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청한 가을 날, 900여명 사이클리스트들이 명산 요수의 고장 진안을 달렸다. 지난 10월 27일, 사단법인 도로사이클라이딩연합이 주최하고 진안군 등이 후원한 2013 진안 그란폰도가 진안군 일원에서 펼쳐진 것.
10월 27일, 사단법인 도로사이클라이딩연합이 주최한 2013 진안 그란폰도가 진안공설운동장과 진안군 일원에서 열렸다.
진안 그란폰도는 2012년 처음 열려 올해가 2회째다. 그란폰도는 기록경기 형식으로 치러지지만 사실은 경쟁과 승부를 떠나 극기와 화합, 그리고 완주에 의의를 두는 비경쟁 라이딩행사다. 따라서 경기력이 뛰어나지 않아도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축제 같은 행사. 단, 제한시간 안에만 도착해야 완주로 인정한다. 이 행사에는 총 927명이 참가신청을 했으며 이 중 878명이 참가했다. 진안 그란폰도는 120㎞를 달리는 그란폰도와 70㎞만 달리는 메디오폰도로 나뉜다. 이번 그란폰도에 신청인원은 601명, 메디오폰도는 326명이 참가접수를 했다.
이번 대회는 878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사단법인 도로사이클라이딩연합 임영제 회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진안 그란폰도의 공식행사가 시작됐다.
하늘은 높고 날씨는 청명
그란폰도 당일 아침, 날씨는 청명했지만 해발 300여m의 고원지대인 진안은 가벼운 안개가 끼어 조금 신비로운 운치가 있었다. 조용한 휴일 오전이었지만 진안군 공설운동장에는 수많은 사이클리스트들과 자원봉사자들로 아침부터 북새통을 이뤘다.
오전 9시 10분, 사단법인 도로사이클라이딩연합 임영제 회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간단한 공식행사가 열렸으며 9시 40분 그란폰도 참가자들부터 선도차를 따라 공설운동장을 출발했다. 진안 공설운동장을 출발한 대열은 순조롭게 진안읍내를 빠져나갔다.
대회일 오전에는 옅은 안개가 깔려 안전에 우려가 있었지만 큰 사고 없이 진행됐다.
탁 트이는 시원한 용담호반을 달릴 때 쯤 날씨는 청명 그 자체였다.
120㎞의 그란폰도는 진안 감북마을과 운산리를 경유 용담호를 돈다. 이어서 진안 남부로 이동 마령을 지나 마이산 둘레를 한 바퀴 돌아서 진안공설운동장으로 들어오는 코스다. 메디오폰도는 그란폰도 코스 중 용담호만 돌아서 바로 결승지점으로 골인했다.
참가자 대열은 초반부터 차분한 모습이었다. 지난해는 감북마을에서 정차 후 재출발해 플라잉스타트형식으로 대열을 오픈했지만 올해는 공설운동장을 출발해 진안읍내를 빠져나오며 자연스럽게 대열의 통제가 풀렸다. 물론 선두권이 형성되기는 했지만 지난해처럼 치열한 선두다툼은 없었으며 오히려 자신과 맞는 페이스로 그룹을 이끌거나 호흡이 맞는 그룹을 찾아 함께 라이딩하는 출전자들이 많았다.
경산MTB 김희정 씨 전체 1위
통합 1위를 차지한 김희정 씨의 골인 모습
진안읍을 빠져나오며 라이딩 대열선두에서는 올해 마스터즈 사이클투어에서 상위권 성적을 보인 박종일 씨가 대열을 이탈해 독주로 나섰다. 코스중반까지 완숙하게 자신의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해 독주로 전 코스를 완주할 기세처럼 보였으나 그란폰도 완주를 30%정도 남겨둔 지점에서 후속그룹과 합류, 그의 독주는 마무리됐다.
수상자들은 모든 완주자들을 대표해 꽃다발을 받고 샴페인을 터트릴 뿐 일체의 부상은 받지 않았다.
이 날 그란폰도 코스를 가장 먼저 완주한 이는 경산MTB(로드바이크로 참가)에서 참가한 326번 김희정 씨. 김 씨는 이날 3시간22분16초21의 기록으로 그란폰도 코스를 완주했다. 여자 참가자는 39번 이미숙 씨가 1위로 이름을 올렸으며 메디오폰도는 1237번 이재록 씨와 1116번 김소영 씨가 1등으로 완주했다.
완주율 하락, 하지만 즐거움은 두 배
지난해 대회 1위로 완주한 엘리트 선수 강지용(코레일사이클선수단)도 초청자로 참가했다. 강지용은 올해 대회에 가족과 동반 참가해 기록보다는 함께 그란폰도를 즐기는 단란한 모습이었다. 강지용뿐만 아니라 올해 진안 그란폰도 참가자들은 대회취지에 걸맞게 지난해보다 한층 여유로운 모습었다.
이번 진안 그란폰도는 그란폰도, 메디오폰도 통합 완주율 60%로 전년 대비 크게 밑도는 수치를 기록했지만 대회를 즐기는 여유로운 마음은 크게 웃돌은 대회로 평가된다. 참가자들은 “날씨 정말 좋아요”, “뛰어난 경치 때문에 힘든 줄도 모르겠어요”라며 들뜬 목소리로 완주의 소감을 말했으며 그란폰도를 한껏 즐기는 모습이었다.
시상식은 모든 참가자들의 축제이자 자축의 장이었다.
대회를 즐기는 모습은 시상식에서도 이어졌다. 경기를 마치면 수상자 외엔 관심 없는 다른 대회와 달리 대다수의 참가자가 공설운동장에 모였다.
그란폰도의 시상식은 조금 특별하다. 수상자는 완주자들을 대표하며 모든 완주자들이 시상식의 주인공들이다. 그런 이유로 각 부분 1~3위 참가자들은 꽃다발 외에 아무런 시상품을 받지 않는다. 수상자들의 부상은 즐거움과 명예. 그리고 완주자들을 대표해 자축의 샴페인 세러머니가 그들의 특전이다. 시상식장에 모인 참가자들은 진심으로 자신들을 축하했으며 수상자들의 세러머니 때는 큰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지난해 통합 1위를 기록한 강지용(오른쪽에서 두 번째)은 가족과 동반 참가해 단란한 모습을 보였다.
참가기념품은 특산품인 잡곡. 한 참가자가 동료들의 참가기념품을 수북이 쌓아놓고 경품행사를 즐기고 있다.
즐거운 라이딩 뒤, 달콤한 낮잠을 즐기기도.
경품행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 그러나 확률은?
사단법인 도로사이클라이딩연합 임영제 회장은 “작년 행사보다는 조금 더 매끄럽게 진행되어 마음이 가볍다. 참가자들도 이젠 경쟁 외에도 대회를 즐기는 방법을 터득한 것 같다”며 앞으로도 사이클문화 저변에 있어야할 행사들을 자주 마련하겠다고 뜻을 밝혔다.
■진안 그란폰도 사진갤러리
자
첫댓글 영모형님 버프만 안하셨어도 ..... ㅠㅠ 아쉽네요~
아~~~~ 까비 버프 .......
암튼 영광임다 ㅎㅎ
청명한 날씨에 버프가 왠말인가 ㅋㅋ
링크가서 보니까 영모형님 짱 멋있게 나온 대박사진 있더만요....ㅎㅎㅎ
광수랑, 명원이랑 한성형님도 사진 있구요...
아까비~~!!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