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 옷을 입고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한 가지 더 걸치고 집을 나섰다.
교회에 도착하는데 동행 하실 분이 몇 분 안 되는 것 같다. 평소보다 내가 좀 일찍 나간 탓이기도 하다. 그런데 박홍빈 장로님이 모습을 드러내신다. 너무 반가운 일이다. 정한 시간이 되니 몇 분이 더 오셨는데 대원 총원은 11명이다.(고동열,박홍빈,김윤회,김인철,김동영,김은영,김양숙,김귀분,유미자,이춘희,그리고)
오늘도 운전은 김윤회 집사님이 담당하신다. 출발하면서 김은영 권사님이 단감을 준비 놓고 그냥 오셨다고 하셔서 차량으로 화인빌라 갔다가 동김해 나들목으로 향하였다. 동김해 나들목으로 들어가서 북부산-대동-상동-삼랑진-남밀양-밀양 나들목을 나와 언양쪽 국도를 이용한다. 얼음골 입구에서 얼음골로 들어가지 않고 옛길을 이용해서 가지산 도립공원이라 쓴 표지석이 서 있는 곳에 주차한다.( 옛날 팔복산 기도원 했던 곳인데 지금은 유원지가 되어 호박소 계곡이라 한다.)(10시 20분.)
호박소 휴게소에 넓은 주차장에서 출석사진을 찍는다.(10:27)
주차장을 지나 식당 집을 들어가는 길에 겁을 잔뜩 먹은 검둥이 개 한 마리가 꼬리를 뒤 두 다리 사이에 빠짝 넣고 짖어댄다. 주인에게 밥을 얻어먹었으니 짖지 않을 수는 없고 사람들을 보니 겁은 나고 그 개도 못할 짓이라 생각하는지 슬거머니 피한다. 사는 것이 어느 것 하나 쉬운 것이 없다는 표정이다.
개울을 지나 화장실 있는 곳에서 본격적인 산행 준비를 하고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소개 할 사람을 한 사람 잊었다. 사진 기자이다. 오늘도 김동영 집사님이 사진 담당을 한다. 사진 담당자는 다른 분들보다 훨씬 더 힘이 든다. 대원 앞에 갔다가 사진 찍는다고 대원들 뒤에 처지면 또 빠른 걸음으로 대원들을 추월하여 앞서야 하기 때문이다.
구룡소 폭포에 도착한다.(10:58) 이 폭포는 오래 전에 우리 교회 중,고등부 수련회를 왔을 때 이곳에 온 적이 있는 곳이다. 당시 팔복산 기도원이 있을 때 이 호박소 계곡에 수련회를 두 번이나 왔었다. 여기서 폼을 잡고 사진을 찍고 다시 폭포 위쪽으로 올라간다. 여기서는 경치도 좋을 뿐 아니라 쉬기도 좋은 곳이다. 여기서 쉬어간다. 개인 사진을 찍으라고 사진 담당 집사님은 권하신다. 옛날 초등하교 다닐 때 개인 사진은 단체 사진보다 훨씬 비싸다. 그런데 요즈음은 전혀 그렇지 않다. 개인이 취할 수 있는 한 최대의 폼을 취해본다. 다른 이들은 김양숙 권사님이 가지고 오신 송편을 먹으며 쉰다.
오늘 산행은 계속 가파른 오르막이다. 한참 나무 사이로 난 길을 오르니 쉬기 좋은 바위와 예쁘게 생긴 나무들이 우리를 반기는 듯하다. 예쁜 소나무 한 그루가 바위틈에 외롭게 자라는데 여기서 사진을 찍고자 하는 마음은 같은 것이다. 어린 아이 마음이 되어 폼을 잡았다.
