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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기제사 술(酒)대신 차(茶)를 올리자” “불교식 차례.제사를 지내자”
‘추석차례’에 대한 갈등해소, 과소비․과육식 음식문화 지양 불교식 생활의례 대중화, 간소하고 유용한 제사와 차례 권장
• 주 최: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 • 주 관: 불교생활의례문화원 • 후 원: 명원문화재단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 부설 불교생활의례문화원은 불자생활실천 캠페인의 일환으로‘설 차례 술(酒) 대신 차(茶) 올리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습니다. - 본 원에서는 올해의 주요 중점사업으로‘불교제례문화’에 집중 조명하기 위해, 기존의 사찰에서 지내는 49재, 천도재, 사찰 기제사의 범주에서 벗어나 불자 가정에서 지내는 명절·기제사 문화를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제사문화로 만들기 위해 연구·개발하고자 합니다. - 현재의 유교적인 제례문화는 집안의 가풍이나 지역간 차이가 있으며, 지역에 따라 차례상에 올라가는 음식 또한 지역의 특산물이 빠지지 않고 올라가는 등 각기 특성이 있습니다. - 하지만 명절·기제사에는 주로 정종이나 전통주 등을 올립니다. 가정에서 보통 제사하면 떠오르는 술(酒)은 대다수가 정종이라고 답을 하고 있습니다. 잘아시다시피 정종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제사문화가 우리나라에 유입됨으로 인해 일본식 발효주 즉 소주를 낳은 것이 정종 문화인 것입니다. - 우리나라 고유의 술은 청주라 해서 맑은 술 즉 전통 소주입니다. 하지만 청주마저도 정종문화에 묻혀 버렸고, 급기야는 조상과 선망부모의 명절, 기제사에 콜라와 사이다, 심지어는 야쿠르트, 우유 등이 올라가는 등 근본이 없는 제사문화가 횡행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제사상에 피자를 올리는 집도 있다고 합니다. - 사실상 불교제사문화는 전통제사(유교)를 융섭했으며, 사찰 기제사 등의 의식과의례절차를 보면 아직도 유교제사의 절차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사찰이 부지기수입니다. 그만큼 우리 불자들의 생활 속에 깊숙이 유교문화가 뿌리 내려 있기 때문입니다. - 그래서 불교생활의례문화원에서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질 수 있는 제사문화를 불자가정에 어떻게 보급할 것인가에 고민 끝에 제사문화 중에 술 문화부터 바꿔나가야 한다는 것에 중점을 뒀습니다. - 따라서 이러한 명절·기제사 문화의 술(酒)을 차(茶)로 올림으로 인해 잊어져 가는 전통문화 복원과 현대에 적합한 제례문화가 더 한층 성숙되고 나아가 인륜의 근본인 효(孝) 사상과 가정에서의 예의범절을 다시 되찾자는 의미의 일환이기도 합니다. - 우리나라는 핵가족화 및 가치관의 변화로 인해 일어나는 “가정제사․차례”에 대한 갈등 문제의 재정립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어떻게 가정제사․차례를 간소화할 것인지, 어떻게 추모의 정을 담아서 조상을 위무할 것인지, 어떻게 선대조상과 부모의 가호로 가족화목과 행복을 빌 것인지, 어떻게 남녀의 차별을 떠나 모든 식구들이 제사․차례에 참여할 것인지 등등의 문제는 참으로 중요한 사안입니다. - 이러한 시점에서 부처님가르침을 바탕으로 올바른 명절차례 문화를 만들어 가족내 갈등을 해소하고 가족간 화합을 도모하기 위한 불교식 명절차례지내기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 본 원은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 포교연구실과 공동으로 3년여 동안 연구를 통해 최근 발간한 ‘조계종 불교 상제례 안내’ 중에서 불교식 가정제사․차례를 홍보하고 있습니다. 종단 최초로 재가신도를 위한 상례와 제례를 지내는 법을 소개하고 있는 이 안내서는 큰 반향을 불러 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 그동안 불교생활의례문화원에서도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 포교연구실에서 주관한 조계종 불교상제례 연구과제에 적극 동참하는 등 불교식 제례 보급에 앞장 서 왔습니다. - 특히, 불교생활의례문화원은 지난 2009년부터 재가불자 생활실천 운동을 통해 ‘명절․기제사에 술(酒) 대신 차(茶)를 올리자’ ‘불교식 제사․차례를 지내자’ ‘공양기도를 생활화 하자’ 등 시연회와 캠페인을 지속으로 벌이고 있습니다.
