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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이 서 말 이라도 꿰어야 보배여!!.."(釜峰 山行記)
언 제 : 2005.10.3.
어디로 : 경북 문경시 문경읍 상초리(釜峰-916.2m)
누구랑 : 백면서생과 그의 아내
어떻게 : 09:30 집출발→38번도로 감곡 IC→45번도로 문경새재 IC→11:20 문경호텔 주차장→11:48 제1관문(주흘관)→12:30 제2관문(조곡관)→12:37 부봉 산행 입구 알림석→14:06(6봉)→14:35(5봉)→14:44(3봉)→15:16(2봉)→15:30(1봉)→15:48(점심후 동문으로)→16:17 동문(백두대간 갈림길)→16:47 동화원→17:12 제2관문(조곡관)→17:47 제1관문(주흘관)→18:00 문경호텔 주차장
문경 새재길을 걷다 보면 조곡관(제2관문)주위에서 보이는 우뚝 솟은 바위산, 이름하여 부봉이라고 부르른 산이 있다. 백두 대간이 하늘재를 지나며 조령까지 주능선을 이어 놓으면서 한가지를 뻗어 주흘산(1,106m)을 또 부봉에 와서 다시 한가지를 뻗어 6개의 봉우리를 만들어 놓았으니 새재길에서 보이는 부봉이 6번째 보이는 봉우리라는 것은 부봉능선을 등산해 보아야 이해가 된다
먼저 부봉을 6개로 나누어 높이를 보면 백두 대간이 지나는 부봉을 제1봉으로 하면 제1봉이 917m,제2봉이 933.5m, 제3봉이 911m, 제4봉이 923.9m, 제5봉이 916m, 제6봉이 916.2m이다
이렇게 비슷비슷한 암벽 봉우리로 모인 산인 부봉은 아기자기한 등산로로 인하여 위험한 악천후시만 아니라면 아주 재미있다(이상 문경의 명산-문경시 발행)
▲ "한국의 산하 젠틀맨" 이수영님의 자료를 인용하다보니 그의 조용하고 편안한 미소가 보고 싶고...혼신의 정성을 다해 산행기를 작성하는 그의 신념에 깊은 신뢰를 보냅니다.
▲ 왕건교에서...비록 인위적인 조형물이지만 적재적소에 다리를 잘 세운 것 같습니다.
▲ 교귀정 앞 팔왕(하늘과 땅의 모든 신)폭포에서...
▲ 교귀정에서...
오랜 세월 새재를 오고가던 시인묵객들의 아름다운 교귀정 경관을 읊은 시가 중에서 점필재 (김종직 - 세종 13년 ~ 성종 23년)의 한양을 오르 내리며 지은 칠언률시는 너무나 유명하다
교귀정지에 올라 앉아 하늘 땅을 즐기는데,
문득 깨달으니 귀밑머리 흰빛이로다.
한가닥 흐르는 물은 바람과 더불어 노래 부르고,
일천 바위는 그림 같건만 날은 점점 저물어 가누나
내가 시로서 경치를 읊으매 날새는 보금자리 찾아 헤매고,
눈물로 회포를 되씹으매 잔나비마저 그 울음을 멈추도다.
남쪽길 두 이정표는 이미 어두워 모양 사라져만 가는데,
아 ~ 달밝은 오늘밤은 어디메서 머물 것인고.(이상 문경의 명산에서 - 문경시 발행)
▲ 이 분은 한문에 조예가 깊으신 듯?....멀리서 카메라를 들이대니 등을 돌리시길래 그냥 가시나 보다 했는데 옆으로 돌아 가시더니 더 유심히 드려다 보십니다....ㅋㅋㅋ
▲ 부봉 입구에서...(늙은 나귀를 묶어 놓고 1시간 20분동안 널찍한 영남대로를 걸어 올라오면 계곡 오른쪽 에 보이는 표지석입니다. 이수영님의 산행기는 부봉 산행이 동화원에서 부터 시작되었는데?...아내는 이렇게 순한 길은 지루해서 걷기 싫다며 푸념을 하고... 축농증이나 비염이 있는 것도 아닌데 머리가 항상 아푸다며 약을 끄리고 사는데 얼마전 머리가 많이 아퍼 CT촬영을 해도 특별한 소견이 나오지 않으니 다행일지 모르지만?... 몇주째 산행을 안했으니 부봉(6봉)하나만 타고 내려올 요량으로 여기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 잠시를 못참고... 성급하게 부봉을 훔쳐 봅니다
▲ 나뭇가지 사이로 부봉을 올려다 보며...
