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목)에서 1일(토)까지 2박 3일간에 지리산 두레마을에서 수련회가 열리고 있다. 매년 이 맘 때와 년 초에 두 차례씩 열리는 두레마을의 영성수련모임이다. 지리산 두레마을은 경남 함양읍 죽림리 삼봉산(三峰山) 중턱에 자리 잡고 있다. 10년전 밤나무 숲이던 13만평 땅을 평당 6천원에 구입하여 그간 땀과 정성을 기울여 공동체 마을로 가꾸어 왔다. 이 마을에는 더불어 살아가는 두레마을 공동체가 있고 곤충마을과 산머루 단지가 있다.
공동체 마을인 두레마을에는 50여명의 가족들이 네 것, 내 것 구별없이 함께 소유하고 함께 노동하고 함께 예배드리며 살아가고 있다. 두레마을에 가족으로 들어올 때는 묻지 않은 것 3가지가 있다. 학력과 재산과 과거 경력을 묻지 않는다. 그러나 묻는 것 3가지가 있다. 재산의 사적 소유(私的 所有)에 매이지 않고 함께 가지며, 나누며 살 수 있느냐? 땀 흘려 노동하며 살 수 있느냐? 자신보다 약한 사람들을 도우며 살 수 있느냐? 는 3가지 질문이다.
그렇게 살아가기가 힘들 것 같은데 막상 살아보면 보람이 있고 삶의 재미가 솔솔하다. 쉬운 말로 심간(心肝)이 편하고 건강도 좋아지고 사람답게 살고 있노라는 긍지도 생겨난다. 특히 심신장애자(心身障碍者)들과 더불어 사노라면 그들의 순수함에 감동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겉보기로 바보 쪽에 가까울수록 천사 쪽에 가까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고 재간이 뛰어 날수록 영악스러워져서 사람다운 향기와 멋은 뒤쳐져 지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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