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형: 46판 303쪽(양장)
지은이: 김호성 (동국대학교 인도철학과 교수)
펴낸곳: 정우서적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본’하면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불교’하면 ‘대처’를 떠 올리지 않을까.
6C 중엽 백제의 성왕에 의해 전해졌으나, 우리와는 사뭇 다르게 전개된 일본불교에 대해, 인도철학을 전공한 저자는 ‘일본불교와 우리 불교의 아름다운 소통을 위하여’라는 주제 아래 냉철한 이성과 따뜻한 가슴으로 평론하고 있다. 본서에 실린 33편의 글은 저자가 2002~2003년 일본 “불교대학”(교토 소재)에서 연구년을 보내며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을 중심으로 씌어졌다. ‘일본’과 ‘우리’라는 국수적 틀을 벗어나, 보편적이고 균형감각을 잃지 않고 있는 몇 편의 글을 살펴보자:
먼저 ‘한국불교는 중국불교의 복사와 같다’는 일본 불교 학자들의 잘못된 견해를 비판하고 있다. 즉 “일본의 불교는, 한반도의 불교와 똑같이, 공히 중국의 불교를 직접적인 母胎로 삼고 있다. 그런데 한반도의 경우는, 흡사 중국불교의 복사와 같은 양상을 노정하고 있음에 대하여, 일본의 경우는,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중국불교와는 여러 가지 점에서 명백한 落差가 보인다. 결국, 중국에서 한반도에로의 전개의 모습과 중국(혹은 한반도 경유)에서 일본에로의 전개의 모습을 비교하는 것에 의하여, 일본의 경우의 보다 현저한 변용이 확인될 수 있는 것이다.(일본불교의 사정 10쪽, 본문 45~6쪽)”에 대해 “재판을 낼 경우 ‘한국불교는 중국불교의 복사와 같은 양상’이라고 한 문장을 수정해 달라”고 반론을 쓰고 정정을 요청하며, 또 이 견해에 대해 ‘특수성을 간과하고 있다’는 등 다섯 가지 문제점을 제시하고 있다.(46~53쪽).
인권을 생각하며 교토학파 바라보기, 이즈쓰 도시히꼬를 아십니까, 세계는 지금 노르웨이로 가고 있다 등 학문 선진국으로서의 일본 불교와 철학파의 동향을 소개하며 학파가 성립될 수 있는 가능성의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독창적인 사상가가 존재해야 하고, 후계자가 있어야 하고, 제자들에 의한 입문서가 나와야 하며, 비판자가 나와야 한다(18쪽)고 설파하고 있다.
저자는 또 “범불교와 일음교”에서 일본불교의 가장 큰 특징이기도 한 선택과 전수, 배제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며 회통을 추구하는 우리 불교와의 차이를 밝혀나가고 있다.
“우수한 고려대장경에 문제 많은 영인본”이나 “어느 일본 학자의 오류” 등에서 우리의 자세와 현실을 반성하기도 하고, 일본 학자의 오류를 지적하기도 한다.
결국 저자의 관심은 ‘일본불교’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문제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저자의 문제의식은 평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본’과 ‘일본불교’에 대해 단순히 무시할 것이 아니라 이해와 소통을 위해, 온라인 “일본불교사공부방” 운영과 비정기 간행물(<일본불교사 공부방>) 발행, 일본불교 이해를 위한 “일본불교사 강좌 기행” 등의 실천으로 이어지고 있다.
관음보살이 서른세 모습으로 두루 나투듯 다양한 분야와 주제를 다루고 있는 이 글들은, 한국의 불교학자에 의해서 행해진 일본불교에 대한 최초의 평가보고서이며, 동시에 우리 불교와 불교학의 내일의 고민이 무엇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하는 자리를 마련해 주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
끝에 일본불교의 이해를 돕고자 「일본불교고유명사소사전」과 「한국-일본 불교사 연표」를 붙였다.
