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화
3/20 수요일
나는 있는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왜곡해서 받아들인다
왜 그럴까??
영감탱이한테 말했더니 맞다고 하면서
나보고 재정신이 아니기 때문이란다
헐~~''왜 그런 줄 알아??
배배 꼬여서 그렇지
없이 살아봐 힘들어서 그래 내 안에 내가 없어서 그래? 손가락에 반지를? 끼어주긴 해 비행기 타고 해외여행을 해봤어 아이고 내 팔자야''라고 말하고 하던 청소했다
푸념을 털어 놓긴 했어도 그게 정답이다
나를 케어 하기 보다는 동생 부모 챙겨야 했으니 열심히 일해서 돈 벌면 모해 나를 위해? 쓴 건 참 쌍꺼풀하나 뿐이네
모든 원인은 내가 나를 무시하고 남들에게만 신경 쓴것~~이젠 더 이상 같은 일 반복하지 않으련다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었던 일만 하면서 얼마 남지 않은 내 삶에 행복을 느끼고 싶다.
** 꼭 없이 살아서 힘들어서 그런다고 단정하고 있네요. 그 마음도 봐야지요.
몰론 습관으로 길들여진 나가 만들어지기는 하지만 모두가 그러는 것은 아니지요.
이제 그런 나를 보았으니 단정하는 내 마음도 내려놓아요.
그것도 상대가 만든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 놓은 것이니까요.
전제 조건도 없는 것이거든요.
나 또한 반지도 없었고 나를 위해 돈을 쓰고 산다는 엄두도 내지 못했거든요.
다만 내가 그렇게 김들여져서 그렇구나 하고 보았으니 그대로 인정하고 새로운 나를 변신해서 살아가면 되어요.**
3/23 토요일
내 마음을 알게 되니 울 영감탱이 마음을 알게 되었다
울 영감탱이 생긴 건 까딱스럽구 딱딱하고 인정머리 없게 생겼는데 상당히 마음이 여리고 상처도 잘 받는다.
드라마 보면서 눈물도 잘 흘린다^^
출퇴근할 때는 몰랐는데 같은 공간에 그것도 24시간 같이 있다 보니 처음에는 적응 안 되어 자주 싸우고 그러다 몸싸움도 했었는데 이젠 적응이 되는가 보다
상처가 많으면 겉으로는 강하게 보여지나 속으로는 더 여려지는가 보다
우리 둘 다 닮았다. 그래서 만났나 보다
나는 몸을, 영감은 마음을 서로 보듬어주고 안아주고 치료해 주기위해~~~
내 마음이 평온하니 잠깐의 말다툼 있을 뿐 크게 싸울 일이 없다
자중자애~~~^^
** 그래요 나를 보는 사람은 남의 마음도 보여지지요.
그렇게 마음을 보고 인정하면 멈추어지고 내 안으로 돌아오고 원래 마음을 찾으니 크게 싸우기 보다는 공부심이 깊어지게 되지요.
그렇게 가정의 화목은 찾아온답니다.**
3/24 일요일
잘 쓰던 청소기가 돌다가 멈추고 또 돌다가 멈추고 몇 번 그러더니 아예 돌지 않는다.
충전을 만땅 해도 그렇다.
왜 그럴까 하다가 먼지 통을 보니 왠 걸 꽉 찼다.
헐~~알았다 막히면 가는 구나~~
마음이 스트레스로 막히면 병이 오고 이것저것 좋지 않는 음식? 먹어 막히면 몸에 병이 오고...
그럼 내가 살아있는 이유는 빼기를 잘 하고 있어서~~~글치
더 빨리 빼는 방법을 알았더라면 들 아팠을텐데
지나간 시간이 넘 아쉽다.
왜 그 때는 왜 몰랐을까?
지금 아는 걸 그때 알았더라면~~아 슬프다
80먹은 노인이 나보고 이쁘다 하지 않더냐
그래 아직은 젊다 젊어 할 수 있어 암만^^
** 공부 방향을 알았다면 없게 하는 공부가 되어서 빠르게 빼내게 되지요.
이제는 뺴내려 하지 않아도 알아차리면 원래 자리가 되어져서 없게하는 공부가 되어지니 저절로 빼내게 되어져요.
공부 방향을 알아서 하는 이 때가 나로서는 가장 빠른 길이니까요.**
교무님^^ 일기 쓰는 거 참 매력있어요.
넘 슬프고 슬프다가 터져버려 실컷 울고 나면 젓가슴 옆이 아리면서 시원 후련해지다가 뭉쳐있던 것들이 흩어져 버린 것 같은 느낌을 받아요.
일기 쓰다가 내 위로가 되고 다짐도 하게 되고 사랑 받지 못하다가 사랑 많이 받고 있어서 그런가 내 얼굴이 참 예뻐졌어요^^
** 후기가 좋네요. 공부하는 사람들은 다 그렇게 이야기 해요.
나를 다 내놓게 되는 것이 공부이지요.
앞으로 해가면 해 갈수록 나를 내 놓지 못해서 힘든 것도 있으면서 내 놓고 나면 후련해지는 시원함도 느끼면서 재미가 있어질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