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해맞이공원에서
어제(2005.3.20.) 일요일 오후에 포항 막네딸 반찬 배달 갔습니다.
[수학 선생님]인 막네딸은 도서관에 가고 둘째딸은 [해맞이공원] 들렀다 가자고 제안합니다.
아내는 자동차 주유비 계산하고, 저는 디카 소재를 생각합니다.
외손녀 자전거를 트렁크에 살었습니다.
[좋았어, 출발!]
포항시에서 잘 꾸며 놓은 흔적이 입구에서부터 보입니다.
전체면적 6,779㎡. 1996년부터 2001년까지 공사, 공사비 411억원...
이런 수치는 잘 모릅니다.
비탈진 언덕에 잔디가 있고
발 아래에 바다-영일만 포구가 내려다 보이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을 것입니다.
그대(이 그림에 리플 달아 주시는 그대)가 오시면 동행할 코스입니다.
비탈진 잔디밭에 두 여인이 한분은 모델이 되고 한분은 카메라멘이 되어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제가 찍어 드릴가요?] 라고 말하고 싶지만
[주책이야!] 라고 말하는 자의식의 꾸지람을 듣고 맙니다.
--- 나는 늙었는가?
잔디가 깔린 언덕 아래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정자가 있고
그 바다 건너편에 포항제철공장의 하얀 연기가 보이고,
그 너머에 호랑이 꼬리[호미/虎尾], 영일만 끝자락이 보인다면,
시인은 시를 쓰고 싶고,
화가는 그림을 그리고 싶고,
가수는 노래를 부르고 싶고,
술꾼은 [한잔] 나누고 싶지 않을까요?
해송[海松] 바닷가에 나는 소나무
소나무과의 상록 침엽 교목,높이 약 30m로 해안가에 나며 재목은 건축재,신탄재로 씀,나무 껍질과 꽃가루는 식용함,곰솔
바닷가의 소나무는 해풍을 막도록 심어졌습니다. 방풍림이죠.
소나무도 여러 종류이고 최근에 우리나라 산 기슭에 조림되는 소나무들의 상당수가 수입 소나무임을 아시나요?
-- 제발, 우리나라 산에는 우리 토종의 소나무를 심자구요!
-- 삐뚤빼뚤해도 좋고, 더디게 자라도 좋고, 송충이가 해를 입혀도 좋으니, 제발 외래 소나무는 우리 산에 심지 마세요.--- 완석이 생각.
야외공연장과 포항제철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
[나무사랑]은 알겠는데, [인간중심]은 너무 이기적이지 않나요?
북쪽 건너편 풍경.
새 아파트 공사 중.
꼭데기에 있는 전망대 올라가는 중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해맞이공원] 남쪽 풍경과 영일만,
그리고 포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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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해맞이공원에 첨 갔습니다.
따뜻한 봄볕과 정겨운 풍경들이 보였습니다.
저는 사진 구도를 잡느라고 잔디밭에 무릎을 꿇기도 하고
바닥에 엎드리기도 하는데,
옆에서 보는 제 아내는 제 옷에 잔디 티끌 묻었다고 투덜댑니다.
[와이셔츠와 양복 말고, 잔디 티끌 묻지 않는 작업복 한벌 사 주세요!]
-- 완석이의 요구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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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백호의 [영일만 친구]
바닷가에서 오두막 집을 짓고 사는 어릴적 내 친구
푸른 파도 마시며 넓은 바다의 아침을 맞는다
누가 뭐래도 나의 친구는 바다가 고향 이란다
갈매기 나래위에 시를 적어 띄우는 젊은날 뛰는 가슴 안고 수평선 까지 달려 나가는
돛을 높이 올리자 거친 바다를 달려라 영일만 친구야
포항 해맞이공원 - 2
그림자.
봄날 잔디밭에 드리운, 쉬고 있는 가로등 그림자.
그 옆을 지나다가 제 모습 발견한 듯 반가워하는 제 그림자.
시간은 오후,
때는 새봄.
곳은 영일만 북쪽 해안.
... ...
더 할 말 많아도 생략함.
닫힌 전망대.
평일에는 아무나 들어갈 수 없음.
그느드르므브스으 즈츠크트프흐~!
기니디리미비시이 지치키티피히~!
어떤 가족은 도시락 사 와서 고기 구워 먹고
어떤 가족은 아기 안고 다녀 가는 세대 차이...
동해바다에 파도는 출렁이고
고래, 돌고래들이 파도 사이를 넘나들고...
얼씨구 좋다.
그대를 위한 특별한 정자.
저는 촛불 하나와 하모니카를 준비하겠습니다.
그대는 그냥 오시기만 하세요.
이 새 길이 생긴 줄도 모르는 분들이 계실 것 같습니다.
경북 포항시 죽도시장-해안도로-울릉도 선착장-두호동-환여동 해안도로...
동해안 별미 맛 보시고 그냥 가지 마시고 이 골목 다녀 가시옵소서.
