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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십리 h대 경영 (11년 2월 졸예)
학점 3.38
오픽 ih
토익 890
자격증 무
인턴 1회
봉사활동 100여 시간(8개월)
연수경험 무, 호주 워킹1년
별로 임팩트는 없는데 좀 구구절절한 얘기가 많아서 ㅎ
다 쓰고 읽어보니까 별 내용이 없는 것 같네요;;
저도 이제 면접 하나 붙어놓고 다른 분들보다 뭘 그렇게 많이 안다고 이런 글을 쓰겠나요
그냥 제가 겪었던 면접장 분위기, 그리고 그 속에서 아주 작은 노하우라도 건지실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시작합니다
사실 군대 가기 전에도, 다녀 와서도 많이 놀아서 학점도 별로고...
(3.4 조금 안되는 저 학점, 방학마다 계절학기 들으면서 메꾼다고 메꾼게 저 정도입니다;;)
상경계열이라 4학년 1학기 마칠 때까지 진로를 못 정했습니다
어디나 갈 수 있지만 그러다보니까 오히려 방향 잡기 힘든거, 상경계열 분들은 많이들 공감하시죠?
그러다 4학년 여름방학때 뭔가 해야겠다고 발등에 불이 떨어져서 인턴을 마구 내기 시작했습니다
...까지는 아니고 딱 네 군데 넣었어요
삼성전자 -경영지원직(재무), 기아차 -마케팅, 롯백 -영업, 코오롱fnc -브랜드 비즈니스(경영지원)
솔직히 말씀드려서 어디 가서 빠지지 않겠다고 생각할 만한 건 학벌 뿐이고(개인적으로요;;)
나머지는 보통, 혹은 그 이하 수준이라는 걸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기아차와 롯백의 광속 서류탈락에도 그닥 기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싸트를 봤는데,
사실 제가 어릴때부터 이런 류의 문제(IQ테스트 같은) 푸는걸 좀 좋아해서 인적성은 나름 자신 있거든요
공부 하나도 안 하고 그냥 가서 봤는데 덜컥 붙어버렸습니다
이런 식으로 말하면 건방지다느니 기분 상해하실 분들 많은거 아는데, 사실이 그래요
몇 달동안 공부해서 붙어놓고 하나도 안했는데 붙었다고 뻥쳐서 뭐하나요;;
체육 잘 하는 사람 있고 노래 잘 하는 사람 있듯이 그냥 인적성 잘 보는 사람도 있구나 하고 생각해 주세요;;
그리고 면접을 봐야하는데,
경영지원직이라고 생각했던 직무가 알고보니 그냥 재무였던 겁니다... 저는 재무를 포함한 경영지원직이라고 생각했거든요-_-;;
영업마케팅 부문은 경쟁률 너무 빡셀 것 같아서 나름 머리 쓴 거였는데,
경영 전공하면서도 재무 테크는 기본적인 것 빼고 피해다녀서 아는게 거의 없었습니다.
싸트 합격 발표가 나면 pt양식 하나 주면서 이틀인가 삼일 안에 자신의 포트폴리오 작성해서 제출하라고 하고,
그걸 가지고 10분정도 발표시킨 뒤에 4:1 집중면접을 40~60분 정도 진행하는데요,
피티는 나름 나쁘지 않게 마무리했다고 생각하는데, 이후에 직무 관련 질문에서 정말 완전히 발렸습니다
재무에 관한 기본적인 개념도 다 까먹었던 지라 ㅎ 면접 끝나고 나오면서 떨어질 걸 알았지요
면접 이래놓고도 나 붙여주면 삼성에 망조가 든 거라는 생각까지 했네요
물론 탈락
이제 방학한 지도 몇 주가 지나고 똥줄이 타기 시작합디다
그리고 남은 몇 안되는 인턴자리를 찾아보다가 코오롱을 보고, 많은 계열사 중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fnc코오롱에 지원했습니다
패션엔 막연히 관심만 있었지 fnc코오롱이 패션회사라는 것도 그 때 알았고, 어떤 브랜드가 있다는 것도 그때 알게 됐어요
인턴 모집 끝물이라 그런지 다행히 서류는 합격하고 면접을 보러 갔습니다
갔더니 대기실에서 간이 인적성시험같은 걸 치더라구요
사람들이 좀 당황하던데; 말씀드렸지만 전 이런거 좀 좋아해서;; 오히려 다행일 수도 있겠다 생각했어요
그리고 3:3 면접 시작
세 명이 각자 자기소개 하고 면접관들이 무작위로 질문을 던집니다
