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돈·우라늄 등 기준치 초과 / 국립환경과학원 55곳 조사 2014.06.17 (화) 11:33:50 김정엽 (colorgogum@jjan.kr)
남원 내기마을 주민들의 집단 암 발병과 관련, 마을상수도(지하수)에서 검출된 발암성 물질인 라돈이 원인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전북지역 음용 지하수에서 또다시 기준치를 초과하는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
17일 전북도에 따르면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해 전북지역 마을상수도 55개소에 대한 자연방사성물질을 조사한 결과, 모두 7곳에서 라돈·우라늄·전알파(우라늄, 라듐, 라돈 등 모든 방사성 핵종에서 방출되는 α-방사선) 등 방사성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무주군 무주읍 산의마을, 적상면 상비마을, 진안 동향면 새울·상전면 중기마을, 정읍 산외면 만병마을, 순창 유등면 유촌마을, 임실 오수면 둔기마을 등의 마을상수도에서 방사성물질이 발견됐다. 특히 무주 산의마을은 라돈·우라늄·전알파가 모두 검출돼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무주읍 내도리 산의마을 지하수에서는 라돈이 4642pCi/L, 우라늄 227㎍/L, 전알파 44.48pCi/L로 나타났다. 환경부가 적용한 기준으로 볼 때 우라늄은 미국 기준치(우리나라 동일)의 7.6배, 전알파는 미국 기준치를 3배 이상 초과했다. 특히 전알파 수치의 경우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환경과학원과 전북도가 지난 2007년부터 도내 마을상수도 자연방사성물질 조사를 벌인 결과 현재까지 모두 21곳에서 방사능 물질이 검출됐다.
그러나 이 지역에 상수도 공급이 완료된 곳은 7개소에 불과하다. 정수시설 및 폭기시설(라돈저감기) 등의 대체 수원만으로는 근본적 대책이 될 수 없는 만큼 상수도 공급 등의 대책이 시급한 대목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300명 이상 마을상수도에 대해서만 먹는물 수질감시항목으로 관리하던 것을 올해부터 모든 소규모 급수시설과 마을상수도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면서 “방사성물질이 검출된 마을상수도 및 개인 관정에 대해 상수도 우선공급, 대체수원 개발 또는 저감장치 설치 등으로 안전한 식수를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환경단체는 안전한 식수 공급과 함께 실내공기 방사성물질 검사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이날 논평을 통해 “암 집단 발병지인 남원 내기마을 사례를 볼 때 전북은 안전지대가 아니다”면서 “수십년간 고농도 자연방사성 물질에 노출된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상수도 보급과 폭기 장치를 넘어서는 특단의 조처가 필요하고, 라돈 수치가 높은 마을을 대상으로 실내공기 중 라돈을 측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해 전국 101개 시·군·구 616개 마을상수도에 대한 자연방사성물질을 조사한 결과, 22개 지점(3.6%)에서 미국의 우라늄 먹는물 수질기준 30㎍/L를 초과했다.
또 58개 지점(9.4%)이 미국의 라돈 제안치 4000pCi/L를, 2개 지점(0.3%)이 미국의 전알파 먹는 물 수질기준 15 pCi/L를 각각 초과했다.
첫댓글 전북지역은 여타지역에 비해 자연방사능 검출이 심한 경향이 많습니다. 지역적 특색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