첫댓글 그림, 글, 음악 한마디로 "시원함"입니다._()_
막내딸 반찬 배달을 가시는 아버지! 너무 정겹습니다. 늘 디카와 하모니카를 지니고 다니시는 정완석님의 모습이 멋지고, 낭만적이십니다. 남편이 옷에 잔디 티끌 묻었다고 투덜대는 아내는 더욱 사랑스럽습니다. 아주 기꺼이 정완석님의 동행인 <그대>가 되려고 리플도 제일 먼저 씁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2분 차이로 법해님이 일등! 제가 글을 쓰는 사이에... 리플 일등하기 정말 힘들고 치열합니다. 고맙습니다. 법해님!
사진이 참 깨끗해요...탁트인 느낌 ...잘보았습니다
그대를 위한 특별한 정자에 촛불과 하모니커,,,,어쩜 그렇게 아름다울수 있나요?그때 저는 와인한잔 배달하는 사람으로 옆애서 지켜보면 안될까요,
따님 반찬 배달부터 준비하시겠다는 촛불하나~ 하모니카도 ~~멋진 분이시로다~~
동해안 바닷가, 눈부신 봄 햇살, 사진에서도 그 따가운 햇살이 느껴옵니다. 좋은 공양 감사합니다.
卍 법해 님, 마음이 시원하면 보이는 것도 시원해 보입니다. 부산에는 시원소주가 인기더군요. 卍 이경란 님, 디카는 필수 휴대품, 하모니카는 장거리 외출시 비상 휴대품입니다. 운문사 법당에서 비구니 스님 220분을 위한 하모니카 연주 경력이 있죠. 卍 [리플 일등] 다투시는 마음이 어린이 같습니다.
卍 유정 님, 마음이 탁 트이면 더 넓은 수평선이 보이겠죠? 卍 줄리아 님, [와인 두 잔] 배달해 주세요. 줄리아 님과 한잔씩 건배를 하게요. 卍 바람향기 님, 촛불과 향로는 제 컴퓨터 위에 있습니다. 생각난 김에 바람향기 님을 위하여 향 한대 사루겠습니다. 卍 무비스님, 주인장 님께서 친히 방문 격려 감사합니다.
아~이 ~좋아라. 세상에 날 위해서 향 한개비 피워 줄 사람 있었다니 오늘도 좋은 날 ! 행복 합니다.그리고 고맙습니다._()_
저 봄바람 나고 싶어요.영일만이 바라다 보이는 해맞이 공원으로...정말 좋네요..우리 서울님들 날잡을까요?...ㅎㅎ
어릴적 꼬마 악동들이 마음 놓고 뛰놀 수 있었던 곳은 동숭동 서울의대 캠퍼스였습니다. 무서운 수위아저씨 몰래 그곳에 들어가 오디며 벗찌를 따먹고 술래잡이하며 놀곤 하였지요. 올려주신 얕으막한 잔디 언덕을 보니 그때 잔디에 앉아 불렀던 노래가 생각납니다. 옛날에 금잔디 동산에 매기 내 사랑하...감사합니다.()
호미곶이 보이는 영일만 일출보는 공원이 있었군요. 사랑하는 사람과 가고 싶은 그곳 아릅답고 멋찐곳 감상 잘했읍니다. 자기 그림자 사진 일품이었읍니다.
제 마음까지 시원스럽게 탁 트입니다. 감사드립니다. _()_
그전에는 여행을 참 많이 다녔었는데 요즈음은 바쁘게 생활을 하느라 나갈 시간이 없었네요.정완석님께서 올려 주시는 사진을 보니 한 번쯤 다녀와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경란님께서 4월에 잠시 귀국을 하시는군요.모두 뵐수 있는 기회가 될듯도 하네요.시원하고 탁 트인 바다 사진을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佛印정완석 법사님! 참 감사드려요. 벌써 막내딸이 그렇게 컸나요? 영국가기전에 뵙고 못뵈었으니 ...법사님 어머님께서 그렇게 인자하시더니 ..그 추운날 누런 목장갑끼고 法報지 만들던 모습이 어제일처럼 떠오릅니다. 시원한 사진이 마음과 몸을 시원하고 기분좋게 합니다.감사드립니다. 언제나 행복하세요^^*
卍 바람향기 님, 향 냄새가 그리로 갔지요? 卍 다경 님, 봄바람 좀 나면 어때요? 대구까지는 고속철로, 포항까지는 새마을로 오시면 되죠. 卍 상진 님, [옛날의 금잔디 동산]은 지금도 마음 속에 남아 있죠? 卍 송천 님,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면 가끔 뜻밖의 풍경이 보이기도 한답니다.
卍 청비 님, 마음이 탁 트인 사람에게만 탁 트인 풍경이 보인답니다. 卍 복숭아 님, 여행은 동행인과 함께 출발하는 것보다 누군가를 만나러 가는 여행이 더 설렌답니다. 첨 만나는 사람이라면 더 그렇겠죠? 卍 법조스님, 법보와 함께 태어났던 막내딸이 28살이랍니다. 어머니(87)께서는 지금도 법화경을 놓지 않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