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절] 요셉의 아들 므낫세 가족에 므낫세의 현손 마길의 증손 길르앗의 손자 헤벨의 아들 슬로브핫의 딸들이 나아왔으니 그 딸들의 이름은 말라와 노아와 호글라와 밀가와 디르사라. 그들이 회막 문에서 모세와 제사장 엘르아살과 족장들과 온 회중 앞에 서서 가로되 우리 아버지가 광야에서 죽었으나 여호와를 거스려[대적하여] 모인 고라의 무리에 들지 아니하고 자기 죄에 죽었고 아들이 없나이다. 어찌하여 아들이 없다고 우리 아버지의 이름이 그 가족 중에서 삭제되리이까? 우리 아버지의 형제 중에서 우리에게 기업을 주소서 하매 모세가 그 사연을 여호와께 품하니라[아뢰었더라].
[6-11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슬로브핫 딸들의 말이 옳으니 너는 반드시 그들의 아비의 형제 중에서 그들에게 기업을 주어 얻게 하되 그 아비의 기업으로 그들에게 돌릴지니라.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여 이르기를 사람이 죽고 아들이 없거든 그 기업을 그 딸에게 돌릴 것이요 딸도 없거든 그 기업을 그 형제에게 줄 것이요 형제도 없거든 그 기업을 그 아비의 형제에게 줄 것이요 그 아비의 형제도 없거든 그 기업을 가장 가까운 친족에게 주어 얻게 할지니라 하고 나 여호와가 너 모세에게 명한 대로 이스라엘 자손에게 판결의 율례가 되게 할지니라.
이것은 기업 상속자에 대한 규례이다.
이것은 사람의 기업이 아들에게 상속되지만, 아들이 없으면 딸에게, 딸이 없으면 형제에게, 형제도 없으면 그 아버지의 형제에게, 또 아버지의 형제도 없으면 가장 가까운 친족에게 상속되어야 한다는 규례이다.
[12-14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이 아바림 산에 올라가서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준 땅을 바라보라. 본 후에는 네 형 아론의 돌아간 것같이 너도 조상에게로 돌아가리니 이는 신 광야에서 회중이 분쟁할제 너희가 내 명을 거역하고 그 물 가에서 나의 거룩함을 그들의 목전에 나타내지 아니하였음이니라. 이 물은 신 광야 가데스의 므리바 물이니라.
모세는 많은 고난으로 단련된 온유한 사람이었고(민 12:3) 이스라엘 백성을 사랑한 자이었다. 그가 하나님의 율법을 받기 위하여 시내산에 올라간 동안 백성이 송아지 형상을 부어만들고 그것을 숭배했고 하나님께서 진노하셔서 그들을 다 죽이고 모세를 통해 큰 나라를 세우겠다고 말씀하시자, 모세는 하나님께 아뢰기를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시면 애굽 사람들이 하나님을 비방할 것이라고 말하며 하나님을 가로막았고 하나님께서는 뜻을 돌이키사 재앙을 거두셨다(출 32: 7-14).
또 가데스 바네아에서 열두 정탐꾼을 보낸 때도 여호와께서 믿음 없는 회중을 전염병으로 쳐서 멸하고 모세를 통하여 크고 강한 나라를 이루게 하리라고 말씀하시자, 모세는 그러면 이방인들이 하나님이 구원의 능력이 없어서 그렇게 했다고 비난할 것이라며 그 백성 용서하시기를 간구했고 그때에도 하나님께서 그의 간구를 들어주셨다(민 14:11-19).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가 신광야 가데스 므리바 물에서 실수한 일 때문에 그에게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죽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민 20장). 하나님의 징벌은 참으로 두렵고 엄위하였다. 사람의 죄는 하나님의 진노와 엄위한 징벌을 가져온다.
[15-17절] 모세가 여호와께 여짜와 가로되 여호와, 모든 육체의 생명(하루코스)[영들]의 하나님이시여, 원컨대 한 사람을 이 회중 위에 세워서 그로 그들 앞에 출입하며 그들을 인도하여 출입하게 하사 여호와의 회중으로 목자 없는 양과 같이 되지 않게 하옵소서.
민수기 16:22에서도 모세는 하나님을 “모든 육체의 생명의 하나님이여”라고 말했다.
영은 생명 원리다. 영과 생명은 동의어로 쓰였다. 생명은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다. 하나님께서는 피조물들에게 생명을 주기도 하시고 연장시키기도 하시며 거두어가기도 하신다.
시편 104:29는, “주께서 낯을 숨기신즉 저희가 떨고 주께서 저희 호흡을 취하신즉 저희가 죽어 본 흙으로 돌아가나이다”라고 말한다.
바다 생물들의 생명이 그러하듯이, 사람들의 생명은 더욱 그러하다. 다니엘은 벨사살 왕에게 하나님께서는 “왕의 호흡을 주장하시고 왕의 모든 길을 작정하시는 하나님”이라고 말했다(단 5:23). 모든 육체의 영들이 하나님께 있으므로 그가 작정하시고 섭리하시는 대로 사람이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한다.
