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1.4조 알짜기업 두산밥캣 상장폐지 ‘숨은 1인치는’
안녕하세요. 일요서울입니다.
두산그룹이 알짜기업
'두산밥캣' 상장폐지를 결정하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립니다.
업계에서는
두산그룹이 4년 만에 지배구조에 손을 댔지만,
그 방점이 사업 시너지 효과인지
총수 이익 강화인지를 두고 설전 중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업 개편이
두산의 뜻대로 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두산그룹이 사업 시너지 극대화,
주주가치 제고를 목표로 사업구조를 3대 부문으로
재편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지배구조 개편을 합니다.
두산은 그룹의 핵심 사업을
‘클린에너지(Clean Energy)’, ‘스마트 머신(Smart Machine)’,
‘반도체 및 첨단소재(Advanced Materials)’ 등
3대 부문으로 정하고,
계열사들을 사업 성격에 맞는 부문 아래 위치하도록
조정하기로 했다고 지난 11일 밝혔답니다.
- 로보틱스 자회사로...두산, 사업재편 시동
두산에너빌리티, 두산퓨얼셀 등을 주축으로 하는
‘클린에너지’ 부문은 원전 및 SMR,
가스·수소 터빈, 해상풍력, 수소와 암모니아,
리사이클링 등 신재생 에너지를 포함한
친환경 에너지 사업 전반에 걸쳐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됩니다.
‘스마트 머신’ 부문은 이번 사업구조 재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입니다.
두산밥캣을 100% 자회사로 두게 되는
두산로보틱스는 두산밥캣이 북미, 유럽 등에 걸쳐
보유한 강력한 네트워크 및 파이낸싱 역량
그리고 경영인프라 등을 활용할 수 있어
선진시장에서의 성장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두산밥캣의 생산시설 자동화 확대에 따라,
해당 시설에 대한 협동 로봇 제품 공급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캡티브 매출 증대도 긍정적 효과로 예상됩니다.
무인화, 자동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두산밥캣은 두산로보틱스의 로봇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애플리케이션을 보다 다양화할 수 있게 되고,
두 회사의 기술을 접목한 신개념 제품 개발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두산 관계자는 "이번 재편의 대상이 된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밥캣, 두산로보틱스 3사 모두
‘윈-윈-윈’할 수 있도록 조정했다”라고 설명했답니다.
이에 따라 3개 사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분할, 합병, 포괄적 주식 교환 등을 결정했는데요.
이는 2020년 고강도 재무 구조 개선 이후
4년 만의 변신입니다.
당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대주주들은
두산퓨얼셀 지분 전량(당시 5740억 원 규모)을
무상으로 두산에너빌리티에 증여했으며
이후 두산타워,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을 내다 판 뒤
2022년 2월 28일 빚 갚기(채무 전량 상환)를
마무리했답니다.
하지만 이번 재편이
두산이 원하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을 두고는
전망이 엇갈립니다.
이미 일부 그룹주 주주들이 술렁이고 있답니다.
알짜 자회사를 잃게 된
두산에너빌리티를 중심으로 불만이 쏟아지고 있으며
이번 사업 재편의 큰 수혜는 두산밥캣의
실질 지분을 늘린 오너일가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시장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매출 9조7000억 원,
영업이익 1조3000억 원대의 알짜 회사인 반면
두산로보틱스는 매출 530억 원에 영업이익에서
192억 원 적자를 본 회사입니다.
그런데 두산밥캣은 상장폐지 되기 때문에
이 회사 주주들은 주식 매수 청구권인
5만 459원에 주식을 팔거나
두산밥캣 100주를 내고 두산로보틱스 주식
약 63주를 받는데요. 주당 0.63주를 건지는 셈입니다.
오너 이익 강화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두산로보틱스의 지주사인
㈜두산이 가진 지분은 68.2%에 달합니다.
반면 두산에너빌리티를 가진
㈜두산의 지분은 30.3%뿐입니다.
캐시 카우(현금 창출원)인 두산밥캣을
㈜두산이 지분을 많이 가진
두산로보틱스 자회사로 편입시키면
현금 흐름으로는 오너 측 이익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 것.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주)두산의 지분 7.64%를 보유하고 있고,
이외 친인척은 보통주 지분
총 37%가량을 보유하고 있답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논평을 통해
"자본시장법의 상장회사 합병비율 조항을
최대로 악용한 사례가 나왔다"며
"매출 규모가 183배 차이 나는 두 계열회사 주식을
1:1(금액 기준)로 교환할 수 있게 만드는
30년 묵은 자본시장법 시행령
도대체 언제 개정할 것"인지에 관해 물었답니다.
이어 "매출 규모가
두산밥캣의 183분의 1인 530억 원에 불과하고
무려 192억 원의 영업손 실을 낸
두산로보틱스와 같은 기업가치로 주식을 바꿔야 하는
충격적인 상황"이라며
"두산밥캣 주주는 그게 싫으면 그냥 최근 주가로
현금을 받고 주식을 회사에 팔아야 한다.
좋은 회사인데 주가가 낮다고 생각해서,
결국 본질가치를 찾아갈 것이라고 믿고
오래 보유하려던 수많은 주식 투자자가
로봇 테마주로 바꾸던지 현금 청산을 당하던지
양자 선택을 강요받는 날벼락을 맞는
상황이 된 것"이라고 했답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두산밥캣의 주주 입장에서 보면
두산밥캣은 상장 폐지돼 비상장사가 된다"며
"두산밥캣의 주식 100주를 갖고 있던 주주는
약 63주의 두산로보틱스 주식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답니다.
▼ 기사 원문 보기 ▼
▼ 지난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