정우서적 (02/765-2920, jabidj@korea.com, blog.naver.com/jabidj)
붙임: 차례, 저자약력
붙임 1: 차 례
인권을 생각하며 교토학파 바라보기_4
학생들이 말하는 일본불교의 몇 장면_25
범불교(汎佛敎)와 일음교(一音敎)_34
“한국불교는 중국불교의 코피”론 비판(2)_45
조용한 아침의 나라_54
일본에서 다시 보는 천수경_63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_73
우리를 무엇이라 부를까_81
정의로운 전쟁은 없다_88
이즈쓰 도시히코(井筒俊彦)를 아십니까?_98
일본불교의 빛과 그림자_107
세계는 지금 노르웨이로 가고 있다_114
삼국유사 「의상전교(義湘傳敎)」 보유편_119
평화를 말하는 사람들_125
티벳과 일본의 백 년_132
다시 번역으로, 다시 문고로_140
참회 없는 용서_148
근대 한일불교 교섭사의 뒤엉킨 실타래_155
사람을 어떻게 기를 것인가_165
“세계로 간다”는 말의 의미_172
신들의 나라_181
해석을 위하여_192
먹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_199
누굴 먼저 구해 줄까?_207
히지리(聖)와 그 선구자 원효_213
“한국불교는 중국불교의 코피(copy)”론 비판(1)_219
티벳어, 그리고 한글대장경_226
“그는 아프다, 고로 그는 보살이다”_232
히에이잔(比叡山)을 내려오다_237
부처님을 생각하는 사람들_243
<일본불교사>(末木文美士) 독후감_248
우수한 고려대장경에 문제 많은 영인본_254
어느 일본 학자의 오류_258
후기(後記)_261
일본한국 불교사 비교 연표_264
일본불교 고유명사 소사전_274
찾아보기_292
붙임 2: 저자의 역·저서 목록 및 약력
천수경의 새로운 연구(저서/논문집, 민족사, 2006)
천수경과 관음신앙(저서, 동국대 출판부, 2006)
천수경의 비밀(저서/강의, 민족사, 2005)
←천수경 이야기(저서/강의, 민족사, 1992)
인물로 보는 일본불교사(역서, 동국대 출판부, 2005)
계초심학인문 새로 읽기(저서/강의, 정우서적, 2005)
←불교를 처음 배우려는 사람들에게(민족사, 1993.12)
←계초심학인문, 민족사, 1993.4.)
대승경전과 禪(저서/학위논문, 민족사, 2002)
배낭에 담아온 인도(저서/여행기, 여시아문, 2002)
해설이 있는 우리말 법요집(저서/편저, 민족사, 2000)
←한글 불교의식집, 1993)
법계도기총수록(공역, 동국역경원, 1998)
화엄경탐현기 4(번역, 동국역경원, 1997)
방한암선사(저서/인물연구, 민족사, 1996)
원각경, 승만경(공역, 민족사, 1996)
책 안의 불교, 책 밖의 불교(저서/서평집, 시공사, 1995)
화엄경탐현기 3(번역, 동국역경원, 1995)
어린이 천수경(저서/어린이, 불광출판부, 1994)
화엄경탐현기 2(공역, 동국역경원, 1994)
깨달음, 돈오점수인가 돈오돈수인가(공편저, 민족사, 1992)
초기불교 교단과 계율(역서, 민족사, 1991)
이것이 불교다(역서, 대원정사, 1987)
선심초심(역서, 해뜸, 1986)
김호성金浩星
동국대 불교대학 인도철학과에서 학사, 석사를 거쳐서 1996년 철학박사 취득. 1997년 9월 동 과의 전임강사가 되다. 현재는 부교수. 2002년 8월 26일부터 2003년 8월 23일까지 일본 “불교대학”(Bukkyo University, 교토 소재)에서 객원연구원으로 공부하는 중 일본불교를 견문하면서 우리 불교와 불교학의 나아갈 길을 이 <일본불교의 빛과 그림자> 속에서 정리하였다. 그동안 인도철학과 불교학에 걸친 50여 편의 논문을 썼는데, 주요 논문에 대해서는 이 책의 본문에서 많이 언급되어 있다. “불교를 통한 일본과 한국의 상호이해 증진”을 모토로 내걸고 잡지 <일본불교사 공부방>을 편집, 발행하고 있다.
e-mail: karuna33\@dongguk.edu
홈 페이지: http://www.freechal.com/karuna33
첫댓글 일본불교의 빛과 그림자, 를 내주신 정우서적 이성운 사장님께서 작성해서, 여러 언론사나 개인들에게 메일로 보내온 내용입니다. 제 홈페이지에 있는 것을 옮겨둡니다. 출판사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을 듯 해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