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Bach의 평균율
Das Wohltemperierte Klavier
이혜경 피아노 독주회
Hyekyung Lee Piano Recital
평균율 1권 2024.11.10.(일) 16:00 삼모아트센터
평균율 2권 2024.12. 7.(토) 16:00 삼모아트센터
주최 I 삼모아트센터
주관 I 현대문화기획
후원 I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음악학부
예매처 I 인터파크티켓 1544-1555
공연문의 I 02 2266 1307
전석 I 2만원 (학생,원로,유공자,장애인 50% 할인)
‘평균율 곡집’은 요한 세바스찬 바흐(1685-1750)의 클라비어 작품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바흐의 대다수 작품들이 잊혀졌을 때에도 ‘평균율’은 명맥을 유지하였다. 하이든과 모차르트는 바흐의 평균율을 연구하였고, 모차르트는 푸가들 중 일부를 현악사중주로 편곡하였다. 바흐의 다른 작품을 잘 모르던 베토벤도 평균율을 외워서 연주하였고, 이 음악을 자신의 ‘음악적 성서’라고 일컬었다.
바흐의 평균율은 생전에 출판되지 않았고, 첫 출판은 1810년에야 이뤄졌다. 바흐가 1722년에 발표한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 1권의 서두에는 “모든 온음과 반음을 사용하여 만든 프렐류드와 푸가, 음악의 학습을 지망하는 젊은 사람들의 유익한 이용을 위하여, 나아가 이미 학습에 숙달한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위안을 위하여” 라고 적혀있다, 즉 그의 주요 목표는 교육적인 것이었다. 바흐가 6년간(1717-1723) 재직했던 쾨텐의 영주 레오폴드공이 칼비니스트 였기에, 바흐는 종교음악보다 세속적인 기악음악에 주력하였다. 또한 바흐의 설계로 주문했던 클라비어가 집으로 배달된 것이, 바흐가 이 시기에 많은 클라비어 곡을 작곡한 이유일 것이다.
한 옥타브를 12개의 반음으로 나누어 12개의 장조와 12개의 단조를 만들어내는 평균율법은, 오늘날에는 당연시되고 있으나 실상 오랜 시기에 걸쳐 완성된 것이다. 17-18세기에 음악학자와 작곡가들은 음악적 표현의 지평을 넓히고자 새로운 조율법을 연구하였다. 종래의 중전음률법이나 피타고라스식 순정음률법으로는 특정음정에서 비협화음이 형성되므로 여러 임시기호들을 동시에 연주할수 없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탈리아 르네상스 작곡가 니콜라 빈센티노는 1옥타브를 36개의 반음으로 나누었고, 죠바니 발렌티니는 4옥타브를 77개 건반으로 나눈 하프시코드를 연주하였다. 1722년에 프리드리히 주피히는 ‘Fantasia Labyrinthus Musicus' 라는 작품에서 1옥타브를 31개 음으로 나눈 악기를 사용하여 24개 조성의 곡들을 선보였다. 그러나 이런 방법들이 현실적으로는 매우 불편하였으므로, 나이드하르트 등의 악기제조 장인들은 1옥타브를 12개의 반음으로 나누고 5도 사이의 음정을 순정율보다 0.01 정도 낮추는 평균율법을 제안하였다. 이 새로운 조율법에 의거하여 1702년 J.C.F.피셔는 ’아리아드네 무지카 네오 오르가눔‘ 이라는 작품을 발표하였는데, 크노소스의 미궁에서 아리아드네의 실타래를 잡고 탈출하는 테세우스의 신화는 당시에 조성의 복잡함을 묘사하기에 통용되던 상징이었다. 이 작품은 10개의 장조와 9개의 단조, 프리지아, 도리아 선법들을 사용한 ’24개의 프렐류드와 푸가‘ 모음집으로, 일면 바흐의 평균율 곡집의 모델이 되었다. 그러나 ‘평균율’ 이라는 이름으로 24개의 장,단조를 모두 포함시킨 것은 바흐가 최초이며, 그 아름다움과 뛰어난 완성도는 역사를 뛰어넘어 현재까지도 음악사 최고의 걸작으로 칭송되고 있다.
