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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피에르 코르네이유의 희곡 <페르타리트 : 롬바르디의 왕>을 토대로 한
안토니오 살비의 희곡 대본
대본 니콜라 프란체스코 하임
초연 1725년 2월 13일 런던 헤이마켓 국왕 극장
<2011년 12월 3일 뉴욕 메트 / 195분 / 한글자막>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케스트라 & 합창단 연주 / 해리 비켓 지휘 / 스테판 워즈워스 연출
로델린다........롱고르바디의 왕비..........................르네 플레밍(소프라노)
베르타리도.....폐위된 롱고르바디의 왕...................안드레아스 숄(알토 카스트라토)
에두이제........베르타리도의 여동생.......................스테파니 블리드(알토)
그리모알도.....베네벤토의 공작. 반란의 주모자........조셉 카이저(테너)
가리발도........토리노의 공작. 그라모알도의 친구.....쉔양(베이스)
우눌포...........그리모알도의 참모..........................이스틴 데이비스(알토 카스트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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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 <내지 해설 /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플레이빌 / 김다영 번역>
배경
밀라노와 롬바르디의 왕 베르타리도는 그와 적대관계에 있는 형제 군데베르토와 협력자인 그리모알도에 의해 공격 당한 뒤 쫓겨난다. 군데베르토는 전쟁에서 죽고, 베르타리도는 왕비인 로델린다와 어린 아들 플라비오를 그리모알도의 힘 아래 놔둔 채 자취를 감춘다. 베르타리도를 이긴 그리모알도는 밀라노를 다스릴 합당한 자격을 얻기 위해 베르타리도의 여동생인 에두이제에게 손을 내민다. 에두이제와 그리모알도는 사랑에 빠지지만, 에두이제는 잃어버린 두 형제를 애도하며 그리모알도와 결혼하지 않는다.
베르타리도는 그의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정치와는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익명의 누군가로 살아갈 계획을 품고, 변장을 하고 밀라노에 가서 자신이 죽었다는 소문을 낸다. 그 소식을 들은 로델린다와 에두이제는 깊은 슬픔에 잠긴다. 그리모알도는 왕위에 오르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그의 보좌관인 가리발도와 베르타리도의 충신이자 왕족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베르타리도가 살아있음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인 우눌포를 가까이 둔다.
제1막
로델린다와 그녀의 아들은 가구가 드문드문 놓인 밀라노의 성, 그녀의 방 안에 있다. 그리모알도는 에두이제, 그리고 그의 비서와 함께 자신이 로델린다와 결혼하여 왕이 될 것을 선언한다. 이에 화가 난 로델린다는 그를 거부하고 달아난다. 에두이제는 로델린다와 결혼하겠다는 그리모알도의 뜻에 분노하지만 그녀는 그리모알도에게 그녀의 손과 마음, 그리고 왕위를 제안한다. 하지만 그리모알도는 에두이제를 여전히 사랑함에도 불구하고, 과거에 그녀가 자신을 거절했기에 에두이제의 제안을 거절한다. 가리발도는 왕위를 향한 욕망에 가득 차 에두이제에게 사랑을 표한다. 그리모알도에게 매우 화가 난 에두이제는 가리발도의 사랑을 거부하지 않는다. 홀로 남겨진 가리발도는 왕위를 향한 욕망을 드러낸다.
우눌포가 베르타리도의 변장을 도와 주려고 병사의 옷을 놓아 둔 왕궁의 마구간에 베르타리도가 이른다. 베르타리도는 왕족들을 달래기 위해 그리모알도가 만든 자신의 비석을 본다. 베르타리도는 로델린다를 너무나 보고 싶어 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것을 안다. 로델린다가 아들과 함께 꽃을 들고 비석 앞으로 오면서 우눌포와 베르타리도의 만남이 방해 받는다. 우눌포는 가족들을 만나고 싶어하는 베르타리도의 열망을 진정시킨다. 가리발도는 베르타리도가 몰래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그리모알도의 최후통첩을 들고 나타난다 : 로델린다는 그리모알도와 결혼을 하지 않으면 가리발도가 아이를 죽인다. 결국, 로델린다는 그리모알도와의 결혼을 허락한다. 로델린다는 다시 아이를 받아 들고 가리발도를 몰아세우고는 서둘러 나간다.