모세는 이 사실을 인식하면서 자기의 생명도 하나님의 뜻대로 이제 끝날 것이지만, 단지 한 사람을 이스라엘 회중 위에 세우셔서 그로 그들 앞에 출입하며 그들을 인도하여 출입하게 하셔서 여호와의 회중으로 목자 없는 양같이 되지 않게 하시기를 간구한 것이다. 이것은 모든 충성된 목사들이 가지는 소원일 것이다.
[18-20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눈의 아들 여호수아는 신(神)에 감동된 자(이쉬 아쉐르 루아크 보)[성령께서 그 속에 계신 자]니 너는 데려다가 그에게 안수하고 그를 제사장 엘르아살과 온 회중 앞에 세우고 그들의 목전에서[앞에서] 그에게 위탁하여 네 존귀를 그에게 돌려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으로 그에게 복종하게 하라.
이 말씀은 이스라엘 회중으로 목자 없는 양같이 되지 않게 해주시기를 청한 모세의 간구에 대한 하나님의 선하신 응답이었다.
‘성령께서 그 속에 계신 자’라는 말은 애굽 왕 바로가 요셉에 대해 사용했던 말이다(창 41:38). 여호수아는 성령께서 그 속에 계신 자이었다. 성령께서는 하나님의 영이시므로 성령께서 그 속에 계신 자는 하나님과 동행하는 자이다.
하나님께서는 모세로 여호수아에게 안수하게 하셨다. 안수는 직무와 권위를 위탁하는 뜻이 있었다. 안수를 통해 모세의 직무와 권위를 이어받는 여호수아에게 온 회중은 복종해야 했다.
[21-23절] 그는 제사장 엘르아살 앞에 설 것이요 엘르아살은 그를 위하여 우림의 판결법으로[우림의 판단을 따라] 여호와 앞에 물을 것이며 그와 온 이스라엘 자손 곧 온 회중은 엘르아살의 말을 좇아 나가며 들어올 것이니라. 모세가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명하신 대로 하여 여호수아를 데려다가 제사장 엘르아살과 온 회중 앞에 세우고 그에게 안수하여 위탁하되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명하신 대로 하였더라.
제사장의 판결 흉패 안에는 ‘우림’[빛]과 ‘둠밈’[완전함]이라는 물건을 넣어두었다. 그것이 무엇이었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제비뽑기에 쓰인 물건이었을 것이라고 추측된다. 모세는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명하신 대로 여호수아에게 안수하였다.
본장의 교훈을 정리해보자.
첫째로, 모세는 온유한 자이었고 하나님의 뜻과 명예를 위하고 이스라엘 백성을 사랑했으나 가데스에서 혈기를 부린 그의 실수 때문에 그가 사모하며 그리던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엄한 벌을 내리셨다. 그는 선하시지만, 그의 징벌은 엄하였다. 우리는 하나님의 징벌을 두려워해야 한다.
둘째로, 모세는 하나님께서 한 사람을 이스라엘 회중 위에 세워 그들로 목자 없는 양같이 되지 않게 하시기를 소원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간절한 소원에 대해 응답하셨다. 그는 성령의 사람 여호수아를 그의 후계자로 지시하셨다.
교회에는 좋은 목사가 항상 있어야 하고 교회가 목자 없는 양들의 모임이 되지 않아야 한다. 이것은 우리가 늘 기도해야 할 제목이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교회를 결코 버리지 않으시고 보호하시고 인도하실 것이다.
이단자들은 “육에 속한 자며 성령께서 계시지 않은 자”이지만(유 19), 바른 목자는 성령께서 충만하신 자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뜻을 아는 지식과 그의 마음으로 충만한 것이다.
성령 충만은 곧 말씀 충만이다. 우리는 우리의 교회에 좋은 목사가 늘 있어서 하나님의 말씀의 바른 교훈과 본을 가지는 교회가 되기를 기도해야 한다.
셋째로,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에게 안수하게 하고 모세의 존귀를 그에게 돌려 온 회중으로 그에게 복종케 하셨다.
교회는 목자에게 복종해야 한다. 바울은 너희 가운데서 수고하고 너희를 다스리며 권하는 자들을 가장 귀히 여기라고 말했고(살전 5:12-13), 또 “잘 다스리는 장로들을 배나 존경할 자로 알되 말씀과 가르침에 수고하는 이들을 더할 것이니라”고 했다(딤전 5:17).
또 히브리서 13:17, “너희를 인도하는 자들에게 순종하고 복종하라. 저희는 너희 영혼을 위하여 경성하기를 자기가 회계할 자인 것같이 하느니라. 저희로 하여금 즐거움으로 이것을 하게 하고 근심으로 하게 말라.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유익이 없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