▲ 공룡의 등뼈라드니?....연이은 1봉, 2봉, 3봉....
▲ 여보?....힘들쟈?....(아내는 기가 많이 빠진 듯 힘들어 합니다)
▲ 거친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마당바위에 오르니 젊은 부부 산꾼이 쉬고 있습니다
남자 : 물 좀 드릴까요?...
백면서생 : 아?...예...괜찮습니다...
남자 : 어디서 오셨어요?
백면서생 : 평택에서요...
남자 : 어?...아까는 수원에서 오셨다는 산님을 만났는데?....
백면서생 : 어디 이 근처에 사시나 보죠?
남자 : 예...저희는 이곳 토백인데... 하늘재에서부터 시작했어요.
백면서생 : 얼마전 문경 마운틴 페스티벌에 참가해서 주흘산 산행기를 문경시 홈피에 올렸드만 행사 담당계장님이 "문경의 명산"이란 책과 여러 가지 자료를 보내줘서 오늘 부봉을 오게 됐어요
남자 : 어라?....이동필이요?
백면서생 : 예....
남자 : 글마 내 후밴데?....
백면서생 : 께~겡 ??....
▲ 오름길에서 어렵사리 비켜 잡은 6봉입니다
▲ 가파른 6봉의 사다리...
▲ 여보?...죽겠쟈?...
▲ 그렇게나 멋있던 6봉의 웅장한 소나무도 역광으로 잡히니 별거 아닌 것 처럼 보입니다.(역시 하늘이 도와줘야.....)
▲ 우측에서 4번째로 뾰쭉한 산이 조령산인데 거기서 헬기가(까만 점) 한참 동안 맴돌고 있습다다.... 조령산에 위험한 코스가 많다던데 무슨 조난 사고가 났는지 모르겠습니다.
▲ 신선봉이니, 마패봉이니, 할미봉이니....아내는 잘도 주워 삼키는데 저는 도통 그 산이 그 산 같아서?...
▲ 힘들 게 6봉에 오른 아내는 날씨만 좀 맑았으면 좋았을 텐데?...하면서 도둑질 당하는지도 모르고 그림 도둑질 하기에 정신 없습니다....문경의 부봉이 홍천의 팔봉산 보다 못할 게 하나도 없다 싶은데... 봉우리 마다 정상 표지석이 하나도 없으니 대접이 소홀하다 싶어 좀 아쉽습니다.
▲ 5봉을 바라보며...
▲ 저도 3봉의 꼭대기에 서보고 싶은데 숨은 모델이 좀체로 자리를 비워주지 않는 거라요?...
백면서생 : 사모님...사진 한방 박아도 될까요?...제가 산에 다녀오면 산행기랍시고 뭘 좀 끌쩍거리는데 그림이 잘 어울린다 싶어서요?...
숨은모델 : 예?...잠깐만요...이쁘게 다듬어야 되는디?....
모델남편 : 야!...너 출세 했다...모델도 다 돼고....
숨은모델 : 사진은 어떻게 보내 줄껀데요?....
백면서생 : (께~겡??...속으로 : 아!...진짜 모델인 갑다??.....)제 블로그가 !@#$...인데요...거기서 보실 수 있고요.... 아니면 E-mail 주소를 알려주시면 보내드릴께요....
숨은모델 : 어디 잘 나왔나 확인해 봐야지?....
백면서생 : (께~겡???....) 근데 어디서 오셨어요?...
모델남편 : 대구요!...근데 산행기를 쓰면 "한국의 산하" 같은데 올리세요?...
백면서생 : 전에는 좀 올렸는데 요즘은 그냥 안올려요...
(이때 갑자기 아내가 끼어 듭니다)
우렁각씨 : 대구에서 오셨으면.... 코스모스래나 구자숙이래나 뭐 혹씨 그런 사람 아세요?....
모델남편 : 몰라요!!....
백면서생 : (속으로 : 흠!.....코스모스님. 내공이 아직 부족합니다요?...ㅋㅋㅋㅋ)
▲ 2봉과 3봉...
▲ 아쉬운 6봉을 돌아보며...