베르타리도는 그리모알도의 협박에 로델린다가 어쩔 수 없이 복종하는 것임을 알지 못한다. 우눌포는 이 사태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로 약속한다. 베르타리도는 로델린다에 대한 믿음을 잃고 외로이 슬퍼한다.
제2막
왕궁 도서관에서 가리발도는 다시 한번 에두이제에게 자신의 마음을 내보이며, 허락한다면 그리모알도를 죽이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가리발도는 에두이제가 여전히 그리모알도를 사랑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로델린다가 그녀의 아이와 함께 등장하여 에두이제에게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아들임을 알린다. 에두이제와 로델린다는 그리모알도를 향한 분노를 표출한다. 그리모알도가 가리발도, 우눌포와 함께 등장하고 로델린다는 그녀가 쓴 통첩을 내놓는다 : 로델린다는 그리모알도와 한 가지 조건 아래 결혼한다. 조건은 로델린다가 보는 앞에서 그리모알도가 그녀의 자식을 죽이는 것이다. 그녀의 수가 통한다 - 그리모알도는 포기한다. 하지만 로델린다의 용기와 지조에 깊은 감명을 받은 그리모알도는 에두이제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진정한 사랑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가리발도와 우눌포는 그리모알도의 선택에 대해 논하기 위해 남는다. 가리발도는 힘과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그것을 잡아야 한다고 믿는다. 우눌포는 사색에 잠기다가 로델린다를 베르타리도에게 데려다주기로 결심하고 희망을 본다.
마구간 근처를 지나던 에두이제는 베르타리도를 알아본다. 그녀는 그가 살아있음에 매우 기뻐한다. 에두이제는 로델린다의 지조 없음에 대한 그의 분노를 누그러뜨리고 대화를 이어간다. 이때 우눌포가 로델린다를 데리고 온다. 우눌포는 베르타리도를 찾고 베르타르도는 에두이제와 함께 나타나 마침내 부인을 만난다. 그러나 그들은 그리모알도에게 발견되고 격분한 그리모알도는 베르타리도를 감옥에 넣으라 명하고 작별인사를 하라고 한다. 베르타리도는 곧 죽게 될 상황이다.
제3막
에두이제는 무기를 감춘 신하를 지하감옥으로 보내 베르타리도에게 무기를 전한다. 그녀와 우눌포는 베르타리도의 구출작전을 꾀한다 : 감옥에 접근가능한 우눌포는 베르타리도를 숨겨진 터널을 통해 왕궁의 뜰로 빼내고, 에두이제는 로델린다와 그녀의 아들과 함께 뜰에서 기다린다. 거기서부터 그들은 도망친다. 그리모알도는 죄수를 죽이거나 제국을 잃는 것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고 권유하는 가리발도와 함께 등장하지만 양심에 가책을 느낀 그리모알도는 그렇게 행동하지 않는다 : 그는 복잡한 감정의 덫에 사로잡힌다 - 두려움, 의심, 사랑, 그리고 후회.
베르타리도는 칼이 감옥 창살 안으로 던져지자 안심한다. 어둠 속에서, 그는 그가 암살자라고 생각한 사람이 나타나자 그를 찌른다 - 하지만 그 사람은 그를 돕고자 한 우눌포였다. 부상에도 불구하고 우눌포는 베르타리도가 눈에 띄지 않는 옷으로 갈아입도록 돕는다. 그들이 터널로 도망치자 로델린다와 에두이제가 도착한다 - 로델린다는 자신이 직접 베르타리도를 구하겠다고 하나, 우눌포의 피로 물든 그의 옷만을 보게 된다. 그녀는 최악을 상상한다.
