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간 고속화도로는 로드킬이 많이 일어나는 곳 중에 하나입니다...
유기견들이나 도로 주변 농가에서 그냥 풀어서 키우는 개들이 많이 사고
당하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성남방면으로 빠지는 시흥사거리입니다...
9월 15일 밤 10시 10분경 고속화 도로를 빠져나오다가,
길가 풀숲에 우두커니 앉아 있는 이 녀석을 보았습니다~
늦은 밤이라 차를 꽤 빠른 속도로 몰았는데,
어찌 눈에 띄었는지 모를일 입니다...
차를 갓길에 세우고
그 녀석에게 다가갔습니다~
다가가니 보통 도망을 가는데 도망가지 않습니다~
손을 내미니 으르렁 거리며 경계를 합니다...
시저를 하나 꺼내서 조심스럽게 다가가니,
한 쪽 다리를 들고 옆으로 조금 움직이더니
이내 깽~~거리며 주저 앉습니다~
교통사고를 당한 모양입니다..
일단 차에서 목줄을 꺼내서 채웠습니다~
목줄을 채우니 납작 업드려서는 움직임이 없습니다...
그냥 눈동자만 굴리면서 눈치 보는게 다 입니다~
가만히 머리에 손을 얹으니,
그냥 받아 들입니다..
다행입니다~
일단 상태가 어떤지 몰라 들어서 안으니,
뒷쪽에서 뼈가 우두둑~~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이 녀석이 비명을 지르며 절 물려고 합니다~
내려 놓으니, 뒷쪽에서 들었던 손에 피가 베여 나옵니다...
다리를 조심스럽게 들어 봅니다~
피가 많이 흐르진 않지만, 혹시나 장이라도 파열되었다면,
더 큰일이라 이 녀석을 옮길 만한 큰 이동장이 필요했습니다..
이럴때 우리나라에 외국처럼 24시간 동물 구조팀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다못해 동물구조용 병원 앰블란스라도 말입니다..
일단 제가 이용하는 위탁소인 <바로나도>에 연락해서 픽업비 줄테니
일단 와달라고 했습니다~
늦은 시간에 온다고 하니 정말 고마울 따름입니다...
기다리는 내내...
제가 조금만 움직여도 이 녀석이 움직이기도 힘들텐데..
몸을 땅바닥에 붙이고 기어서 움직입니다~
움직이지 말라고 해도 제가 통화 한다고
이쪽으로 움직이면 이쪽으로 따라오고,
반대편으로 가면 반대편으로 배를 땅바닥에 끌며 따라 옵니다..
이 녀석 그곳에 우두커니 앉아서 살고 싶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이 녀석과 함께 기다리는 내내 차들이 생생 달립니다..
얼마나 치인걸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저만치서 백구 한마리가 반대편에서 건너오는게 보입니다...
그 녀석이 저만치 서서 저를 바라봅니다~
제가 이리오라 손짖을 했지만,
이 녀석은 냉큼 반대편 차선으로 달아 납니다...
차가 속도를 줄이지도 않고 달려오는게 보입니다~
이내 그 백구 녀석이 반대편으로 건너간 것이 보입니다...
안도의 한숨쉬는 동안 차가 왔습니다~
사람들이 모이니, 이 녀석이 갑자기 동요합니다...
캘넬안에 밀어 넣을 수도 없고,
안들어 간다고 요동치는 녀석을 목줄에 걸어서,
겨우 강제로 끌어 넣다시피해서 넣었습니다~
처음 발견 10시 10분경, 병원에 도착하니 11시 40분입니다~
늦은 시간 병원에서 치료 해주시는 원장님도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병원에 도착해서 상태가 어떤지 응급처치에 들어 갔습니다~
얼마나 놀랬는지, 캔넬안이 침 범벅입니다..
여자아이이고,
뒷다리가 보시다시피 부러졌습니다~
다행히 저속으로 달리는 차에 치였는지,
오토바이에 치였는지 상처가 그리 심하지는 않습니다..
피가 나서 장파열을 걱정했는데,
장도 다행히 많이 다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침 투성이에 지친 이 녀석도 이제야 안심이 되는지,
물끄러미 절 바라 봅니다~
일단 안정제와 진통제, 링겔을 맞고,
목이 마를까봐 강아지용 우유를 주었습니다~
처음엔 앉지도 못하더니, 이내 자리를 잡고 앉습니다...
아이는 1살 전후로 아직 어리고, 여자아이입니다~
사람에게 친숙한 걸로 봐서는 그 동네 어느 농가에서 풀어 키우는 아이이거나,
유기견이 된지 얼마 안된 녀석인 것 같습니다..
일단 그 주변에 수소문해서 주인을 찾아 볼 생각입니다~
이름표라도 하고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만일에 주인이 있다면 아이가 교통사고를 당해 다쳐도 모를 일입니다...
일단 다리 골절에 대해서는 수술을 할 예정입니다~
주인을 찾는다고 마냥 기다릴 수도 없고,
그 일대에 이런 진돗개보다 유기견이 더 많은 지역이라 입양도 걱정입니다...
일단 입양보다는 이 녀석이 무사히 잘 치료 받아서 나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녀석 덩치 값한다고 치료비 많이 들겠습니다...
어쩌면 고속도로 한 구석에서 죽었거나,
아니면 저 다리로 우리가 익히 알아온 아이들 처럼 사람을 피해
덜렁거리를 다리를 든채 음식쓰레기를 뒤지며 살아갈지 모를 입니다~
동물병원 원장님 말처럼 어쩌면 교통사고 당한 녀석치고는
운이 좋은 녀석일지 모릅니다...
아직 이름도 없는 이 아이에게 좋은 일이 생길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현재 분당 굿모닝팻에서 치료중입니다..
내일 맞는 플레이트가 오는대로 수술을 하기로 했습니다~
혹시 치료비 도움 가능하시분은 아래 출처에 나와 있는 곳에 자세한 내용이
있으니 가능하면 도움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치료후 주인이나 입양전까지 임시보호처가 필요합니다~
가능하시분 부디 도움 부탁드립니다..
임시보호자분께는 사료를 지원하겠습니다~
구조에 도움주신 <바로나도> 훈련사분들과 <분당굿모닝팻동물병원>
원장님 이하 선생님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다들 운전들 하실텐데, 운전하시다가 사고나면
일단 치료가 필요하면 병원으로 옮기는게 순서라고 생각합니다..
그 상대가 말 못하는 짐승이라고 뺑소니 치고 달아나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첫댓글 너무 감사드립니다
아 정말 가심아프당.... 애기 이쁘게 생겼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