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 여러분!
봄인가 싶더니 어느 새 봄날이 다 가고 있네요. 이 봄날이 끝나기 전 모두 만나서 또 한 번의 봄날에
함께 손을 흔들어 주면 어떨까요? 작년 봄날 쓸쓸하게 혼자 손을 흔들었거든요.
5월 28일 목요일 오후 7시 칠갑산에서 동인들 얼굴 다 뵈었으면 좋겠네요.
봄날
길용숙
먹자골목이 열렸다
무색투명 비닐천막들 불 밝히고 출렁였다
길가의 벚나무들 얼굴이 붉었다
불빛을 밀고 들어섰다
곱창 이 인분에 소주 한 병, 술잔 두 개 놓여졌다
철판 위에서 은밀한 모의가 시작되었다
핸드폰 속 주머니를 털어냈다
일백 사십 여섯 개의 이름이 떠올랐다 사라졌다
만만한 술친구는 너무 멀리 있거나 바빴다
내장들은 속의 속까지 드러내주었다
몇 사람이 내 탁자 옆을 지나쳤다
내 앞에 앉은 이의 투명한 입술을 훔쳐보았다
벚나무 아래 서 있던 자동차들
꽃잎을 가득 싣고 떠나갔다
19.5도로 기울어진 길 위에서 손을 흔들었다
(19.5도는 참이슬 후레시의 도수랍니다)
첫댓글 네...
저도 넵^*^
저도 참석 에 한표 ~ ~.
김중상 기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