베르타리도의 비석 앞에서 그리모알도의 내적 갈등이 계속된다. 그는 결국 자신의 잔인함을 보게되고 죄책감에 시달린다. 지쳐 쓰러진 그는 잠이 든다. 가리발도가 그리모알도를 암살하려 하지만 베르타리도에 의해 멈춰지고 죽임을 당한다. 도서관으로 그리모알도를 따라간 베르타리도는 자신의 구원자를 비참하게 만든 그를 책망한다. 그리모알도는 스스로 항복하고, 로델린다와 아이, 그리고 왕위를 넘긴다. 처음에는 그리모알도의 사과를 에두이제가 받아들이지 않지만, 결국 그를 용서한다. 그리고 행복한 미래를 그리며 축제를 벌인다.
=== (초연 당시의) 프로덕션 노트 === <내지 해설 / George Hall / 김다영 번역>
헨델의 로델린다
1703년, 헨델은 그의 고향인 독일의 함부르크 오페라단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리니스트이자 하프시코드 연주자로 있으면서 오페라를 작곡하기 시작하였고, 런던에 정착한 뒤 1741년부터 그가 정립한 오라토리오 작곡에 열중하면서 끝이 났다. 1705년, 독일에서 오페라를 작곡하던 헨델은 최근의 트렌드를 배우고 자신만의 기술을 연마하기 위해 이탈리아로 옮겨간 후(1706-10), 영국의 수도에 완전히 정착해(1712년, 이전 방문 후) 30편 이상의 오페라를 작곡하였다.
그가 가장 오랜 기간 몸담고 있던 조직은 영국 왕립음악원으로, 헨델은 그곳에서 수석 작곡가이자 음악감독으로 있으면서 오페라를 작곡하였다. 영국 왕립음악원은 당시 최고 기량의 성악가들을 통해 최고 수준의 이탈리아 오페라를 영국 관객들에게 들려줬다. 그러나 1718년, 기존의 오페라가 영국인들에게 인기를 상실하게 되었고, 헨델은 1720년 4월부터 재정적인 문제로 어려움에 처하기 전까지 아홉 시즌 동안 헤이마켓의 킹스시어터에서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게 된다. 그러나 그후에도, 헨델은 강한 집념으로 그곳에서 몇 개의 시즌을 더 이끌었다. 이 기간 동안 그는 많은 걸작들을 남겼는데 여기에는 <줄리어스 시저(Giulio Cesare)>, <타메를라노(Tamerlano)>, 그리고 <로델린다(Rodelinda)> 등이 있으며, 이 곡들은 모두 1724-1725년의 열두 달 안에 작곡되었다.
헨델이 런던에서 작곡한 대부분의 오페라처럼 <로델린다(Rodelinda, regina de' Longobardi)> 또한 1710년 프라토리노(플로렌스 외곽 지역)에서 자코모 안토니오 페르티가 처음으로 선 보인 작품에 제공된 안토니아 살비의 리브레토를 바탕으로 한다. 살비의 대본은, 덜 알려진 프랑스의 고전주의 비극 작가 피에르 코르네유(Pierre Corneille)의 페르타리트 : 롬바르디의 왕(Pertharite, roi des Lombards(1651))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줄거리는 8세기에 베네딕타인 수도사원의 바울 부제가 남긴 <랑고바르드사>에 나오는 7세기 롬바르드 제국의 왕 페르그타리트의 인생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
헨델을 위해, 또 런던의 관객들과 연주가들을 위해 음악적으로 많은 변화가 요구되는 시기였다. 이 작업은 그 당시 헨델이 주로 리브레토를 차용하기도 한 사람이자 성공한 음악가와 문필가이며 왕립음악원에서 비서이자 무대관리자로 활동한 런던의 이탈리안 작곡가 니콜라 프란체스코 하임(Nicola Francesco Haym)에 의해 이루어졌다. 당시 런던의 관객들은 길어진 레치타티보에 흥미를 잃은 상태였는데, 이에 하임은 살비의 대본을 반 이상 제거했다. 아리아도 두 주인공(로델린다와 그의 남편 베르타리도)에게 늘려서 할당하였다. 반면, 폭군 그리모알도의 분량은 그대로 유지하고, 나머지 인물들의 역할은 축소하거나 완전히 없앴다.