불교식 가정제사 절차와 의식문
【1단계 영가 모시기】 ▪ 거불 : 부처님을 모심 1. 촛불을 켜고 향을 피운다. 2. 참석자들이 모두 영단 앞에 서서 합장한다. 3. 제주가 삼보를 차례로 불러 모시고, 그때마다 함께 합장반배를 한 뒤 앉는다. 나무상주시방불 (합장반배) 나무상주시방법 (합장반배) 나무상주시방승 (합장반배하고 절을 하면서 앉는다)
▪ 청혼 : 영가를 모심 4. 참석자들은 모두 꿇어앉는다. 5. 아래의 의식문을 염송하며 영가를 청한 뒤 마지막에 합장반배를 한다. 조상님이시여! 저희들이 모시는 영단에 왕림하시어 자리에 앉아 주시옵소서(합장 반배).
6. 청혼이 끝나면 모두 일어나서 부처님과 영가를 향해 3배를 한다. ※ 명절제사에서도 위패는 여럿이지만 ‘조상님이시여’라는 호칭으로 함께 모신다. ※ ‘조상님이시여’ 대신 ‘아버님(어머님)이시여‘로 대신할 수 있다.
【2단계 제수 권하기】 ▪ 헌다 : 차와 음식을 올림 7. 모두 합장하고 선 상태에서 제주가 차를 올리고, 밥그릇 뚜껑을 연 후에 젓가락을 찬에 얹는다. 8. 제주와 합하여 총 3차례 차를 올리거나, 가족 모두가 차례로 차를 올린다. 9. 한 차례 차를 올리고 나면 제주는 밥에 숟가락을 꽂은 다음 젓가락을 찬에 얹는다. 10. 모두 3배를 한다. 11. 합장하고 서서 변식진언(變食眞言)을 3번 염송한다. 나막 살바 다타아다 바로기제 옴 삼바라 삼바라 훔 (3번)
▪ 헌식 : 공양을 권함 12. 헌다를 마치면 자리에 앉는다. 13. 다함께 앉아서 합장하고 아래의 헌식소(獻食疏)를 염송한다. 조상님이시여! 향을 올리오니 큰 지혜를 드러내시고 등을 밝혀 올리니 어두운 길 밝혀 가십시오. 고운 꽃을 올리오니 반야의 뜻 피우시고 맑은 차를 다려올리니 감로다로 목마름 면하십시오. 진품 과일을 올리오니 진리의 향기로운 맛 느끼시고 진수성찬을 올리오니 최상의 기쁨으로 마음껏 흠향하십시오. 조상님이시여! 오늘 올리는 이 공양은 저희들의 작은 정성이오니 깊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14. 헌식소를 마치면 잠시 2~3분 정도 눈을 감고 조용히 공양 드실 시간을 드린다. 15. 잠시후, 제주는 일어나서 국을 물리고 숭늉을 올린 다음, 밥을 세 번에 나누어 물에 말아 숟가락을 담가 놓는다. 16. 젓가락을 다른 반찬에 옮겨 놓는다. 17. 잠시 후 수저를 거두어 시접 위에 놓고 밥뚜껑을 닫는다. 18. 제주가 분향하고 마지막 차를 올린다. 【3단계 불법 전하기】 19. 모두 앉아서 경전이나 게송을 독송한다.
【4단계 축원 올리기】 20. 경전 독송을 마치면 모두 합장하고 앉은 상태에서 제주는 아래의 축원문을 염송한다. 우러러 조상님 생각할 때 천품이 어질고 성인의 가르침 잘 받드셨으나 세간의 인연이 다하여 낡은 몸을 벗고 새로운 삶을 얻으셨습니다. 저희 자손들이 정성 다해 공양을 올리오니 감로의 해탈미로 여기시고 거두어 주시옵소서. 또한 자손들이 서로 화합하고 가문을 빛내며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돌보아 주시옵소서. 저희들이 지은 공덕으로 모든 중생 빠짐없이 성불하고 하루 속히 부처님 나라 이루어지기 바라옵니다.
