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 아닌 것 없듯이 화두 아닌 것 없다. / 혜암 스님
팔만대장경을 둘둘 말아서 하나로 줄여 놓으면 마음 심(心)자 하나입니다.
마음을 깨쳐 중생을 제도하자는 것 외에 다른 것이 없습니다.
나머지는 모두 방편이고 외도법(外道法) 일뿐입니다.
누구나 내 본심을 모르니 시비와 갈등이 생기는 것입니다.
마음이라는 보물이 나한테 있습니다.
내 마음을 잘 쓰면 하느님도 되고, 대통령도 되고,
부처님도 되고, 도인도 되고,
몸뚱이한테서는 하나도 아무 것이 생길 수 없습니다.
우리의 원수는 분별심 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善心(선심)을 착한 마음이라고 하지만
진정한 선심이란착한 마음을 버릴 때 비로소 있는 것입니다.
착한 마음도 나쁜 마음도 둘 다 버려야 극락에 갈 수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제일 수지맞는 일 중의 하나가
공부하다 죽는 일인데 목숨 내놓고 전진하다보면
견성(見性)이 가까워 오고 죽음은 멀어집니다.
도시에서 살거나 산에 들어가는 것을 문제로 삼지 마십시오.
공부는 아무 때라도 할 수 있는 것이니까.
공부하려는 마음이 있으면 어디서나 못하겠습니까?
세상에서 겪게 되는 난관이나 재앙은 불행이 아니라 큰 선물입니다.
실패가 주먹만 하면 성공이 주먹만 하고
실패가 태산만 하면 태산만한 성공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위인들은 모두 죽을 자리에서 살아난 경험을 등불 삼아
큰 성공을 이룬 분들입니다.
불법이란 먼 데, 또 바깥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을 근본으로 삼기 때문에 대도무문(大道無門)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문이 좁은 법은 없지만 어떤 것이나 도 아닌 것이 없기 때문에
문이 있다거나 반대로 없다고 할 수 없습니다.
인간은 다 죽습니다.
죽음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잠시라도 잊지 말고
내 마음을 지키고 내 마음을 닦을 때 내가 성인이 되는 것입니다.
부처 아닌 것이 없듯이 화두 아닌 것이 없습니다.
[출처] 나 홀로 절로 | 작성자 성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