헨델은 자신의 작품에서 등장인물 개개인의 역량이 발휘되도록 하였으며, 그 시대 뛰어난 성악가들을 사용하였다. 주인공 역은 프란체스카 쿠초니(Francesca Cuzzoni 1696-1778)의 것이었다. 고향인 이탈리아에서 이름을 알린 그녀는 1722년 말 런던에 도착하여 그 다음 해 초, 헨델의 <오토네(Ottone)>로 데뷔했다. 즉각 성공을 거둔 그녀는 영국 왕립음악원에 남아 계속해서 활동하며 아홉 편의 헨델 오페라에 출연하기도 했다. 풍성한 소리와 탁월한 고음 처리로 특히 느린 박자의 아리아에 선호되던 그녀였지만, 빠른 콜로라투라와 행진곡 풍의 노래도 소화해 냈다.
대등하게 인기가 좋았던 알토 카스트라토 프란체스코 베르나르디(Francesco Bernardi, 1759년 1월 27일 전에 사망)는 그의 고향인 시에나에서의 이름 세네지노(Senesino)로도 잘 알려져 있었다. 이탈리아의 저명한 오페라단 드레스덴에서 나온 세네지노는 1720년에 그의 런던 데뷔작으로 <라다미스트로(Radamistro)>의 주인공 역을 제안한 헨델과 재빠르게 손 잡았다. 그리고 그 후로도 계속해서 중심인물로 활동하며 헨델을 위해 열일곱 개 이상의 역할을 해냈다. 탁월하다기 보다는 효과적인 연기자로 알려진 세네지노의 목소리는 단연 전설적이었으며, 특히 빠르고 세밀한 부분을 기술적으로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그만의 능력은 더욱 그러했다. 또한, "애처로움"을 표현하는데 그는 적합한 인물이었다. 그와 쿠초니는 후에 작곡가와 사이가 나빠져 1733년에 창단된 라이벌 오페라단인 '귀족 오페라'와 계약을 맺는다.
세번째로 중요한 역할인 그리모알도는 (그 당시에 흔치 않게도) 테너 프란체스코 보로시니(Francesco Borosini, 1690-after 1747)를 위해 작곡되었다. 그는 비엔나 코트 앙상블의 오랜 멤버로서 1724년에 헨델의 걸작인 <타메란도>의 바자제 역과 <로델린다>의 그리모알도 역을 맡은 인물이다. 그는 훌륭한 성악가이자 연기자로 많은 이들에게 존경 받았으며, 이것은 그가 맡은 역할들이 증명한다.
조연에는 베이스쥬세페 마리아 보스키(Giuseppe Maria Boschi, fl.1698-1744)가 가리발도(그는 왕립음악원의 모든 작품에서 노래했다)를 맡았고, 콘트라알토 안나 빈체나 도티(Anna Vincenza Dotti, fl.1711-28)가 에두이제를, 알토 카스트라토 안드레아 파치니(Andrea Pacini, c.1690-1764)가 우눌포를 연기했다.
1725년 2월 13일 처음 무대에 오른 <로델린다>는 열네 번의 공연을 지속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재공연(약간의 출연자 변경이 있은 후)은 여기에 여덟 회를 더했다. 1731년에 완전히 새로운 출연자들로 헨델에 의해 두 번째 재공연이 시작되었는데 그때 다시 여덟 번이 더해졌다. 1734년에는 독일어로 번역된 레치타티보로 함부르크의 오페라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헨델의 열성적인 팬이었던 오스카 하겐(Oskar Hagen)의 노력으로 괴팅겐에서 새롭게 선보여진 <로델린다>는 20세기 헨델 오페라 부흥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 이 공연은 18세기 중반 이후 처음 무대에 오른 헨델의 오페라였다. 하겐의 작품은 독일 전역과 스미스 말리지, 메사추세스(1931), 스웨덴의 괴테부르그(1932), 런던의 올드빅(1939) 등 많은 지역에서 모방되며 퍼져나갔다. 오늘날의 <로델린다>는 헨델의 작품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으며 빈번하게 공연되는 작품이 되었고, 주기적으로 무대에 올려지는 주요한 오페라 레파토리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현재의 작품은 2004년 12월 2일,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에서 르네 플레밍과 스테파니 블리스의 출연으로 막을 올렸다. 2006년에 재공연이 시작되었고, 마침내 2011년 다시 한 번 빛을 발한다.