【5단계 편지 올리기】 21. 가족 중 한 명이 영가에게 쓴 편지를 읽는다.(생략해도 무방함) 【6단계 영가 보내기】 22. 제주의 안내에 따라 모두 일어나서 3배로 봉송인사를 올린다.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봉송인사로 3배를 올리겠습니다.
23. 3배를 마치면 제주는 다음과 같이 염송한다. 조상님이시여! 부처님의 법력을 빌어 이 자리에 내려오셔서 법다운 공양 받고 법문 들으셨으니 이제 편안하게 잘 가십시오. 잘 가셨다가 다른 날 도량 세워 청하올 때 본래의 서원 잊지 말고 다시 오소서. (반배) 나무아미타불 (10번) 24. 제사상의 음식을 거두고, 상에 올린 음식을 조금씩 떼어 바깥에 내 놓는다. (헌식) 25. 제주는 밖으로 나가서 고인을 위해 ‘나무아미타불’ 염불기도를 하면서 위패를 사른다. 【7단계 제수 나누기】 26. 제사를 마치고 나면 가족이 둘러앉아 음복을 하며 영가를 기리고 서로 덕담을 나눈다. 출처> '불교 상제례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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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생활의례문화원 ‘명절·기제사 술(酒) 대신 차(茶)를 올리자’ 시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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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은 추석, 단오와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 명절로서 예부터 집안의 조상들에게 차례를 지내는 것이 전통이었다. 지역마다 차례 상에 올라가는 음식은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차례 상의 제주(祭酒)로는 정종·청주 등이 올라왔다. 하지만 근래 들어 명절이나 기제사에 이런 술(酒) 대신 차를 올리자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불교생활의례문화원(이사장 직무대행 김규범, 이하 문화원)은 9월 9일 조계종 전법회관에서 2010년 불자 생활실천운동의 일환으로 ‘명절·기제사 술(酒) 대신 차(茶)를 올리자’ 시연회를 개최했다. 이번 차 공양 시연회는 불교생활의례문화원의 생활의례봉사단 제례팀이 불교제례음식을 실물로 진설하고 명원다도예절문화원에서 차를 우린 후 예법에 따라 차례를 진행했다. 이날 시연은 국민대 유양석 교수(명원문화재단 고문)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제주에는 김규범 불교생활의례문화원 이사장 직무대행, 좌집사에는 이재우 불교생활의례문화원 사무국장, 우집사에는 신현조 불교생활의례문화원 이사가 참여했다. 문화원측은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의 제사문화가 유입되면서 일본식 발효주인 정종이 사용되기 시작했다”며 “현대에 이르러서는 전통이 무시된 채 각자의 기호에 맞는 음식들이 제사·차례 상에 올라온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문화원은 “<삼국유사> 등 옛 문헌의 기록에 따르면 왕실과 사대부 등 귀족을 중심으로 제례에는 항상 차(茶)를 올렸으며, 가난한 백성은 경우 차(茶)를 살 돈이 없으며, 정안수로 대신했다”고 밝히며 우리의 차례문화의 개선을 주장했다. 본래 차례는 ‘차례(茶禮)’라 해, 차(茶)로 행하는 모든 예의범절을 뜻한다. 명원문화재단의 김의정 이사장은 “통일신라시대 문무왕(재위 661~681)은 김수로왕의 제례에 차를 올렸으며, 고려시대도 모든 국가적 행사에는 항상 차가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율곡 이이는 <격몽요결(擊蒙要訣)>에서 ‘제의초(祭儀秒)의 기록에서 시제(時祭)와 기제(忌祭)의 의식에 차를 올리는 풍습이 있다’라고 말하며, 제사상에 차가 오르는 풍습을 설명하고 이를 권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화원은 “명절과 기제사에 술 대신 차를 올림으로 인해 잊어져 가는 전통제례문화 복원과 효(孝) 사상을 실천 및 예의도덕을 바로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다선일여(茶禪一如)라 해 차(茶)와 불교는 불가분의 관계이다. 술 대신 차를 올리는 것은 조상들에게 차의 맑은 기운을 흠향해 업식(業識)을 소멸하고 서방정토 구품연화대에 안주하기를 기원하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
불교식 상차림의 일례. 조계종 출판사 발행 ‘불교 상제례 안내’ 인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