▲ 빨래줄 같은 3봉 오름줄
▲ 3봉에서 바라본 사자바위
▲ 사자바위와 그의 식솔들...
▲ 6봉과 뾰쭉한 깃대봉
▲ 날씨만 쪼깨 받쳐 주었어도?...아쉬운 산그림입니다.
▲ 3봉, 4봉,5봉...
▲ 아스라히 주흘산 영봉이...
▲ 뒤돌아본 3봉
▲ 그리고 암봉들의 옆구리
▲ 3봉에서
▲ 3봉의 고사목과 가녀린 억새 몇 포기
▲ 3봉을 내려서며...
▲ 고사목
▲ 기암과 소나무
▲ 여보?...이제 살만 하냐?...
▲ 좌측에 뾰쭉한 깃대봉....
▲ 1봉에서 미역국에 밥 말아서 야전삽(?)으로 늦은 점심을 서둘러 퍼먹고 있는데?... 암벽 아래서 무슨 소린가 들리더니 갑자기 젊은 사내가 혼자 식식거리면서 로프를 잡고 올라오는 거라요...한손에 막대기를 쥐고 고무장화에 커다란 걸망을 쥔 폼이 필시 송이꾼이 분명한데?....어지간히 지쳤는지 걸망을 내려놓으면서 거친 숨을 몰아 쉽니다....
(참! 야전삽 말이 나왔으니 한마디 하고 넘어 가야겠습니다. 이태전에 작고하신 큰형님이 젊었을 때 미군부대에 일했던 적이 있었는데?.... 작년 제사때 큰집에 들리니 헛칸 구석에 미군용 스푼이 몇 개 딩굴고 있길래... 야!...이거 산에 갈 때 쓰면 밥먹는 시간도 줄일 수 있고 좋겠구나! 싶어 저도 2개 꼬물쳐 왔습니다. ㅋㅋㅋ. 근데 이 스푼의 크기와 깊이가 장난이 아니라 야전삽 대용으로도 너끈 하겠습디다...ㅋㅋㅋ)
백면서생 : 점심은 자셨어요?...
(똥 마려운 강아지 뱅뱅거리듯이 제 초라한 밥상에 눈을 떼지 못하더니....... )
송이꾼 : 물 남은거 있으면 좀 주시지요?...
(어짜피 내려가는 길이라 얼음물을 팻트병에 입빠이 담아 주니 숨도 안쉬고 벌컥 벌컬 한입에 다 쏟아 붓습니다. 이때 버섯에 관심이 많은 아내가 그냥 있을리 없지요...)
우렁각씨 : 좋은 거 따셨으면 구경이나 좀 시켜주시지요?
송이꾼 : 뭐 인제 송이도 끝물이라 별로 없고... 상황버섯, 노루궁뎅이버섯...뭐 그런거지요. 아침 8시부터 산을 탓으니...으이구?..저 무거운 것을 메고 언제 2관문까지 갈라나?....한 번 들어 보실래요?...)
(흐~미...저는 이때까지 15kg이상의 걸망을 질머진 일이 없는데...과연 송이꾼 걸망의 무게는 30kg은 족히 될 것 같습디다)
백면서생 : 뭐....어짜피 장삿집에 팔거면 이렇게 무거운거 지고 가실거 없이 좀 덜어서 팔고 가시지요?...
송이꾼 : (께~겡??....)어떻게 파는지 모르는데요?......
(무거운 걸망을 메고 서너시간을 또 걸어야 하니 좀 팔아볼까?..하는 마음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얼마을 받아야 될지 모르니 망설이는 표정이 역력한데?...물도 얻어 먹었으니 이거라도 드릴께요. 하면서 소똥처럼 거무죽죽한 마른 버섯 하나를 조끼 주머니에서 꺼내 줍니다)
송이꾼 : 쪼끔 내려 가시다 보면 나무위에 버섯 하나 달렸는데 잘 보고 따 가슈!...
백면서생 : (속으로 - 얌마! 해가 질까봐 마음이 바뻐 죽겠는데 언제 나무위 쳐다보고 다니냐?....ㅋㅋㅋ)
▲ 1봉의 정수리에서...
▲ 다정한 젊은 부부는 영남대로를 널널하게 가고 있습니다
▲ 영남대로에서...