철모르던 시절이라;; 자기소개 할 줄도 몰라서 정말 무슨 쌍팔년도 미팅때나 하던 자기소개 한 것 같네요;;
이름은 뭐고 학교는 어디 나이는 몇 살 취미는 뭐고... 지금 생각하면 좀 창피합니다
근데 다행히 면접관 분들이 좋게 봐주셔서 굉장히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한 번씩 면접관님 빵빵 터뜨려드리면서 면접 종료
분위기가 좋았던 덕인지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여담이지만 fnc코오롱, 정말 좋은 회사입니다
코오롱이 옛날에 비하면 많이 약해졌지만 그래도 패션업계에선 메이저 3자 중의 하나니까요 ㅎ
회사 분위기나 근무 조건도 굉장히 좋은 것 같고, 저는 안 됐지만;; 좋은 회사인 건 확실합니다
fnc코오롱은 인턴 우수자에 한해서 서류와 1차면접을 통과시켜주고 최종임원면접만 보게 해주는데, 저는 떨어졌습니다 ㅎ
최종 팀 과제는 저희 팀이 1등을 했는데 개인 성적이 개판이었나봐요;; 나름 보통은 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방학을 보내고 하반기 공채 시즌 돌입
패션회사에서 인턴을 하고 나니까 이쪽 일에 관심이 많아지더라구요
비록 다들 학생 혹은 사회 초년생들 뿐이지만 같이 인턴한 동기들도 아직까지 연락할 정도로 나름 인맥이 되었구요
(어차피 다들 비슷한 분야로 나갈 친구들이니까요)
그래서 하반기 공채는 패션 혹은 유통 분야에 올인해보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쓴 곳이
제일모직 -패션영업, 엘지패션 - 영업, 두산매거진 -광고영업, 기아자동차 -국내영업(여긴 그냥 오기로 써봤어요;;)
우선 제일모직,
싸트는 또 붙었습니다;; 인적성 하나는 잘 봅니다;;
두 번째 보는 싸트였는데 여름방학 인턴때와 난이도는 비슷한 것 같더라구요
나름 요령이 생겨서 그런지 시간은 아주아주 약간 더 여유가 생겼구요
언어, 직무상식은 다 풀고, 수리는 두 세 문제 못 풀었구요(간이 작아서 펜 놓으라면 찍지도 못하고 걍 놓습니다;;),
추리는 다 풀긴 푸는데 중간중간 찍으면서 넘어가서 다 풀었습니다
그리고 면접 준비
취뽀에서 제일모직 싸트 합격자들끼리 같이 스터디했습니다
기업 분석, 브랜드 분석, 패션계 이슈, 토론면접 이슈, ...
사실 저희가 아무리 봐줘도 꼬꼬마들끼리 뭘 알겠습니까
피드백보다는 많은 질문 받아보고, 많이 생각해보고, 많이 말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냥 머릿속으로 혼자 생각하는 것보다는 다른 사람 앞에서 자세 갖추고 말하는게 훨씬 도움이 되잖아요
드디어 면접
pt면접, 임원면접, 토론면접으로 진행됩니다
pt면접을 먼저 했는데, 주제를 말씀드리긴 뭐하고, 브랜드 관련해서 하나, 트렌드 관련해서 하나 나왔는데
둘 중에 하나 골라서 40분 정도 전지에 쓰고 꾸미고 해서 면접장에 가지고 들어가는 겁니다
총 15분 한에 발표와 질의응답이 끝납니다
pt끝나고 나니까 pt관련 질문 딱 하나 하시고 계속 인성쪽만 물으시더라구요 좋은건지 나쁜건지;;
임원면접
자소서를 기본으로 이런거 저런거 많이 물으십니다
정해진 질문이 있는건 아니구요, 적잖은 압박도 있습니다
저는 성격의 보완점 쪽으로 압박이 들어왔는데, 압박하신 분 계속 쳐다보면서 생글생글 웃었습니다
기분은 하나도 안 나빴구요 ㅎ 아 이 분이 나를 압박하는 중인가보다 하는 정도였거든요
다른 분들은 적당히 질문 던지시고;; 가끔 도와주기도 하시고;;
토론면접
주제 하나를 주고 임의로 찬반 나눠서 준비시간 잠깐 주고 들어갑니다
들어가서는 짤막한 자기소개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3:3, 각 진영에서 한 명씩 먼저 발언기회 주고 이후로는 알아서 타이밍 잡고 말합니다
보통 집단 토론에서 마지막으로 발언하면 내가 할 말 같은 편이 먼저 해버리는 경우가 많잖아요?