=== 작품 해설 === <다음 클래식 백과 / 이보경 글>
로델린다
게오르그 프리드리히 헨델(1685~1759)
헨델이 왕실 음악 아카데미를 위해 작곡한 일곱 번째 오페라로, 탄탄한 극 전개와 이를 뒷받침하는 아름답고 에너지 넘치는 음악이 돋보이는 걸작이다. 1막 6장에 등장하는 베르타리도의 아리아가 유명하다.
헨델의 걸작 오페라
〈로델린다〉는 헨델이 왕실 음악 아카데미를 위해 작곡한 일곱 번째 오페라로, 탄탄한 극 전개와 아름답고 파워풀한 음악을 선보이며 헨델의 오페라 중 걸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오페라의 초연은 1725년 2월 13일 런던의 왕립 극장에서 이루어졌다. 초연은 매우 성공적이어서 동일 시즌 동안 모두 열네 번 연주되었고, 1725년과 1731년에 재공연되었다. 〈로델린다〉의 원작은 피에르 코르네유의 희곡 《페르타리트, 롬바르디의 왕》이며, 오페라의 대본은 원작을 토대로 안토니오 살비가 쓴 《로델린다, 롬바르디의 여왕》을 각색하여 니콜라 프란체스코 하임이 완성한 것이다.
〈로델린다〉는 〈타메를라노〉와 동일한 오페라 시즌에 제작되었다. 〈타메를라노〉와 출연 가수도 동일하여 로델린다 역은 프란체스카 쿠초니가, 베르타리도 역은 카스트라토 세네시노가 맡았다.
이탈리아 출신의 유명한 소프라노 쿠초니는 런던에서 왕실 음악 아카데미의 일원으로 일하는 동안 헨델이 작곡한 9개의 오페라에 여주인공으로 출연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줄리어스 시저〉(1724)의 클레오파트라와 〈로델린다〉의 주인공 로델린다이다. 또한 남자 주인공을 맡은 세네시노(본명: 프란체스코 베르나르디)는 당대 최고의 이탈리아 출신 카스트라토이며 런던에서 활동하는 동안 헨델이 작곡한 17개의 오페라에서 주인공을 맡았고, 〈아시스와 갈라테아〉, 〈에스더〉, 〈드보라〉 등 헨델의 오라토리오에도 출연했다. 오늘날에는 주로 헨델과의 오랜 협작으로 잘 알려져 있다.
탄탄한 극 전개와 파워풀한 음악
〈로델린다〉의 이야기는 응집력 있고 탄탄하게 전개되며 아름답고 파워풀한 음악은 극적 상황들을 뒷받침해준다. 여주인공 로델린다는 남편 베르타리도를 잃은 슬픔, 반역자 그리모알도에 대한 저항, 사랑하는 이에 대한 열망, 남편을 다시 만난 기쁨 등 다양한 감정을 표현해낸다. 그리고 이 작품에는 그리모알도와 가리발도 등 두 명의 악인이 등장하여 극의 긴장감을 높여준다. 그리모알도는 명예를 완전히 저버린 인물은 아니어서 마지막에 잘못을 뉘우치고 자신의 사랑을 찾아가지만, 가리발도는 냉소적인 인물로 결국 죽임을 당한다.
왕비 로델린다의 정절과 용기
〈로델린다〉는 7세기 경 롬바르디와 밀라노 왕국을 배경으로 한다. 밀라노의 왕 베르타리도는 베네벤토의 공작 그리모알도의 반역으로 퇴위당한 채 헝가리로 추방된다. 하지만 왕비 로델린다와 왕자 플라비오, 베르타리도의 여동생 에두이제는 그리모알도가 장악한 궁전에 억류되어 있다. 베르타리도는 밀사를 통해 자신이 죽었다는 소문을 낸 후, 이들을 구하기 위해 밀라노로 돌아온다.