평균율 1권의 24개 프렐류드 중 11곡은 장남을 위하여 쓴 ‘빌헬름 프리데만을 위한 소곡집(1720)’에서 발췌한 것이다. 프렐류드는 크게 보아 1)화성진행을 기반으로 한 음형장식형 2)가창적 선율이 흐르는 칸틸레나형 3)폴리포니적인 인벤션형으로 나눌수 있다. 푸가는 성부의 수, 주제의 형태, 전개방식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띄는데, 크게 보아 1)주제의 반복, 반행, 여러개의 주제가 등장하는 농축형 2)주제가 폴리포닉한 구성보다는 리듬이나 흐름의 재료로 쓰이는 이완형으로 구분된다. 바흐가 8성푸가를 즉흥연주 하였다고 전해지는 만큼, 48개의 푸가가 각기 독창적이며 놀라운 유기성과 생동감을 보인다.
평균율 2권은 1744년 라이프치히에서 작곡되었고 ‘24개의 전주곡과 푸가’라고만 표기되어 있으나, 통칭 ‘평균율 2권’으로 불린다. 역시 일부 이전의 작품들을 수록하고 있다.
1. C major 2. C minor 3. C# major 4. C# minor
5. D major 6. D minor 7. Eb major 8. Eb(D#) minor
9. E major 10. E minor 11. F major 12. F minor
13. F# major 14. F# minor 15. G major 16. G minor
17. Ab major 18. Ab(G#) minor 19. A major 20. A minor
21. Bb major 22. Bb minor 23. B major 24. B minor
Piano 이혜경 Hyekyung Lee
1959년 원주 태생의 피아니스트 이혜경은 6세에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하여, 교육대학 콩쿨, 이화경향 콩쿨에서 1등 입상 후, 서울 신포니에타 오케스트라와 협연으로 국립극장 무대에 데뷔하였고, 이후 서울시향 청소년음악회, 한국 쥬네스 오케스트라의 창단공연에 솔리스트로 선정되었다. 1975년 서울예술고등학교를 명예졸업하며 독일 엣센 폴크방음대에 입학하여 DAAD 독일정부장학생에 선발되었으며, 이후 뮌헨 국립음대 전문연주자과정을 최우수성적으로 졸업하였다.
재학시절 폴크방음대 콩쿨, 독일 음악대학연합 콩쿨 입상, 포르투갈 ‘비안나 다 모타’ 국제콩쿨에서 바흐상을 수상하였고, WDR 독일 라디오방송 등지에서 다수의 녹음을 하였다. 1984년 귀국독주회로 한국 음악펜클럽이 수여하는 ‘이달의 음악가상’, 이후 음악동아 선정 ‘올해의 음악가상’, 한국음악협회 ‘한국음악상’, 한국음악비평가협회 ‘서울음악상’을 수상하였다.
미국 케네디센터, 링컨센터를 비롯하여 독일, 호주, 아일랜드, 영국, 오스트리아, 러시아, 우크라이나, 알제리, 일본,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연주하였고, KBS향, 서울시향, 코리안 심포니, 바로크합주단, 오사카 뉴필하모니, 아일랜드 Ulster, 러시아 Ufa, 루마니아 Oltenia, Craiova, Moldova 방송교향악단 등과 협연하였다. 플류티스트 패트릭 갈로와, 막상스 라리외, 트럼펫 스테픈 번즈, 바이올린 강동석, 뉴부다페스트, 콜로라도 현악사중주단, 쾰른 트리오 등과 실내악을, 그외 창작곡 초연 등 600여회의 연주활동을 펼쳐왔다.
바흐에서 현대음악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레파토리를 보유하고 있는 이혜경은 풍부한 소리와 깊이있는 해석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루이지애나, 자카르타 국제콩쿨 심사위원, 독일 자브뤼켄 국립음대의 교환교수를 역임하였고, 러시아의 Classical Records사에서 15여종의 음반을 제작하였다. 현재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음악학부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며, 앙상블 Piano On의 예술감독으로 한국창작곡 레파토리 발굴과 대중화에도 기여하고 있다.