어느 듯 능선에 도착하였다.(11:36)
이제 능선을 타고 정상으로 가면 된다. 가는 길에 줄을 잡고 올라야 하는 곳이 있다. 모두들 잘 올라간다. 훈련이 잘 된 것이다. 몇 번 줄을 타니 정상이다.(12:00) 정상에서 주변을 구경하며 단체 사진도 찍고 개인 사진도 찍고...나중에 남는 것은 사진뿐이라 하니 부지런히 찍는다. 산행 할 때 사진은 필수가 되었다. 사진기를 잊어버린 날은 산행이 헛것이란 생각까지 날 정도로 필수인 것이다.
이제 위험한 백운산 능선을 타고 내려가야 한다. 조심해서 내려가는데 올라오는 한 무리의 산행 팀은 모두 맨발로 올라오고 있다. 짐작하기로는 호박소 휴게소에 심신을 단련하는 수련생들인 것 같다.
큰 바위가 지구같이 생긴 곳에 바위 중심에 자라는 소나무가 있는 곳에 왔다.
여기서 식사를 하기로 한다. 식당으로서 자리는 그리 호평 받을 만한 곳은 아니다. 그러나 이제 이만한 자리도 없기 때문에 자리를 편다. 저마다 준비한 반찬을 출품한다. 먹을 것이 풍부하다. 아침 출발할 때 유미자 집사님이 선물로 주신 매운맛 김밥을 두 줄 받았는데 지금 여기서 먹기는 아까워 집으로 가지고 가기로 하고 도시락을 먹기 시작한다.
땀이 마르고 바람은 솔솔 불고 조금 추운 느낌이다. 이 때 식사 후에 숭늉 커피는 일품인데 오늘도 어김 없이 등장하였다. 준비 해 오신 김귀분 권사님께 감사드린다. 감을 깎아서 먹게하신 김은영 권사님께도 감사드린다. 그리고 보니 김인철 성도의 된장국도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하다 보면 이름이 거론 되지 않고 빠진 분이 계시면 섭섭한 법인데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잠시 바위에 앉아 주변을 살피니 단풍이 가장 절정을 이루고 있다. 감탄을 하게 한다.
식사를 마치고 여기서 부터 오늘 산행에서 가장 위험한 곳이기도 하고 재미있는 코스이기도 하다. 줄을 이용해서 내려가야 한다. 과거에는 줄 하나만 매어 놓았던 곳도 이제는 시설물을 설치해서 계단이 되어 있기도 하고 줄을 잡고 걸을 수 있는 곳도 많이 만들어 놓았다. 매우 안전하게 되어있다. 숨은 바위에서는 아래쪽에서 암벽을 타는 분들이 암벽을 오르는 모습도 보인다. 능선 아래쪽은 절벽이기 때문에 위험한 것이다. 한 참 숨을 죽이며 바위 능선을 내려왔다. 장한 분들이라 어려움 없이 험로를 통과한 것이다.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이제 안전한 코스가 기다리고 있다.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 구들장 바위들이 즐비해 있는 곳을 통과하면서 마지막 쉬는 시간을 갖는다. 처음 오신 분들은 다리가 고통스럽지 않은지 걱정이다. 그런데 아무른 표정이 없이 잘 내려오시니 괜찮은 것 같기도 하다.
마지막 외줄이 기다리고 있다. 이 줄을 잡고 내려가면 포장도로가 나온다. 산행이 끝나는 지점이다.(1:56) 여기서 주차장까지는 포장길로 걸어 올라간다. 대민교회 승합차가 대기하고 있다.(2:00)
점심시간 포함해서 총 3시간 40분 소요되었다.
이제 가지산 온천으로 향하려 하는데 고동열 장로님이 얼음골 사과를 돈과 바꾸어 오셔서 사과 두 개씩을 나누어 주신다. 고마운 우리 회장님이시다. 가지산 온천에서 피로를 풀고 3시 30분 승차하고 교회에 도착하고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하였다.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첫댓글 넘 조은 단풍과 가을의 풍성함을 만끽하며 주님의 사랑에 동참하게 해주셔서 넘 감사합니다 모두모두 건강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