1막
로델린다는 남편 베르타리도의 사망 소식을 듣고 슬퍼하고 있다. 그리모알도는 왕이 되려는 욕심으로 자신이 사랑하는 에두이제 대신 로델린다에게 청혼하지만 거절당한다. 이를 틈타그리모알도의 측근이자 투린의 공작인 가리발도는 에두이제와 결혼하여 자신이 왕이 되려는 야심을 품는다.
베르타리도는 변장을 한 채 롬바르디의 왕실 묘지에서 신하 우눌포를 만난다. 우눌포는 그리모알도의 자문관이긴 하지만 여전히 베르타리도에게 충성심을 갖고 있다. 그때 로델린다와 플라비오가 자신의 무덤을 찾아온다. 베르타리도가 이들 앞에 나타나려고 하자 우눌포는 만류한다. 로델린다와 플라비오 앞에 그리모알도가 등장하여 로델린다에게 다시 청혼을 하고,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플라비오를 죽이겠다고 협박한다. 로델린다는 아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청혼을 받아들인다. 숨어서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베르타리도는 왕비의 배신에 분노한다.
2막
가리발도는 에두이제에게 청혼하지만 에두이제는 선뜻 받아들이지 못한다. 가리발도는 에두이제가 여전히 그리모알도를 잊지 못하고 있음을 눈치 챈다. 한편 로델린다는 그리모알도의 청혼을 받아들이는 대신 한 가지 조건을 내건다. 자신이 보는 앞에서 아들을 죽여 달라는 것이다. 진정한 후계자의 어머니로 있는 한, 반역자의 아내가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리모알도는 로델린다의 용기에 감탄한다. 한편 가리발도는 우눌포에게 왕위에 대한 욕심을 드러낸다.
베르타리도와 에두이제가 우연히 만나게 되고 에두이제는 기뻐한다. 우눌포는 베르타리도에게 로델린다가 여전히 정절을 지키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로델린다에게는 베르타리도가 살아있다는 소식을 전한다. 두 사람은 다시 만나 포옹한다. 그때 그리모알도가 군사를 끌고 나타나 베르타리도를 체포하여 감옥에 가둔다.
3막
에두이제는 베르타리도를 구하기 위해 우눌포에게 감옥의 열쇠를 건넨다. 베르타리도는 감옥에 갇혀 자신의 운명을 한탄하고 있다. 그때 우눌포는 칼을 숨겨 베르타리도가 갇혀 있는 감방으로 들어간다. 베르타리도는 우눌포가 자신을 죽이기 위해 온 사람이라 오해하고, 그를 칼로 찌른다. 하지만 곧 자신이 칼로 찌른 이가 우눌포임을 알게 되고 후회한다. 우눌포는 자신의 옷을 베르타리도에게 입히고 두 사람은 감옥에서 탈출한다. 뒤늦게 베르타리도를 구하기 위해 감옥에 도착한 에두이제, 로델린다, 플라비오는 피가 묻은 옷을 보고 베르타리도가 암살당했다고 생각한다.
한편 정원으로 도망친 베르타리도와 우눌포는 그리모알도에 대한 복수를 다짐한다. 그때 그리모알도가 나타나 자신의 범죄 행위에 대해 후회하다 잠이 든다. 가리발도가 나타나 그리모알도를 칼로 찔러 죽이려 하고,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던 베르타리도는 가리발도를 죽이고 그리모알도를 구한다. 로델린다는 베르타리도를 보고 무척 놀란다. 베르타리도의 행동에 감동한 그리모알도는 베르타리도에게 밀라노 왕위를 다시 돌려주고 여전히 사랑하고 있는 에두이제에게 용서를 구한다. 모두가 행복해하는 가운데 대단원의 막이 내린다.
내 사랑 어디 있나(Dove sei, amato bene)
1막 6장에서 베르타리도가 부르는 아리아이다. 헨델의 오페라에 수록된 아리아 중 가장 유명한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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