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의사.
AD 2세기경 로마와 알렉산드리아에서 진료했으며, 카파도키아 출신이다. 히포크라테스의 가르침을 부활시켰고 의술을 행함에 있어서 세밀한 관찰과 윤리를 강조했기 때문에 의학의 아버지인 히포크라테스 다음가는 의사로 여겨진다. 아레타이오스는 프네우마(pneuma)라고 하는 '생명의 공기'에 의해 건강이 유지된다고 믿었기 때문에 프네우마 학파의 의학 원리를 고수했다. 프네우마 학파 사람들은 혈액·점액·담즙·흑담즙의 4체액이 불균형을 이루면 프네우마를 방해하고, 이는 맥박이 이상해지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믿었다. 그러나 진료할 때는 절충주의적인 의사였기 때문에 아레타이오스는 여러 다른 학파들의 방법을 사용했다.
사망 후에는 완전히 잊혀졌다가 1554년 이오니아 방언으로 씌어진 두 저서 〈급성·만성 질환의 원인과 징후 On the Causes and Indications of Acute and Chronic Diseases〉(4권)· 〈급성·만성 질환의 치료 On the Treatment of Acute and Chronic Diseases〉(4권)가 발견됨으로써 다시 알려지게 되었다. 이 저서들은 늑막염·디프테리아·파상풍·폐렴·천식·간질 등에 대해서 기술했을 뿐 아니라, 그가 처음으로 뇌성마비와 척추마비를 구분했음도 보여주고 있다. 아레타이오스는 당뇨병 환자들이 갈증을 심하게 느끼고 다량의 소변을 배설하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그리스어로 사이펀(흡입관)이라는 의미의 단어로부터 당뇨병이라는 말을 만들고, 지금은 잘 알려진 이 병에 대하여 가장 먼저 명확하게 기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