근데 저는 마지막으로 말했는데 다행히 제가 생각한 의견을 앞선 두 분께서 말씀하지 않아서 하고싶은 말 다 했구요;;
이후에 얘기 주고받을 때 두 번 정도 더 말했던 것 같습니다
뭐 상대방 반박할 때도 말꼬투리 잡는다는 뉘앙스 아주 살짝 풍길 정도였는데, 어떻게 보셨는지는 모르겠어요
그리고 시간이 되면 결론이 안나도 임의로 종료
마지막 면접이니까 열심히 준비한 답변 중에 앞선 면접에서 못한 말 하고싶으면 하라고 발언기회를 주십니다
다른 분들은 꼭 오고 싶다 열심히 하겠다 그런 말씀 많이들 하셨어요
근데 저는 좀 딴 소리를 했습니다 ㅎ
면접관님께서 토론 중단시킬 때 분위기가 굉장히 치열했다고 하시길래;;
사실 중단 직전에 상대편 발언이 양측 주장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것 같아서 수긍할 생각이었는데 그 전에 끝내버리셔서 아쉽다 하지만 우리 다툰 거 아니고, 굉장히 훈훈한 분위기에서 사이좋게 토론했다는 점 알아주셨음 좋겠다 뭐 이렇게요
어제 발표났는데 다행히 붙었더군요 ㅎ 이제 신체검사만 남겨놓고 있습니다
짤막한 두산 매거진 이야기
서류
서류는 DBS로 갈린다는게 정설인 것 같던데, 이건 뭐 복불복이라고 생각하는 수밖에 없겠어요
그 사람들이 수 억, 수십 억 들여서 준비한 문제를 어설프게 머리 굴려서 뚫을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 안해서 ㅋ
디캣
싸트는 디캣에 비하면 훨씬 쉽더군요;; 디캣 정말 어려웠습니다
어려운 것도 어려운거지만 시간이 정말 ㅎㄷㄷ하게 부족하더라구요
근데 싸트에 비하면 문제 유형이 다양하지 않아서 준비하면 준비한 보람은 있겠구나 싶었어요
디캣은 책을 사서 유형 정도 읽어봤는데 거의 유형 그대로 나오더라구요
근처에 버거킹이 없어서 와퍼구매권따위 누나 줘버리고;; 돈 주고 빅맥 사먹었습니다 ㅠ
오늘, 두산매거진 디캣 발표났더라구요
붙기는 붙었습니다만;; 다른 분들에게 양보합니다 두산매거진 광고영업 지원자 분들 파이팅 하세요!
급하게 마무리
이제 면접 하나 붙은 꼬꼬마가 뭘 알겠냐마는,
피티면접,
가끔 피티본능 타고나신 분들 진심 부럽습니다
그것이 알고싶다 삘의 말투와 제스처는 연습으로도 안되더군요 ㅎ
저는 최대한 말 또박또박 하기, 그리고 피티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메시지 전달에만 노력했습니다
주장의 전체적인 일관성? 어떤 세부 항목에서도 주제가 잘 반영될 수 있게요
그게 듣는 사람에겐 기억에 오래 남는다고 하더군요
인성면접,
영업이잖아요
본사 직원 중에서 외부인 만날 일 가장 많고 어떤 진상같은 상황에서도 웃어야 하는 영업
그래서인지 압박당해도 기죽지 않고 웃는 얼굴을 좋게 봐주신 게 아닐까 하는 생각 살짝 해봤구요,
인성면접은 그저 많이 연습하는게 답인 듯 합니다
아무리 몰라도 스터디원들끼리 자세나 발음, 말투 정도는 서로 봐줄 수 있잖아요
그리고 면접장에서 아는 얼굴 하나 만난다는게 얼마나 반갑고 조금이나마 긴장 풀 수 있는 일인지!
토론면접,
다들 잘 아시겠지만, 할 말은 하되 상대 까지 말고 어줍잖게 시키지도 않은 사회자 역할 하지 말 것
그리고 별 것 아닐 수도 있지만 토론할 때의 기본적인 태도도 나름 신경썼습니다 ㅎ
뭐 적당히 끄덕여준다든지, 간간히 메모한다든지, 뭔가 말 할 때는 펜 내려놓는다던지 뭐 그런거요 ㅎㅎ
간이 콩알만해서 이런 사소한 거 하나도 괜히 신경쓰이더라구요 ㅎ
마치며
엘지패션과 기아차는 아직 서류 발표도 안 났네요;;
혹시나 운 좋아서 붙는다 해도 역시 갈 필요가 없어진지라..
이 글 읽으시는 다른 지원자 분들 계시다면 꼭 취뽀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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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ㅎㅎ 부럽습니다^^ 저는 내일 반도체 장비회사에 최종면접이 있는데요~ 꼭 취뽀했으면 좋겠습니다~
와 제가 가고싶은 회사라 도움이 많이 됬어요!! 축하드려요^^*
제일모직 되셨군요... 부럽습니다
악ㅋㅋ우리 차군!!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