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 “탄소 감축 긴 안목 갖고 대응해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기후변화 대응은 시급한 범국가적 과제”
기후 위기 대응을 논의하고 우리 경제의 저탄소 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콘퍼런스가 열렸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3월 18일 한국은행 컨퍼런스홀에서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를 주제로 개최한 기후 금융 콘퍼런스가 그것이다.
이날 개최된 콘퍼런스에서는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금융사(14개)가 실시한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와 더불어 일본 및 홍콩 금융당국의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 사례를 살펴보고, 국내 금융권의 기후 리스크관리 현황을 짚어본 뒤 기후 위기 시대에 향후 금융권이 나아갈 방향과 과제를 제시했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상협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 사무총장, 일본 금융청 코마치 사토미(KOMACHI Satomi), 홍콩통화감독청 키티 초우(Kitty Chow) 등이 참석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 재취임 후 미국 정부는 파리협정, 미국 연준은 녹색금융협의체(NGFS)를 탈퇴했다”라며 “이는 국제사회의 기후 위기 대응 공조를 불확실하게 하지만, 현재 기후위기 상황은 오히려 긴밀한 공조를 요구한다”라고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어 “미국은 화석연료 규제를 완화 중이나, 시장에서는 AI붐에 따른 전력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등 저탄소 전환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라며 “이렇게 찬반이 갈리는 미묘한 환경하에서 적극적으로 탄소 감축에 대응했을 때와 하지 않았을 때 경제성장과 금융권 손실에 대한 효과 분석을 위해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를 했다”라고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위원장은 그러면서 “분석 결과, 탄소중립을 위한 적극 투자가 무대응일 때 보다 장기적으로 경제성장률은 더 오르고, 금융권 손실은 더 줄었다”라고 밝히고 “고탄소 배출 제조기업 등이 밀집된 지방에 경제적 타격과 금융회사 손실이 증가함에 따라 지자체와 지방 소재 금융사의 관심이 요구된다”라며 미래를 위한 적극적 기후 위기 대응을 강조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탄소 감축 투자의 효과는 장기에 걸쳐 나타나므로 긴 안목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라고 주문하고, 기후 리스크관리를 위한 감독방안으로 ▲저탄소 전환 금융 활성화 ▲지방 소재 금융사와 지자체 협력 강화 ▲전사적 기후 리스크관리 체계 정착 유도 등을 제안했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축사에서 “기후 위기에도 실물경제와 금융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금융당국과 금융권, 한국은행과 지속적인 논의와 협력 강화”를 강조하고 “‘기후 위험 영향 분석모델’을 확대 개발·제공, ‘기후 위기 적응 정보 통합플랫폼’ 구축 등을 통해 금융권이 더욱 거시적·장기적인 기후 위기 대응 전략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환영사에서 “기후 대응 정책을 총괄하는 환경부는 기업과 금융기관이 기후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라면서 “한국은행과 금융당국도 기후 리스크로 인해 기존 금융시스템이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던 ‘테일 리스크(tail risk)’가 무엇이며, 그로 인한 잠재적 피해 규모가 어느 정도일 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창용 총재는 이어 “이번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는 기후 리스크 조기경보 체계를 구축하고, 금융시스템의 복원력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이는 여러 기관이 협력하여 창출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사례다”라고 강조했다.
이창용 총재는 아울러 “기후변화 대응은 정부, 기업, 금융기관, 그리고 가계가 함께 해결해야 할 시급한 범국가적 과제다”라고 강조하고 “오늘 논의가 금융권뿐만 아니라 모든 경제 주체에게 기후변화 대응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환기하고, 우리 경제의 지속 가능한 구조 전환을 촉진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콘퍼런스는 세션 1-금융권 공동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세션 2-금융권 공동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세션 3-기후변화 리스크 관리와 향후 감독 방향을 주제로 진행됐다.
박강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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