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복식 경기에서 '고의 패배' 플레이를 펼친 선수들과 지도자들에게 중징계가 내려졌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14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2012 런던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복식' 예선경기서 '고의 패배' 플레이를 펼쳐 세계배드민턴연맹으로부터 실격 징계를 받은 선수 및 관련 임원에 대한 징계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성한국 감독과 여자복식 담당인 김문수 코치를 제명하기로 결정했고 또한 실격 처분을 받은 김민정(전북은행), 하정은(대교눈높이), 김하나(삼성전기), 정경은(KGC인삼공사)에 대해서는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함과 동시에 향후 2년 간 국내 및 국제 대회 출전정지 처분을 내렸다.
성한국 감독과 김문수 코치는 제명이 확정되면 앞으로 대표팀은 물론 실업팀에서도 활동할 수 없게 되며 또한 자격정지 2년을 받은 선수들 역시 소속팀에서 뛸 수 없어 사실상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어렵게 된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징계대상자들로부터 오는 21일까지 이의신청을 받은 후 22일 제 50회 이사회를 열어 재심의를 통해 징계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사건은 런던올림픽 여자 복식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세계랭킹 1위 유양-왕시아올리(중국) 조가 앞선 경기에서 자국 선수인 세계랭킹 2위 티안킹-자오윤레이(중국) 조가 크리스티나 페데르센-카밀라 리터율(덴마크) 조에 패하자 준결승에서 중국 선수들끼리의 맞대결을 피하기 위해 정경은-김하나 선수를 상대로 져주는 플레이로 일관했으며 이에 한국 선수들 역시 소극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또한 이어진 하정은-김민정 조도 멜리아나 자우하리-그레시아 폴리(인도네시아) 조의 C조 경기에서도 중국과의 경기를 피하기 위해 서로 지려는 듯한 플레이가 펼쳤다.
이에 세계배드민턴연맹은 유양-왕시아올리 조와 정경은-김하나, 김민정-하정은, 멜리아나 자우하리-그레시아 폴리 조를 모두 실격 처리했다.
<댓글>
저는 배드민턴을 사랑하고 뉴질랜드에서 배드민턴 심판(Umpire)을 하는 배드민턴 가족입니다. 안타까운 뉴스입니다. 정경은 김하나 선수는 구제되어야 할 것 같아요 실제적으로는 이 선수들이 피해자이기 때문이지요.성한국 감독 또한 구제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가능한 한 최소한의 조치로 마무리해서 우리 대표팀의 전력이 약화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현장에서 심판(Umpire)과 심판위원장(Referee)이 경고를 주고 해당선수인 중국의 왕샤올리/유양 선수를 실격패시키고 다음경기출전자격정지를 시켰어야 했던 것인데 심판진이 경기운영을 잘못한 책임을 선수와 감독이 100% 책임지는 것은 잘못된 것이지요. 수세적 조치로 선수만 희생시켜 우리 대표팀 전력을 약화시키지 마시고 사태를 예방하지 못 했던 심판진들의 보다 근본적인 운영상의 문제를 지적해서 국제조직과 협상을 통해서 선수를 구제해 주셔야 한다고 믿어요. 또 하나 근본적인 문제가 있어요.선수들은 당연히 매 경기에서 이기기 위한 전략으로 경기를 하고 또한 궁극적으로 우승하기 위한 전략을 짜서 경기를 운영하는 것은 당연합니다.그걸 간과하고 예선리그 후 본선 토너먼트 제도를 짰다면 그건 경기계획과 운영을 책임진 조직의 잘못이 컸던 것이지요. 따라서 책임의 비중을 따지자면 선수와 선수단은 경기조직 및 운영진이나 심판진에 비하여 가장 적어야 하는데 모든 책임을 다 지고 징계받는다는 것은 문제가 크다고 보입니다. 또 한 가지 올림픽조직위나 세계배드민턴연맹에 묻고 싶은 것이 있어요. 중국의 왕샤올리 유양 팀이 자국의 티앤칭 쟈오윤레이 팀을 피하려고 우리나라의 정경은 김하나 팀에게 고의 패배를 전략으로 들고 나왔을 때 우리 선수가 어떻게 하면 징계를 면할 수 있었는지 어떻게 했어야 했는지 물어보고 싶어요.무슨 좋는 방법이 있었을까요? 그리고 심판과 심판위원장이 어떻게 했어야 했을까요? 우리나라 배드민턴의 미래를 위하여 선수를 보호해 주시길 바랍니다. ... [2012-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