그의 좋지 않은 기록에 대해 팀을 만들 프리시즌 기간의 부족함이나 4명이 차출된 카타르 월드컵 같은 사유로 자기변호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포체티노도 전임자인 포터와 같이 산적한 문제들로 인해 너무 많이 시달리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어쨌든 남겨진 결과 자체는 끔찍하다. 불과 3년 전에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팀에 대한 구단주와 팬들의 기대치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