▲ 제2관문(중성, 조동문, 조곡관, 주서문)
제2관문은 선조 27년(1594년)에 충주 수문장 신충원이 단독으로 축성한 곳으로 중성이라고도 하며 숙종조에 관방을 설치할 때 구성을 개축하였으나 관은 영성(제3관문)과 초곡성(제1관문)에만 설치하고 이곳에는 조동문을 설치하였다. 그후 1907년에 훼손되어 1975년에 복원하였다. 이렇게 복원한 문루를 옛이름 조동문이라고 부르지 않고 조곡관이라 개칭하게 되었다
누각은 정면이 3칸, 측면이 2칸이며 좌우에 협문이 2개가 있고 팔작지붕이며 홍예뭄은 높이가 3.6m, 폭3.4m, 길이 5.8m이다. 대문의 높이는 3.6m, 폭 3.56m, 두께가 11cm 이며 좌우의 성벽 높이는 4.5m, 폭 3.3m, 길이 73m이고 좌우에 부속된 산성의 높이가 2m, 폭 2.3m이며 길이는 동측이 400m, 서측이 100m이다 (이상 문경의 명산 - 문경시 발행)
▲ 왕건 세트장에 어둑발이 내립니다...
▲ 제1관문(초곡성, 주흘관)
초곡성은 남쪽의 적을 막기 위하여 숙종 34년(1708년)에 설관하였다, 영남 제1관문, 또는 주흘관이라고 하며 정면 3칸과 측면 2칸, 협문 2개가 있고 팔작지붕이며 홍예문은 높이가 3.6m, 폭 3.4m, 길이 5.4m이다 좌우 석성의 높이는 4.5m, 폭 3.4m, 길이 188m, 이고 부속 산성의 높이가 1~3m, 폭 2~4m이며 길이는 동측이 500m, 서측이 400m이다(이상 문경의 명산 - 문경시 발행)
▲ 1관문의 성벽 구도를 잡는다고 잠시 지체했드만 아내는 자기 떼놓고(?) 저혼자 달라 뺀줄 알고 서둘러 뛰어 가는게 눈에 잡힙니다. 걱정 말어..이 사람아!...백면서생은 부처님 손 바닥을 벋어나지 못하는 정오공이여?....ㅋㅋㅋ ▲ 부봉(3봉)에서... |
첫댓글 부부의 정이 새록새록 샘솟는 산행기입니다. 디카 두대로 몰카찍는 재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시던 누부야의 모습을 보여주셔서 감사. ㅋㅋㅋ 다 좋은데 끌쩍지근한 부분이 있습니다. 요부분 → 깨겡! ^^ ;;
B샷터가 없는 일반디카로 계곡 물흐르는 모습을 촬영하실 적 팁하나... 야간모드로 하셔서 함 찍어보세요. 야간모드로 하면 조리개가 오랫동안 열리거덩요. (빛을 더 많이 받아드린다는 뜻) 그러면 물방울이 연결되어 근사한 모습이 연출됩니다. 삼각대를 이용해야하나 손각대로 자주 찍다보면 내공이 쌓일것입니다. ^^
으갸갸??!...개 목거리 차고 수도 정진하드만 드디어 득도 하셨구랴?...선사님 감축드립니다.ㅋㅋㅋ. 여보?..돗자리 빨리 꺼내와!!...
업무 후 늦게까지 사무실에 앉아 문경 새재와 부봉 구경 자알~했습니다. 역시 느긋한 부부산행이라 편안하게 읽힙니다. 산그늘님께서 그 따라다니던 두통이 여전하였군요. CT결과 때문에 괜스레 긴장하였겠습니다. CT 이상이없는 혈관성 두통이나 긴장성 두통이나 편두통 따위들은 "신경(내)과"학을 전공한 사람들의 영역입
신경과는 혈관을 포함한 말초신경과 중추신경계의 비수술적 치료를 다루는 학문이지요. 인근에 신경과 전문의가 있다면(정신신경과와는 완전히 다른 부문입니다.) 언제한번 편안하게 도움을 받으면 되겠지요. //저역시 갑자기 등장한 야릇한 신음소리에 저으기 당황스럽니다.^^ 께갱...!!
하이고!!...고맙습니다. 어디 마땅히 물어볼 사람이 없어서 고민중 이었는데?...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기분입니다. 께갱!!...ㅋㅋㅋ
완죤히 개판일세. 깨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